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맑음
그래도 살고있다.
하루에 3달러를 벌어 5식구를 먹여야 하는 자들이 있다.
최고급외제차들이 지나다니고 명품가게들이 즐비한
어느 복잡한 관광도시.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슬픈얼굴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과 마주치기위해 더운낮의 힘겨운 몸짓을 하는자들.
그것을 지켜보는 외국인들과
그것을 지나치는 시민들
자신들의 갈마를 인정하며 뜨거운 땡볕에서도
자신의 인생의 한조각을 즐기는 사람들.
한켠에 조그마한 새들을 가둬두고 지나는 사람들의 행복을
점쳐주겠다는 가난한 점성술사의 아이러니
바쁜길을 가다가 멈춰서 자신의 신에게 가족들의 행복을
빌어보는 분홍색 스커트의 소녀.
그사이로 나도 지나가고 있었다.
하루라도 뭔가 바뀌지 않으면 답답해하는 나라에서
10년간 소득 1만불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하는 나라에서
60년이 지난 역사의 자존심을 세우자며 정치의 꾀를 부리는 나라에서
살지못할것 같으면 쉽게 삶을 버리는 한강이 흐르는 나라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아니면 쉽게 김빠지는 나라에서
살기힘들걸 생각해서 돈좀있으면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는 나라에서
중국에게 일본에게 역사는 뺏기면서,
일본에서 유럽에서 패션을 베끼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에서 온 내가 방콕의 뜨거운 해를 쳐다본다.
이곳에 사람들이 산다.
방콕은 맑다.
햇살도 맑고, 사람들의 눈도 맑고..
지나가는 외국인을 쳐다보며 수줍게 미소짓는 아이의 웃음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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