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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여행기 ③ MAUI - 롱기스에서 브런치를
| 04_여행맛집/여행 - 2010/0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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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기 ③ MAUI - 롱기스에서 브런치를
(롤러코스터 탐구생활 톤으로 읽어주세요 ^_^ )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않아 방문자가 씨가 마를듯한 공포감이 엄습해오니 오랜만에 블로그 업데이트를 해보도록 해요. 지난번에 이어 하와이 여행기예요. 난생 처음 가보는 '미쿡'여행이라 사진을 한바가지 찍어 왔어요. 한번 간 하와이지만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곱씹어 보는사람도 하와이 가보지 않아도 어디서나 잘난척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가가 되어보아요.
오늘은 둘째날 이야기예요. 완소 프린세스 오히메사마 나의 딸 이루다가 자다 일어나 항공사에 받은 기념품 트럼프를 갖고 놀고 있어요. 아주 폭풍 간지예요. 호빵맨이 그려진 일제 귀저기에서 럭셔리한 명품 된장냄새가 폴폴 풍겨나요. 마치 오션스일레븐에 나오는 줄리아로버츠 어릴때 모습 같아요.
오늘의 첫 일정이예요. 마치 우리가 묵은 호텔의 외부 풍경인듯 사진을 올려봐요. 하지만, 우리가 묵은 곳은 거지 깽깽이 같은 3성급 리조트예요. 여기 올린 사진은 마우이에서도 럭셔리 호텔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일만삼천팔백육십평방미터의 초울트라 메가톤급 위용을 자랑하는 숍스 앳 와일레아(Shops at wailea)예요. 19세기 초의 하와이안 스타일로 큰 키의 야자나무가 하와이 아니라면 울고갈듯 높이 뻗쳐 있어요. (www.shopsatwailea.com)
여기서 아침식사를 해보도록 해요. 와일레아가 자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롱기즈(Longhi's)'가 우리를 '브런치'.. 전문용어로 '아점'으로 입을 즐겁게 해줄거예요.
이곳은 라하이나에서 오픈한지 25년이나 묵은 졸라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예요. 치즈에서 묵은지 냄새가 풍겨날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가이드북을 보면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자랑한데요. 이탈리아와 관련된걸 경험한것은 초록색 이태리타올 밖에 없기에 코리안 스타일 짝퉁 '이태리국수'를 먹어 오던 나로서는 검증이 불가능이예요. 하지만, 대략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먹는게 정통인건지 확인삼아 들어가 보기로 해요.
앉자마자 피자빵을 줘요. 이런것은 동네 빵집가도 다나와요. 크기가 얼마나 큰지, 보기만해도 배가 불러 훼스탈을 찾아야할 지경이예요. 굳이 다른 메뉴를 시킬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바둑판 무늬의 바닥에 주변에 알흠다운 꽃들이 레알 예쁘게 들어차 있어요. 진정한 된장남이 된거 같은 기분이 마구 샘솟아요. 카메라로 이 장면들을 곱게 담아 자랑질할것이라고 흐뭇해하고 있어요. 엄마가 없네요? ㅋㅋ 바보. 사진을 찍고 있어요.
엄마는 핀트를 잘 못 맞춰요. 아빠가 짜증을 내요. '아놔. 나좀 된장스럽게 잘 좀 찍어봐봐봐봐'라는 눈빛이예요. 덩달아 루다는 머리에 꽃을 꽂았네요. 한국에서는 '狂女'일지 몰라도, 여기서는 '光女'로 봐주어요. 새침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아요. 아빠의 두부같은 물렁물렁 보송보송 팔뚝이 먹음직 해요.
아빠는 교양있는척 하며 책을 보아요. 하지만, 책은 현란한 사진들로 도배된 가이드북이예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들만 담겨져 있어요. 전혀 문학적이지 않아요. 교양 없어보여요. 젠장 미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탐독해야해요. 하와이에 뭐가 있는지, 뭘 봐야 할지 아직도 고민이예요.
그 사이 루다는 노랑머리 언니야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생전 처음보는 외계인들이예요. 머리가 금발에다 듣보잡 언어로 씨부려요. 하기야 '듣보잡'언어는 루다가 한수 위예요. 부모도 못알아 듣는 옹알이 단계예요. 저 양키걸즈들은 까만머리 꼬꼬마가 신기한가 봐요. 엄마는 벌써 짐싸서 나갔는데, 끝까지 이루다를 응시하고 있어요. 아해들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쵸코파이 情 같은 뭔가가 있나봐요.
