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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할배요. 편찮은데 없니껴?
* 문은 들어가기 위해서 만들어졌나요, 아니면 나가기 위해서 만들어 졌나요. 세상에는 간혹 '이따위'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문은 드나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런데도 전자가 옳다느니 후자가 옳다느니 말다툼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코는 숨을 들이 쉴때 쓰는 거니, 아니면 내쉴 때 쓰는 거니.
* 그들은 왜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다양성이 곧 정당성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항변이다. 인간의 외모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은 있는데 인간의 내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날파리 한 마리가 하악하악,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하악하악, 자기가 호랑이를 때려잡았다고 하악하악, 큰소리를 치지만 하악하악 정작 호랑이는 이 세상에 날파리라는 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살아간다.
* 가난한 사람은 대게 돈을 욕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든 물건이든 욕을 하면 더욱 멀어지기 마련이다.
* 특히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혀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비판이나 비방을 일삼지 말라. 그것은 무지라는 이름의 도끼를 휘둘러 남의 뒤통수를 찍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쪼개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 "비밀 꼭 지켜"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비밀은 누설된 것이다.
* 똥파리들이, 똥덩어리 표면을 핥아보고 얻어낸 자기 판단을 밑천으로, 싸지 말았어야 할 똥이라느니 먹기 불편한 똥이라느니, 나름대로의 지식을 과시하지만, 때로는 그 똥덩어리가 대지를 기름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똥파리는 한마리도 없다. 그러니까 똥파리는, 한평생 똥파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 이외수, <하악하악>에서 발췌
참으로 잡문(雜文)을 가장한 명문(名文)이로다. 이분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지지리궁상 한량(閑良) 취급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만, 시대를 나름 잘 타고나신 괴짜. 연령대비 대단히 올드한 비쥬얼, 하지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의 'Young'한 행동, 나름 마케팅을 잘했다고 해야 할지, 철없는 할배의 모습을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세대의 개그감각이 뛰어난것인지, 다양성을 미친듯이 존중할줄 아는 대인배 사회가 된것인지. '이외수'가 쓴거라서 '잠언집'쯤으로 보이는건지.. 참으로 대단한 '똥덩어리'다. 세상에 똥덩어리들이 많아서, 냄새가 많이 나긴하지만, 이것이 대지를 기름지게 하는 거름일것이라 오늘도 믿어보며, 나도 하나의 똥덩어리로 살아가고 싶다. 이외수 할배요. 편찮은데 없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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