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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4:09 2004/08/14 14:09
* 한국피가 흐르는 일본의 천재 '키타노 타케시' | 03_영화/수필/영화 - 2004/08/14 14:09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들 하고 있냐"

요즘 내 블로그 배경에 흐르고 있는 음악,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멜로디 누구나 서정적인 분위기에 빨려들어가 어느 푸르른 여름 한적한 길가를 걷는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음악 Summer..

이 음악을 선정하게 된 원인은 바로 우리에게 "자토이치,하나비"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자 감독인 "키타노 타케시"의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OST)"을 보고 감명받은 후였다.

배틀로얄에서 키타노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이사람.. 진짜.. 연기 잘한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남자를 여기서 처음본것이 아니었다.

배틀로얄에서 잔인하기 그지 없던 '담임선생님' 그가 바로 키타노였다니.. 정말 믿을수 없지만, 어떤 영화에서든 정말 천재적인 역할을 수행해내는 천재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또한 반가운것은 이사람의 1/4은 한국인이라는것이다. 재일동포의 혼혈출신이라고 한다.

어제 나는 놀랄만한 기타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모두들~하고있냐(みんな∼やってるか!)



기타노의 94년 코미디작품인 "모두들~하고있냐(みんな∼やってるか!)"

이작품은 정말 상상력을 초월하는 작품이다.
주성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코드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영화는 기타노 타케시의 최악의 실패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어떤기사에 보면 기타노 자신도 "내가 생각을 잘못한것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심하길래.. 이런말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어제 그 영화를 본 나로서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런 악평에 대해 공감할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도 이 작품에 대해서 욕을 하려는것이 아니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진정한 천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이었다.

주성치의 "도학위룡"이나 "식신", "홍콩마스크", "신정무문"등과 겨룰만큼 그 아이디어와 상상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주성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보며 주성치영화와 비교해봄직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주성치 영화가 매니아들에게 "아! 역시 주성치영화야!" 하며 감탄을 자아내는것 처럼, 이영화 역시 "아! 기타노풍이야!"하는 생각을 충분히 느낄수 있게 해준다.
자! 각설하고! 그럼 얼마나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는지 내용의 보따리를 약간 풀도록 하겠다.

영화는 재미없지만 이런영화 자체를 만든것이 너무 재밌는영화

주인공 아사오는 백수,놈팽이 되겠다.
이놈이 어느날 꿈을 꾸는데 바로 "카섹스"를 하는 꿈을 꾸게 된다.
30대를 훌쩍넘긴 바보같은 이놈의 돈없는 백수건달이 하는 생각은 오로지 "섹스"뿐,

꿈에서 본 "카섹스"를 잊지 못하고,
차가 있으면 자신도 "섹스"를 할수 있을것이라고 엉뚱한 상상을 하는데서부터 이영화는 시작된다.

아사오는 차를 사기위해 자동차샵에 간다. 여기서부터 굉장히 어처구니 없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매장 한쪽에는 바람잡이용 가족 세명이 마치 마네킹 처럼 서있고, 아사오는 섹스하기 편한 자동차를 소개 해달라고 한다. 곧 여자가 한명와서 시승을 하며 각종 체위를 연구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사오가 가진돈은 겨우 티코 같은차나 하나 살수 있는 신세, 어이없게도 시승했던 멋진차는 어디가고 중고 소형차를 하나 끌고 나온 아사오는 지나가는 여인들앞에 차를 세우고 질문을 던지는것이다.

"저 카섹스 하실래요?"

아!!!!! 럴수럴수 이럴수가!! 어떤 영화에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을까! 어떤 이가 이런 오뉴얼에 매미가 오줌싸는 소릴 해댈수있을까 말이다.

번번히 퇴짜를 맞고 미친사람 소릴 들으면서도, 아사오는 더더욱 상상의 한계에 도전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는 버스정류장앞에 서더니 또다시 "아가씨 저와 카섹스 하실래요" 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으아~~ 뒷통수가 찌릿찌릿 하지 않는가!! 척수의 기가 수승하강하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단 말인가!

이런 황당함은 주인공 아사오만의 역할이 아니다.
다시 차를 몰고 가던 아사오는 고장난 버스앞에 서있는 예쁜 아가씨를 발견하게 된다. 아가씨는 차가 고장났으니 좀 태워달라고 하고 아사오는 드디어 자신이 그렇게 바라고 원했던 "카섹스"를 할수 있게 되어 기쁜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그녀를 태우려는 찰나!!!!!!!!!!

갑자기 버스뒤에 숨어있던 수십명이 달려들어 5명도 겨우 탈까말까한 그 소형차에 다 타는것이다. 황당무개한 아사오마저도 넋을 잃게 만드는 공평한 연기배분이라 하겠다.

자! 여기까지가 초반의 전개다. 주제설정인것이다. 이런 황당무개한 영화임을 잘 알고 보라는 이야긴거다. 보통 정상적이고 건전한 상식과 도덕적 정서, 매너를 추구하는 건전하고 교양적인 선상님들에게는 아주 "3류, 저질, 싸구려, 미친, 더티한, 더러운, 꼴도보기싫은, 되도않는, 개밥쓰레기, 천한, 정신나간, 얼토당토 않은, 황당무개한, 유감스러운, 어이없는 영화" 되겠다.

