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녹고 있는 통곡의 빙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일까. 노르웨이에서(Svalbard) 한 빙하가 녹으면서 마치 자연의 여신이 눈물을 흘리는듯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마이클 놀란(Michael Nolan)씨라고 한다. 이 분은 해양 사진 전문가이면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연설가인데, 자신의 이름만큼이나 얼마나 놀랐을까.. 사진도 그의 이름도.. 모두가 믿기지 않는다.
마이클이 놀란 사진. 보면 볼 수록 사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감겨진 쌍커풀이며 입과, 코와 머리에 받은 상처, 왼쪽의 눈물샘에서 하염 없이 흐르는 '눈물같은 폭포수'
북극 같은 곳에 죽기 전에 가 볼 수 있을까. 혹은 죽기 전에 갔는데, 이미 다 녹아 있지는 않을까.. 아직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빙하라니.. 여름에 쭈쭈바 이름에 갖다 붙이는 '빙하'는 봤지만, 실제로 '빙하'라는 주제와 마주하니 아무런 생각이 안난다.
고작해야 남극의 펭귄이라던지, 송강호씨가 출연했다가 망한 영화라던지, 버리컬리미트나 투마로우 류의 허리우드 영화만 생각난다. 영화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기 마련인데, 영화에서 그렇게 생생했던 장면들이 현실화 된다면, 후훗.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니 사실 끔찍하다는 생각보다는 '상상'이 안된다.
어릴때 노태우의 '평화의 댐' 사기놀음 때문인지, 서울이 물에 잠긴다던지, 김정일이 늘 윽박지르는 '불바다 서울'이라던지.. 그냥 우습기만 할 뿐 .. 상상이 안되는 것이다.
막상 닥치면 황당하겠지. 이런 일은 살아생전에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별로 두렵지는 않다.
나는 지난 2006년 여름 전국의 수해 현장을 돌며 자연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체험한 바 있다. '아스팔트가 찢어진다'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를 보고 느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 한 순간에 에덴동산으로 돌아간다면.. 난데없이 100% pure newzealand가 눈 앞에 펼쳐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으세요~
그래 내가 하고픈 말은 우리는 '자연재해'에 둔감하다. 특히 나처럼 도시 생활만 해 온 사람들은, 자연재해에 대해 불안에 떠는것이 이상한거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지 않고서야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질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기 북극 어딘가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얼음 덩어리들이 '눈 녹듯이' 녹고 있다는 것이다. 만우절 거짓말도 아니고, 누가 겁주려고.. 대통령이 녹생성장 프로젝트 하시려고 퍼트리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빙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냐하면, 사진에 보이는 빙하의 벽면이 매년 평균 160피트(49m)씩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물이 아주 콸콸콸콸 쏟아져서 너무 시원하고 기분 좋아보이지만, 저게 '재앙'이란것을. 언제쯤 피부로 느끼고 통곡하고 후회하게 될까?
# 좀 다른 이야기
쿠키뉴스(국민일보)에서 데일리메일 기사를 인용해 다뤘는데, 이 멋지디 멋진 사진을 왜 굳이 '카피라이트'를 삭제하고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기사 맨 하단에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화면 캡쳐'라고 적어뒀다.
해외의 사진이나 저작권에 둔감한 것은 본인도 마찬가지지만, '캡쳐'라고 해버리면 저작권에서 해방이 되는걸까?
국민일보에서도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텐데, 그것을 외국 언론에서 저작권 다 떼어 버리고, '홈페이지 캡쳐사진'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올려두면.. 아무 문제 삼지 않을까?
블로그와 달리 그들은 광고료를 받는 상업 집단이지 않는가.
또 하나. 오늘 네이버 뉴스 메인을 보면, '오바마를 염탐하는 딸 화제'라는 국민일보 기사가 주요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이 기사는 앞에서 언급한 '빙하기사'를 다뤘던 고OO 기자가 쓴 것인데, 이 기사도 마찬가지로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화면 캡쳐'라는 설명을 달고 인용 보도 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양심적으로.. 홈페이지 화면 캡쳐를 할 때는 '홈페이지'에 무슨 사건이 있거나, 기사 내용이 홈페이지에 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참고할만한 화상 자료를 제공할 때 용인되는 것이지, 홈페이지 화면 캡쳐라면서 '사진만 달랑' 캡쳐해 오면, 그것이 사진 다운로드 받은거랑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무단복제'인거 아닌가?
그에비해 서울신문은 해당 사진을 그대로 게시하고 하단에 <사진=Barcroft Media>라고 명시해뒀다.
쿠키뉴스가 네이버 메인에 열심히 노출시키고 있는 주요(포토뉴스) 기사 2개가 모두 데일리메일의 기사를 해석 인용보도하고, 사진도 그냥 '캡쳐'라는 말로 쓰고 있다면.. 게다가 데일리메일 인용해서 보도 하는것이 거의 매일 1건씩 된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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