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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01:29 2004/08/05 01:29
* 일본여행기 7편 - 까막눈과 카마쿠라 | 04_요리/여행/여행 - 2004/08/05 01:29
일본여행기 제 7탄 까막눈과 카마쿠라

현재시각 : 2002년 11월 3일 오전 9시 00분

역시 푹 잤습니다. 10시입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쉬는 토요일.. 아마 3시쯤에는 일어났을텐데..
어제 3시에 잠이들긴했지만 다나카씨의 생활리듬을 생각한다면 10시면 아주 푹잔것입니다. 아키라씨는 보통 5시쯤에 일어나서 차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신문을 보고 6시에 지하철을 타고 1시간쯤 걸리는 동경도청으로 출근을 합니다. 정말 바른생활이지 않습니까?

저는 어릴 때 제가 크면 어느 신문CF에 나오듯이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차를 한잔 끓인후에 마루바닥에 신문을 펴놓고 하나씩 음미하며 기사를 읽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차는커녕. 아침에 물도 한잔 못마시고 출근하는 "아점형(아침겸점심)인간"인 저로서는 그런 다나카씨가 한없이 부러워 보였습니다. (두호야! 그냥 아침일찍 일어나면 되거든? -__-;;)

여튼 아침에 일어나니 다나카씨는 벌써 다 씻고 차를 끓이고 계시더군요. 우리는 눈치보일새라 서둘러서 씻고 나갈채비를 마쳤습니다. 아침은 없습니다. 아키라씨는 원래 아침을 차로 때우시더군요.

최대한 간편한 복장을 하고 카메라를 챙기고 썬그라스까지 끼고 밖으로나갔습니다. 어제 잘랐던 머리스타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약간 부담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안자른거 보다는 좋아보입니다. 자!

오늘하루도 화이또!


아키라씨의 황금마티즈 ⓒ dooholee.com



우리는 집앞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여행을 사진으로 다 남기자는 의미에서 말이죠. 우리가 사진을 찍는동안 아키라씨는 차를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거주자우선 주차제를 하는것처럼 이곳에도 근처 공터에 월주차를 하더군요. 정해진 라인에만 차를 세우도록 되어있데요. 아키라씨의 자동차는 무엇일까요??

바로 황금마티즈!!~ 짜잔~! 역시 한국매니아입니다. 한국에 계실 때 마티즈가 맘에 드셔서 일본오셔서 다른차를 안사시고 마티즈를 수입해서 사셨답니다. 마티즈의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려있으니 매우 낯설고 재밌더군요. 엄연히 이곳에서는 "외제차"니깐요!

주말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전부터 교통체증이 심하네요. 오늘은 일본의 "경주"라 불리는 가마쿠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마쿠라는 동경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곳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인데 역사적인 유물들과 불교사원이 많은곳입니다. 특히 주변에 있는 에노시마등의 해변이 유명합니다.

이곳은 이전에 아키라씨와 제가 함께 가본곳이긴 한데 그때는 너무 늦게가서 절이나 관광지를 둘러보지 못하고 역주변만 시찰(?)하고 왔었죠. 이번에는 아침에 출발하니깐 절이랑 신사들 많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역시 주말이라 차가 많이 밀리는군요. 한참들뜬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던 우리들도 약간은 가라 앉았습니다. 그리고 출발할때부터 나오던 "god"의 음악도 수번을 반복해서 들으니 좀 지겨워지더군요. 저는 라디오를 듣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나온 "웰컴MR.맥도날드(원제:라디오의시간)"에서 일본 라디오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받아서 그런지 일본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것을 요구했으나, 다나카씨는 일본라디오는 유명한사람들이 안나오기 땜에 인기가 없다며, 제가 선물해준 g.o.d의 음악만 계속 트셨습니다. ㅠ_ㅠ

그렇게 달리길 2시간.. 이제 배도 많이 고픕니다. 어데가 어덴지..
이곳 고속도로 우리나라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I.C 에서 고속도로입장권을 받아서 달리다가 도착하는곳 톨게이트에서 돈을 한번내면 그만인데 이곳에서는 몇 번이나 돈을 냅니다. 그것도 한번에 800엔~1500엔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괜히 옆에서 민망합니다.