자! 그런데 여기서 그치느냐! 아니다. 이제 겨우 영화 10분정도 상영한거다. 앞으로 100분동안 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자동차로 섹스를 할수 없을것이라는 회의가 든 아사오는 자기머리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퍼스트 클래스는 기내서비스로 섹스를 제공해줄것이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고, 그 비행기를 타기위해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는 은행을 털기로 생각했다. 은행을 털자니 총이 필요한거 아닌가! 아사오는 총을 구하기 위해 어처구니 없게도 "철강소"에 가서 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철강소로 가는도중 죽어가는 야쿠자를 만나 총을 구하게 되고 은행을 털러가는데 강도라고 아무리 외쳐도 은행원들은 번호표를 뽑아오라는둥의 무반응을 취하므로서 또다시 아사오를 집단적으로 황당하게 만든다.

그러던 아사오는 돈을 벌어 비행기를 타서 섹스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별의 별짓을 다한다. 결국 수를 쓰다쓰다 4천엔 현금을 들고다니는 갑부를 따라가 돈을 갖게 되는데, 또 어처구니 없게도 일반 비행기가 아니라 5인승 유랑 비행기를 타게된다.

술취한 기장의 어처구니 없는 스트립쇼가 펼쳐지고, 낙하산을 찾다가 일본에서 가장유명한 살인청부업자를 죽이며, 야쿠자의 일원이되는 또 황당한 스토리를 밟는다.

야쿠자의 일원이 되는 스토리도 황당!
총솜씨를 보여달라는 오야붕의 말에 총잡이가 나와서 동전을 던져 정확히 명중하는 묘기를 보인다. 이어 아사오에게도 총솜씨를 보야달라고 하는데, 아사오도 동전을 집어던진다! 너무 순진한 아사오 동전을 쳐다보다가 동전이 떨어지는순간 총을 쏜다는것이 앞에 서있던 스파이의 머리를 명중시킨다.

스파이었던것이 밝혀지며 그는 2인자에 오르게된다.

그후에는 야쿠자의 일원으로서 일어나는 황당한 스토리들, 결국 이것저것 다 실패한 그가 서있는곳은 목욕탕 앞,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면 여성의 나체를 볼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투명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마침 등장한 투명인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하하하
그런데 웃긴게 그 과학자가 바로 "키타노 타케시"라는거다!! ㅋㅋ

이들은 아사오를 꼬셔다가 투명인간을 만들어준다.
투명인간의 업적을 이룬 그들이 기뻐하는순간 아사오는 여탕으로 도망치고 키타노는 아사오를 잡으러 다닌다.

포르노 촬영현장, 목욕탕, 모텔등을 전전하는 아사오를 찾아 다니다 결국 아사오를 잡은 그들은 그새 투명인간의 효력이 다 없어져버린 아사오의 투명인간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새로운 작업을 하다가 작업장에 날라온 파리때문에 아사오를 파리인간으로 만든다 -_-;;;;;;

여기서 나도 좀 확 깼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것은;;;;;;

똥위에 앉은 파리인간



아사오가 파리인간이 되어 여기저기를 날아다닐때, 나타나는것은 그이름유명한 "지구방위대" 어설픈 은박지 패션을 선보인그들인 파리인간을 잡기위해 전 일본의 똥을 다 수집한다.

거대한 똥을 수집한 그들은 파리인간을 운동장으로 불러들여서 잡는데 성공한다.

자! 파리인간을 어떻게 잡았을까?
5000대 분량의 똥위에 앉은 파리인간위로 날아든것은 바로 포크레인에 설치한 대형 파리채;; -_-;;

결국 그들은 파리인간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게 되는데

파리가 죽어가며 외치던 소리는 다름아닌..

"카...섹....스......으....."


★ 그리고 또 팁하나!

키타노 타케시가 최근에 만든 "맹인검객 자토이치"의 밑그림이라고 할수 있는 장면이 이영화 중반에 나온다!

아사오는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어 기내섹스서비스를 받기위해 영화배우시험을 치다가 자신의 실수로 죽여버린 주인공의 배역을 어처구니 없이 따내게 되는데, 그 역이 바로 "자토이치"다.

자토이치는 일본에서 유명한 만화이자, TV시리즈였다. 지금의 30대이상이면 모두가 알만한 그런 유명하고 진지한 사극이다.
그 사극을 이 영화는 물론이고, 자토이치에서도 키타노는 정말 키타노다운 장면들을 연출한다.

아마 94년 이영화를 만들면서 언젠가, 자토이키를 내방식대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관심있으신분들은 꼭! 보시길!

아! 너무 많은것을 이야기 해줬지만, 더 다양하고 재밌는 장면과 대사들이 많이 있으니 스포일러에 대해서 염려 안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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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자 2004/08/17 08:44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스포일러가 나름대로 가득해도 꼭 찬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게 해버림;;


그루브리 2004/08/17 18:5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자칭 기타노팬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있는관계로
기타노특별전상영작을 모두 놓치고 있다는게 뼛속까지 아픕니다 윽


히메짱 2004/12/29 14:3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일본연애인의 기사들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를 느끼지만..
그들이 자기 입으로 이야기 하기전엔..
정말로 공식적인거 아니면 한국인 피가 흐른다는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네요..
유명한 사람마다 다아~ 한국인 피가 흘러~ 라고 이야기 나오는걸 볼때 마다
웬지 비참함을 느낌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조금만 유명하면
한국인이나 교포가 하는말..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3대위의 조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친절하게 거슬러 올라가 주져...
한국인의 피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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