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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건 상식이 아니었나?
찌라시든 뭐든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데는 여당 야당이 없어야 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버린 이 나라 정치인과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나라가 청렴해진다는데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시행하려는 자가 마음에 안든다고 반대 해버리는 내 자신을 반성 중 - nate.com 뉴스 댓글中
‘어사’ 이재오, 기강잡기 발언에 공무원들 술렁(http://news.nate.com/view/20091015n00997)이란 기사에 달린 L모씨의 댓글이다. 고백이다. 이재오의 말은 맞고, 당연한데, 자신의 틀속에서 지지할 수 없는 사람의 발언이기 때문에 동의 할수 없다는 자신의 갈등에 대한 토로이다.
최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연일 이슈다. 나 역시 어제 이재오 위원장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오늘 또 올리고 있다. 언론에서도 오늘만 조선, 중앙, 동앙, 세계, 한겨레, 서울신문 등의 사설이 모두 이재오 위원장 이야기로 도배 되었다. 내가 어제 쓴 글도 HANRSS 메인페이지에 이틀이나 인기글로 노출되며 수천명의 방문객이 쏟아져 들어왔다. 일단 이재오 위원장이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쓴 '반부패 청렴을 화두로 삼겠다'는 말이 성공한 듯하다.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상식적이다.
- 공무원들이 5천원짜리 식사 먹어야, 영세 식당과 그 식당에 납품하는 소매업자들이 산다. - 국민들은 매년 더 나아지는지 모르겠는데, 공기업 연봉은 매년 올라간다. - 국민 고통 대부분이 공무원 비리에서 나온다. 고위공무원과 공기업 임원들의 청렴성을 평가하겠다. - 반부패 청렴이 국가 경쟁력이다. - 국세청, 감사원, 검찰, 경찰, 권익위 5개관이 참여하는 반부패 연석회의를 만들겠다.
누가 그의 말에 딴지를 걸수 있겠는가. 누구든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쉽게 안된다. 계속 논란이 된다. 언론사들도 맞다고 동의하고 기대하면서도 계속적인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왜? 이재오기 때문이다.
 (그림)중앙일보=김회룡 기본적으로 정적(政敵)들이 그를 지지할 수 없다. 맞아도 싫은거다. 그의 정적이 누구인가. 기본적으로 야 5당이 있다. 민주당, 민노당, 창조당, 자선당, 친박연대.. 오랫동안 자신들의 레토릭으로 삼던 '반부패'라는 상징을 한나라당 출신의 장관에게 뺏기는게 당연히 껄그럽다. 어느덧 여당의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선 이재오가 그런 Symbol을 차지하는것 자체가 엄청난 자산을 뺏기는 것이다. 창조당은 지난 대선때 계속 '클린'을 운운 했지만, 문국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동의할리도, 지지할리도 없을 것이다. 자선당이나 친박연대의 경우는 대부분 한나라당에서 공천 못받은 사람들로 이뤄진데다, 그들의 행적이나 추구하는 가치와 별로 맞지도 않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그의 행보를 지지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지지할라니 제발이 저려 멈칫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박근혜를 차기 대선주자로 밀고 있는 의원들은 그녀와 대척점에 있는 이재오의 부상을 반길리 만무하다.
네티즌들은 어떤가. 비교적 지난 정권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며 지지했던 그들은 이재오의 행보가 '옳긴 옳지만..' 쉽게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일단 그는 MB의 최측근으로 불리고, 한나라당 출신이며, 그렇게도 싫어하는 '대운하 전도사'였지 않는가.
사방이 정적(政敵)이다. 상식적으로는 너무나 옳고 맞는 말인데, 그에 동의하면,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되는것이고, 그의 성과에 따라 지지로 바뀔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한나라당의 '주자'를 지지하는 꼴이 된다.