가난한 한국인이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그냥.. 고개만 끄덕일뿐입니다. ㅋㅋ
그렇게 2시간 30분정도 왔을까요! 드디어 가마쿠라로 들어왔습니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쓰러져있던 옥이도 다온 것을 눈치챘는지 뒷자석에서 눈을 비비며 스르륵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기타가마쿠라"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주변에 큰절과 작은절들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의 “경주”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까운 무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까 먹는거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했지만..
우리 알보고니 아침부터 지금 오후 2시가 넘었는데 아직 아침도 안먹고 있습니다 ㅠ_ㅠ

아직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아 안그래도 허기로 힘들어하는 우리들이었는데 계속 운전하시는 아키라씨의 노고에 우리는 “뭐 먹죠..”한마디 못하고 이까지 온것입니다. 서둘러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다나카 : 뭐 먹으실래요?

두호리 : 아.. 하하.. 아무거나요..

역시 "아무거나요" 병.. 여기서도 우유부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뭐 먹고 싶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일본스러운 것을 먹어야겠죠?
아키라씨는 우리를 이끌고(?) ´산채라멘´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조그마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주 작은곳입니다. 식탁도 3개뿐이고 종업원도 아마 이집 며느리쯤으로 보입니다.

주방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한분이 음식을 만드시고 며느리가 서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랴사이~" (어서오이소~)

좋습니다 ㅠ_ㅠ 무조건 좋습니다. 계속 도로만 두리번거리다가 들어온 이곳. 정말 일본 전통가정같습니다. 목조건물로된 오래된 식당입니다. 소박하고 아담하고.. 옥이도 두리번거립니다. 이거저것 다 영화셋트장 같고 다 신기합니다.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메뉴를 보여줍니다.

"헉!"

대략낭패인 한자메뉴 ⓒ dooholee.com





붓글씨로 쓰여진 한자입니다. 역시!! 역시!!
"으아~~ 제발 외국인을 배려해 달란말이다!! ㅜ_ㅜ
전혀 알아볼수가 없습니다. 아키라씨 이 메뉴를 저희들한테 주며 화장실에 가셨습니다.
아하하;; 뭐 책도 아니고 많이 넘길 것도 없습니다. 그냥 한번 펴보면 이곳에서 파는 모든 것이 적혀있지만.. 내가 아는 글자는 한문으로 쓰여진 “산채”와 가타카나로 적힌 “라-멘”밖에는 모르겠습니다. 옥이는 말하니 뭐하겠습니까.. 두리번 거리는중입니다.

아주머니가 오셔서 싱긋이 미소를 짓고 계십니다. 나는 고민하는듯히 하나씩 읽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때!!! 아키라씨가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아! 역시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키라씨께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 했습니다.
두호리 : "저.. 이건 뭐죠? 이것은.. 어떤거죠??"

아키라 : "아. 이것은 해물라멘이구요. 이것은 유부라멘.. 그리고.."

"아! 시츠레이시데스가.. 샤싱오 잇떼이루노 메뉴가 아리마스까" (아 죄송합니다만 사진이 있는 메뉴가 있습니까?)

아키라씨가 사진이 있는 메뉴를 주문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폴더를 하나갔다 주는것입니다.
´아;; 있으면 있다고 하든가! -_-;´

사진을 보니깐 이해가 바로바로 됩니다 ㅋㅋ.
우리는 라멘을 하나씩 시켰습니다. 라면을 먹던도중 아키라씨가 질문을 했습니다. 조개관자를 들어보이며 "이것을 한국에서 뭐라고 합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조개관자라는 용어도 생각이 안날뿐더러 그 조개에 붙어있는 동그란 그것이 뭔지는 알겠지만 한번도 그것의 이름을 불러본적이 없는겁니다..
아.. 갑자기 왜그리 무식하게 느껴지던지요.. 왜 그것을 한번도 불러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특별히 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만.. 일본에서는 무엇이라 부르죠?”

다나카 : "아.. -_-;; 이것은 일본에서는 ´가이바시라´라고 부르는데.. "

두호리 : "한국에서는 이것을 부르지 않고 그냥 먹습니다... "

다나카 : -_-;


ㅠ_ㅠ 이렇게 한국문화를 전파했습니다. 장하죠..
글쓰면서 사전을 찾아보니깐.. "조개관자" 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제가 말했듯이 한국에서는 이것을 특별히 칭해서 부르면서 먹지 않기땜에 "가이바시라"라는 일본어가 요리계에서는 일반적인 용어라고 하더군요.

외국을 여행하기전에 한국문화부터 많이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키라씨 같은경우는 한국에서 약 2년간 계셨는데 계시면서 순풍산부인과로 한국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늘 한국어 사전을 가지고 다니며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럴때마다 뭔가를 잘 설명해줘야 하는데 역사,단어,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했을때의 그 당혹감과 미안함이랑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ㅎㅎ

자! 라면 맛있게먹겠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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