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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63일] 미션2. 아빠가 목욕 시켜요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어렵지도 않다. 어쩌다 사고 치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애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없다. 의지로 낳았건, 실수(?)로 낳았건. 앞으로 아이는 당신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줄 것이다. 나를 닮은 생명체는 나의 눈을 바라보며 울고, 보채고 천사의 얼굴로 웃기도 한다. 이제 당신과 수십년을 함께 하게될 나의 분신체.. 그런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것인지, 나쁜 아빠가 될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좋은 아빠'라는 것은 뭘까. 여전히. 언제나. 고민이다. 아빠의 역할이란게 원래 그런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빠들은 참 바쁘다. 피곤하다. 사실 모두 엄마와 아이를 위한것이라고 웅변하지만, 가족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섭섭한거다. 섭섭하다.
'프랜디' Friend+Daddy
친구같은 아빠라는 단어다. 신조어다. 보건복지부에서 억지로 만들어 냈는지 몰라도, 정말 우리에게 그런 개념은 필요하다. 권위와 위엄으로 똘똘뭉친, 뭔가 잘해주기만 바라는 부모가 아니라.. 평일에는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잠만자는 옆집 아저씨 보다 무심한 아빠가 아니라..
친구같은 아빠.. '좋은' 아빠 모델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사실 사진은 벌써 찍어뒀는데, 한 일주일만에 올리는 대한민국 바쁜 아빠중 한명인 두호리의 아기 목욕시키기 대작전을 소개합니다. 아하하. 원래 미션은 아빠와 함께 목욕하는거지만, 집에 욕탕이 없을뿐더러 함께 목욕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녀는 혼자 설수도 없거니와 가만히 앉아 있는것도 힘드니까.. ㅎㅎ
뭔가 불안해 하는 눈빛의 그녀.. 매번 하는 목욕이지만, 아직 낯설다. 세상에 나온지 겨우 60일 밖에 안된 아기로서는 모든것이 낯설고 새롭고 무섭다.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자.. 목욕을 본격적으로 시켜봅시다. 준비물은 아기가 들어갈 욕조, 헹궈줄 대야, 아기용 비누, 얇은 손수건, 그리고 뭐 온도계가 있으면 좋고. 아기가 씻고 나서 닦아줄 큰 타월, 베이비 오일 또는 파우더나 로션, 면봉, 기저귀, 옷이 있으면 되시겠슴돠.
목욕할때 주의점은 '배고플때' 해야 하는거다. 수유직후에 하게 되면 '토'한다. 애들은 위가 작아서 잘 토하는데, 머리 감긴다고 애기 뒤집고 그러다보면 잘 토한다. 그렇다고 매우 '배고플때'해도 막 운다. 일단 애가 편안해야 씻길수 있는거다. 따라서 목욕순간은 엄... 잘 택해야 한다. ㅋ 우리 루다의 경우에는 자기전에 목욕시키는 편.
본격적으로 씻겨보자.
먼저 물의 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 약 38에서 40도 정도면 되는데 여름은 조금 낮게, 겨울은 더 따뜻해야겠지요? 온도계가 있으면 맞추기 좋지만 안되면 팔이나 손으로 담궈서 따땃하게 느껴진다면 OK.
목욕물이 준비되면 다리쪽부터 천천히 담근다. 애가 매우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아무일 없다는는것처럼 매우 태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오히려 웃어가며, '너는 지금 매우 축복받은거야'라는 인상을 줘야 하는거다. 특히 발가벗겨 두면 애가 춥고 불안해하니 타월로 잘 감싸서 물에 넣어야 한다.
아차 깜빡했는데, 애들이 귀와 눈에 물이나 비누가 들어가면 거시기 하니까,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감겨주는것도 좋은 방법. 우리는 눕혀서 머리부터 감긴다. 손으로 막감기면 애가 두피도 약하고 머리에 상처가 날수 있으니 손수건으로 마사지 하듯 감겨야 OK.
머리는 추울수 있으니까 물을 적셔 덮어주고, 배에도 입고 있던 옷을 덮어준다. 그리고 겨드랑이와 목등 '접혀'있는 부위부터 잘 씻겨준다. 아무래도 접힌데가 좀 지저분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아기 선생님. 난 널 해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해줘야 한다.
앞을 잘 씻어준다음에는 손과 팔, 그리고 당연히 뒤를 씻겨줘야겠죠. 몸을 잘 받쳐주면서 뒤로 돌려서 등과 엉덩이를 잘 씻겨주시고, 다음에는 돌려서 발과 다리를 씻겨주면서 마무리 하면 됨다. 다 씻긴 다음에는 깨끗한 물로 잘 헹궈주시면 OK. 아! 그런데 비누에 대해서 이야길 안했는데, 요즘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것이 트랜드라고 하네요. 뭐 아기의 사정에 따라 비누는 적절히 쓰면 되는데, 더 많이 헹궈야 하는 수고가 있을듯.
아기가 목욕을 마치면 미리 준비해둔 '큰타월'에 눕혀서 포옥 감싸고 구석구석 물기를 잘 닦아준다. 머리도 말려주고(별로 말릴것도 없음 ㅠㅠ) 귀와 코의 물기도 면봉으로 잘 닦아낸다. 아기는 코와 귀가 아주 얕기 때문에 조심조심.
우리 아기는 탯줄이 떨어져 배꼽이 생겼는데, 아직 신생아라면 배꼽도 신경써서 마무리 해줘야 한다. 알콜솜으로 소독해주고, 잘 말려야 한다.
그리고 로션이나 베비오일, 파우더 등을 기호와 취향에 맞게 온몸에 잘 발라주세요~. 요즘 애들은 아토피로 많이 고생 해서 로션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기저귀를 잘 갈아주고, 옷을 입혀주면 마무리. 목욕을 하고 나면 아기가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에 아기랑 잘 놀지 못해서 아쉬운데, 가급적이면 '목욕'이라도 시켜줄려고 노력한다. 특히 엄마들 손목이 좋질 않아서(매일 안고 있으니) 아기 목욕시킬때 덜덜덜 떨린다는데, 아빠가 수고를 좀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 의지와는 달리 잘 못하고 있는 두호리는 반성하라.
루다가 이제 많이 컸어요. 오늘이 63일째. 모자를 씌어 놓면 거의 어린애 '간지'가 좔좔 넘치는데, 사람들이 다 놀랍니다. 2개월짜리가 이런 느낌이란 말인가 하면서요. 처음에 매우 아빠를 닮더니 요즘은 점점 엄마를 닮아가고 있는 바람직한 아기 이루다입니다. 무럭무럭 잘 커라. 아빠가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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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10/22 20:43
2008/10/2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