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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3 18:21 2004/06/03 18:21
* 이손.. 몇명에게는 펴보일수 있을거 같다.. | 03_영화/수필/수필 - 2004/06/03 18:21


친구야
너 지금 무엇을 잡고 있니?
무엇을 잡고 그렇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뛰어가고 있는거니?

니가 잡고 있는것이 너에게 어떤의미니
니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것이니

오늘 내친구를 봤다.
손을 펴서 나에게 보여줬지
아무것도 없더구나

그안엔
여러개의 줄들과
또 오랜시간동안 식히지 못한 땀방울 그 냄새..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니었어

돈냄새가 났고..
또... 술냄새와 담배냄새..

그리고 눈물을 훔친 눈물의 짠내와
사랑을 어루만지던 달콤한 냄새도 약간은 배어있더구나


하지만 나 그손을 보면서

아직까지 펴지 못하고 있는 내 장갑속에 내손을 보게됬어

나는 아예 주먹을 쥐다 못해
장갑까지 꼈더구나

나는 늘 이 장갑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이 장갑이..

또 꽉 쥐고 있는 내손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오히려 내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 넣었지...


그러면서 둘러보니

너도.. 저친구도.. 저기 저친구도

전부 주먹을 쥐고 두리번 대고 있는것을 보았단다.



내 눈을 주시하며
무엇인가를 물어보는듯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마치 그가 알고 있는것을 알고있는 눈치로 대응했지



친구야..

우리가 사는 모습이 다 이런거구나

다 주먹을 쥐고..


누가 이 주먹을 건드리면 그것이 더 단단해져서 결국은 그 사람을 때리게 되는 그런 무서운 주먹이 되는거구나..



우리엄마는
내가 태어날때
내가 쥐고 있던 주먹을 잘 펴서 손수건을 닦아주고

놀이개를 쥐게 해주셨는데

나는 지금 허공을 쥐고
마치 다가진 손과 같이 보이려 하는구나..


이것을 언제 놓을수 있을까..

하지만..

이손.. 몇명에게는 펴보일수 있을거 같다..


몇명에게는..


2003년 7월 8일에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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