차라리 단순하게 이재오가 '부패'하고 '청렴'하지 못하고, 그의 삶이 온갖 비리와 사건으로 얼룩져 있다면, 단순하다. 그냥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반부패를 이야기 하냐고 조소하며 눈을 돌려버리면 된다. 그러나 이재오는 다르다. 오늘자 한겨레 사설을 보자. 김종철 정치부 편집장이 쓴 글 중 일부다.
[한겨레 10.14] 3선 의원 출신에 여권 실세이면서도 23평짜리 낡은 집에서 수십년 동안 살고 있을 정도로 돈 문제가 깨끗하다는 자랑도 그가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밀고 있는 힘일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세상에 대고 ‘나를 보라’고 소리칠 만하다. 그래서인지 이 위원장이 고급 관용차를 버리고 자전거와 전철로 출퇴근하는 것이나 5000원짜리 점심을 고집하는 것도 그다지 쇼로 안 비친다. 높은 자리가 주는 안락함을 누리지 않고 서민적인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이재오답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미덕이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명박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좋은 채찍이다.
물론 기사 뒤쪽에는 그럴수록 행보를 조심하라는 주문이 이어졌지만, 주지(周知)하는 하나는 이재오가 반부패와 청렴을 이야기 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그런 소릴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또 누가 있는가. 그렇게 높은 도덕성을 내세웠던 지난 정권의 사람들도 결국 부패와 비리라는 오물을 덮어쓰며 비참한 말로를 보지 않았던가.
그들이 그렇게 욕하던 '한나라당'의 사람이 반부패를 소리 높이는데, '어떻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의 청렴을 방증하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의 기사를 뒤져봐도 단 한건의 루머를 찾아 볼 수 없다. 사실은 그래서 더 위험하기도 하다. 도덕성은 유리잔과 같아서 약간만 금이가도 못 쓰게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중에 '내 주변에서 청탁 문제 생기면 패가망신 시키겠다'라고 했는데, 당장 옆에 있는 부인과 형님을 통해 믿지 못할 사건이 일어났지 않았겠는가.
이재오 위원장에게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 높은 도덕성도 측근비리 하나에 금이 갈수도 있는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에게는 '사람조심'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먼저 다가와 웃으며 손내미는 사람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 수 없는것이 정치인의 약점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특보'니 '측근'이니 하는 양반들로 인해 많은 정치인들이 다치는 것이다.
# 좌냐 우냐가 아니라..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재오의 삶을 함께 논하고 싶다. 그를 이야기 하다보면 반드시 걸려나오는 문제가 있다. 바로 1996년(92년 민중당 해체 후) 신한국당 입당이다. 김문수('94년 민자당 입당)도 손학규도('93년) 이우재도 이부영도 김부겸, 김영춘.. 모두 신한국당으로 갔는데, 왜 그들에게는 '변절'이란 비난이 덜 하고, 유독 이재오에게 '변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걸까? 이우재와 이부영, 손학규 등은 열린우리당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면죄부가 생긴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마지막남은 재야에게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사람들이 더하면 더한 철새고 변절자지, 어찌 한자리에 정주하는 사람을 아직도 이념의 잣대로 평가하는걸까.
이우재씨나 이부영씨.. 한때 민주화를 대표했던 그들이 열린우리당 가서 했던게 뭔가. 그들의 좋은 말로가 있었다면, 역시 이재오의 처소를 탓해야 겠지만, 고작 결론이 한화그룹이나 JU그룹 비리혐의로 정계은퇴인가. 그것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사람이 말이다.
이재오를 '진보'라는 틀로 해석하다보면, '변절'이라는 굴절된 해석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당시 이재오에게 신의와 지지를 보내던 성원들의 배신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이념의 틀을 벗고 재해석 하면 바로 그의 실체와 그의 일관된 삶, 소신을 볼 수 있다.
