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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HOPE? Know HOPE!
# 1.
몇 달 전에 아는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교수님은 저에게 '20년 후의 두호리'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말하자면, '장래희망' 같은거죠.
저의 장래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 너무 좋은 말씀이었고, 좋은 그림이었습니다.
가끔은 나도 친구나 후배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합니다. 너는 이렇게 살면 참 멋진 삶을 살수 있을것 같다라고 훈수를 둡니다. 도움이 될 수 도 있고, 참견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어쨌든 모두들 꾸는 꿈은 '행복'이란 단어를 향해 달려가는것 같습니다.
# 2. No HOPE? Know HOPE!
'장래희망'이란 말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인것 같습니다. 마땅히 생각나는 미래의 내 모습이란. 사실 있지 않습니다. 혹시,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놓고 살아들 가시는 건가요?
사실 저는 어떠한 푯대를 바라보며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가는 길이 조금 특이한 길이기에, 제가 좀 바쁘게 살았기에 어떤이들은 '당신은 뭔가 뚜렷한 목표가 있을 줄 알았어요'라던지.. 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결국 '어디로' 향하기 위한 길이 아닌가요?' 라고 한다던지.. 많이 물어봅니다만, 저는 그런 질문을 할때마다 '글쎄요',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가끔은 그런 대답이 '아무 목적이나 목표 없이 막 살아간다'라고 들릴까봐 약간 마음에 걸립니다만, 설마 제가 그렇게야 살겠습니까.
제 말을 꿈이 없습니다가 아니라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가능성'이라고 하지만, 제가 이제껏 공부하고 배워온 일이 있는데, 전혀 상관없는 길로 가겠습니까, 다만 피상적으로 보이는 뻔한 길로 가는것은 아니란게 확실합니다.
제 희망이나 목표을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입니다".. '목적'이란 단어에 더 가까운 표현이긴 하지만요.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재물과 권력을 갖는 것을 뜻 하는 것이 아닙니다.
넉넉하지 못 해도 웃으며 살 수 있고, 여행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아플 때 치료 받을 수 있고, 자신 스스로를 제약하거나, 외부의 불합리에 굴복하지 않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 몇이 있다면, 그것이 잘 사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너무 큰 욕심이네요. 저렇게 살려면.. 후훗.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길에 도착하기 위해 결코 몸과 마음을 파는 어리석은 방법은 택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어야 50년이고 100년입니다. 순간의 가치들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멋진 가치들을 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길에 핀 꽃을 보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밟는것이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그 순간들을 만끽하는 것이 즐거운게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 9절) A man's heart plans his way, But the LORD directs his steps.
# 3. I am a ship.
저는 바다에 떠있는 작은 돛단배 입니다. 저는 스스로 나가지 않았으며, 눈을 떠보니 바다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바람은 나를 그 어딘가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바람에 떠밀려 여기저기를 다녔습니다.
큰 파도도 보고, 작은 물고기와 커다란 고래도 보았으며 해가 뜨기도 전에 배를 타고 나와 땀흘려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거대한 고래를 잡겠다며, 큰 배를 타고 수평선을 향해가는 사람들. 세련된 요트를 타고 바람과 태양을 즐기는 사람들, 큰 고동을 울리는 거대한 유람선을 타고 여유와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어떤이들은 그들을 향해 바다로 돌을 던지거나, 해적질을 하기도 하더군요. 반면에 뾰족한 암초에 부딪쳐 난파된 뱃조각과 허우적대는 사람들, 작은 무인도에서 자기만의 제국을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들...
여러 군상(群像)을 보았습니다.
춥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던 날들이 지나고 어느 순간 저기 멀리 어렴풋이 섬들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멀리있어서 여러 섬들이 보입니다. 바람은 어느 섬으로 나를 데려다 줄까요.
나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저 섬에 어떤 괴물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괴물이 산다면 함께 친하게 지내지요. 뭐.. 어딜가나 같은 하늘 아래입니다.
나는 원래 바다에 떠 있었고, 다시 바다로 나오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바다는 나를 다시 다른 섬으로 데려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위에 부딪쳐 죽음을 맞거나 영원한 떠돌이 신세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바다도 같은 하늘 아래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설레입니다. 두근댑니다. 어느 섬으로 갈까요? 어떤 바람을 맞을까요. 큰 바람이 불어옵니다. 나의 조각배에는 작은 돛이 있습니다. 내 의지에 따라 바람을 맞을수 있습니다 .어느 섬으로 가도 즐거울것 같습니다.
섬에 다다랐을때, 튼튼한 닻을 내릴 준비만 하면 됩니다. 언젠가 바다가 부르면 배를 타고 다시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다.

# 4.
음.. 사실 잘 하지 않는 이야긴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꿈이 하나 있긴 합니다. 몇 명에겐 이야기 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그 꿈은 '두호리가' 해서가 아니라 꿈이 보여줄 결과가 너무 즐겁고 재밌기 때문입니다. 그 꿈은 수 천명을 먹여 살리겠다던가, 잘 먹고 잘 살게해준다는 류의 허황된 꿈이 아닙니다.
최소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란 것은 확실합니다. 그 꿈은 저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몇 명에게만, 매우 많은 추궁을 당할 때에 이야기 하곤 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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