오.마이.갓.
영어사전을 동원해 가며 수십분을 메뉴판을 정독하다가 겨우 고른것이 이따위예요. 위에 있는것은 롱기스 추천 샐러드인데, 상추무침예요. 아래는 '크림스파게티' 예요 ㅠㅠ 한국의 그것이랑 너무 달라요. 이것 무슨 칼국수에 우유 말아논거 같아요. 면발부터 혐오스러워요. 이것을 다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위장이 오그라 들어요. 빌어먹을 단무지도 하나 없어요. 오로지 크림스파게티로 '아점'을 때워야 해요. 진정 고추장에 버무리고 싶어요. 차승원이 왜 그렇게 고추장에 사무쳐했는지 알거같아요.
결국 일을 저질렀어요.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어요. '레드페퍼'를 시켰어요. '블랙페퍼'도 엄청 뿌렸어요. 그나마 이렇게 했기에 반정도는 처리할 수 있었어요. 미쿡 메뉴 고르기 너무 힘들어요. 상추 샐러드는 Lettuce salad 예요. 난생 처음 들어본 단어예요. 저게 진정 30달러나 하는 샐러드란게 믿어나 지나요? 주방장을 당장불러 이렇게 25년을 장사해왔냐고 버럭대며 뒤돌아 이단 옆차기를 해주고 싶어요. 대한민국 고기집에 스끼다시로 나온다고 날도둑들에게 힘차게 외치고 싶어요.
하지만, 다시 된장남으로 돌아오기로 해요. 하와이 여행을 이렇게 우울하게 보낼순 없어요. 최대한 롱기스의 아름다운 배경에 우리 가족의 화목함을 찍어보아요. 아빠의 눈웃음과 아이의 수줍음, 바둑무늬 타일이 삼위일체의 환타스틱 미장센 간지를 풍기고 있어요.
25년 역사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정통이탈리이식 요리는 실패했지만,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와이 여행을 떠나보아요. 먼저 바다를 찾아 떠나요.
저기 밑에 수평선이 보여요. 교통이 한적해서 차안에서 한손으로 사진도 찍어요. 바다에 도착했어요. 잠시 닥치고 감상에 젖어들어요. 뽀송한 구름과 옥색 찬란한 그라데이션 바다가 나를 반겨요.
아 무셔, 혹등고래의 성지래요(a sanctuary for humpback whales) 15미터에 35톤이나 나가는 이 거대한 놈은 퍼포먼스가 좋아서 고래관광에 제격이래요. 기타 거북이와 물범도 산다고 적어논거 같아요.
그새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어요. 하지만 아주 맑은 날씨예요. 하와이 날씨는 희한해요. 절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요. 너무 적당하고 너무 맑아요. 깨끗한 느낌이예요. 구름도 예사롭지 않아요. 바다를 보았으니 마우이 중간에 있는 산으로 가보아요. 전설의 산 '할레아칼라(haleakala)'가 우리의 목적지예요.
하늘과 구름이 걸작이예요. 사진을 계속 찍지 않을수가 없어요. 어느 정도 올라온 지대에서 바다쪽을 찍은 사진이예요.
어둡고 안개가 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요..라고 우기고 있는 나예요.
할레아칼라 내셔널파크(haleakala national park - http://nps.gov/hale)
본격적으로 할레아칼라를 올라보아요. 할레아칼라 정상은 무려 3055m의 고지대예요. 백두산보다 300m나 높아요. 세계 최대의 휴화산이이기도 해요. NASA가 달 착륙 훈련에도 사용됐던 분화구가 있어요. 우리는 이제 이 높은 곳을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거계요. 달팽이집을 오르듯 빙빙빙빙빙빙 돌아 올라가요. 차로 한 2시간정도 걸려요. 풍경이 정말 가관이예요. 과거 하와이언들이 성지로 받들었던 산이예요.
산을 오르는 사진은 여행기 4탄에서 만나보아요. 정체된 블로그에 생기가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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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10/01/27 09:12
2010/0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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