개인의 삶이 사회적 조건에 의존하고,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깨달음 때문에 싸운 것이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항했을 뿐이다. 좌파냐, 우파냐가 아니라, 국가 권력이 정의로운가, 정의롭지 않은가가 내게는 문제였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범주는 애당초 내 머릿속에 없었다. 개인의 정치적 자유가 억압받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었고, 대중이 통치의 주체인 민주주의를 열망했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사회, 사람이 주인인 사회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국가를,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고 싶었다. 정의로운 사회에서 개인의 행복한 삶을 구현하고 싶었다. (이재오, 2009, 함박웃음, p19)
그의 자서전에 프롤로그에 실려있는 글이다. 이 글에서는 그가 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는지, 그의 신념이 무엇이었는지가 정확히 나온다. 그는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가 '이념'이 아닌 '정의로운가, 정의롭지 못한가'라고 역설(力說)한다.
그렇다면 왜 정의롭지 못한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을 했냐는 질문이 금방 튀어나올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나라당에서의 그의 행적과 노선이 답변한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기 전까지 줄곧 한나라당에 굴러들어온 돌, 비주류, 강경파, 개혁파로 불리었다. 그는 한나라당에 새로운 노선을 만들기 위한 끝없는 투쟁을 한 것이지, 결코 그들의 수구적 가치나 습성에 휘말리지 않았다. 개혁, 도덕, 진보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부패한 어떤 이들과는 구별된다.
그런 그의 경주(傾注)가 대선 당시 '중도실용'을 강조했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정치권에 기댈 곳 없었던 그가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기 까지, 이재오가 수구파들에게 '빨갱이' 소리 들으며 지내야 했던 십수년간의 세월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던 일이다. 아마, 한나라당의 전통적 색채를 가진 박근혜 前대표가 지금쯤 대통령이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것은 이재오는 지난 십수년간을 한나라당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주류와 투쟁하며 입지를 넓혔고, 현재는 영남 기득권을 분쇄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하는 최대의 당내 기반을 만들어 냈다. 한나라당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누가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그들이 주류가 된 후로, 한나라당에 '부패'논란으로 도마에 오른적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침 야당이었고, 뼈저린 반성 속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만.
# 우리가 원하는건 상식이 아니었나?
어쨌든 저쨌든, 이재오 위원장의 지금 행보는 기대를 걸만하다. 일단 스스로 깨끗하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소신을 갖고 있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기관과 공무원집단의 강한 반대와 언론의 흔들기가 분명 뒤를 잇겠지만, 그가 '반부패 실천'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은 결국 국민들의 지지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염려는 바로 '이념적, 정치적 잣대와 편견'으로 상식을 저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이재오가 아니었더라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반부패로 삼자는 누군가의 주장이 있었다면, 모두가 동조하는게 옳았으리라. 그동안 그 어떤 정치인도 쉽게 입에 담을 수 없었던 '정의로운 국가'의 담론을 이제 우리도 논할때가 되지 않았겠는가.
부패나 비리만큼이나 우리 사회를 낡게 만드는 수구적 이념 잣대를 하루 빨리 벗지 않는다면, 우리는 평행선을 달리는 정치인들의 싸움판에 휘말려 앞으로 나가지 못 할 것이다. 여(與)가 되었든 야(野)가 되었든.. 이념의 늪에서 헤메지 말고, 이제 우리 세대의 가치는 '상식'으로 삼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과 故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보았던.. 현재 좌-우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제동씨의 이야기로 글을 보며 상식을 생각해본다.
저는 어떠한 정치적인 색깔도 없습니다. 웃기는데는 좌도 없고 우도 없습니다. 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다 퍼덕거려야죠. 그리고 저는 못 배워서 진보가 뭐고 보수가 뭐고 그런거 모릅니다. 다만 상식! 빨간불일때는 건너지 말고, 사람을 보면 때리지 말고, 약한 사람 있으면 도와주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예쁜 여자를 보면 좋아하고, 그게 상식입니다. 그 상식대로만 살면됩니다.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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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아 9월_조성식 기자 인터뷰 中 참고자료 : http://olv.moazine.com/naver/?a_id=lty4 ··· mp%3Bs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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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9/10/14 21:20
2009/10/1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