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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은 매우 위대한것!
| 03_수필칼럼/수필 - 2004/09/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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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은 매우 위대한것!
주철환 교수의 "인생36계" 강의를 듣고
지난 이틀간 용인에서 대학원 추계 워크샵이 있었다.
PD로 유명한 주철환 교수가 특강을 맡았다.
주철환교수는 프로답게 말을 참 잘했다. 이번글은 그 강의의 요약은 아니고, 그의 특강중에 몇가지 '나에게' 인상적인 말들이 있어서 메모를 해둔것들이다.
뭔가 특별한 메세지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뭔가 새삼 깨닫게 하는 말이라해야할까?
역시 좋은말들은 나누는것은 미덕이다.
1. 리더와 보스의 차이
그는 우리가 잘 아는 퀴즈아카데미,우정의무대,일요일 일요일밤에,테마게임,대학가요제등을 연출한 PD이다.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지만 젊은 나이에 수십차례 주례를 설만큼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인정 받고있는 사람인것은 확실하다.
이분은 스타일이 참 독특했다.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말속에는 강한 캐릭터가 녹아있었다.
그런 독특한 리더쉽은 방송계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PD의 이미지에 신선한 반향을 만들었다.
그는 지도자들은 두가지 부류가 있는데, 리더와 보스라고 했다.
그 두가지의 차이점은 바로 이런것이다.
리더는 희망을 주고 보스는 겁을준다.
리더는 함께가자고 하고, 보스는 따라오라고 한다.
나는 이이야기를 듣고 나의 리더쉽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닭사모에서 나는 늘 "fellowship"을 강조해 왔다.
그 이유는 리더의 기질과 카리스마따위로 억압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또, 공동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rule이 있음을 강조했고, 그것에 따라와주기를 바랬다. 물론 함께하는것에 의미가 있다고 잘 포장했다.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말하고, 익살과 재치로 문제를 풀려고 했다.
물론,그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신입회원들도 상당수다.
그런데, 그 모든것에 앞서 나는 그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했었던가?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 가장중요한것은 바로 협조와 이해라고 생각했고 그것과 맞지 않는 자들에게 "우린 이러하기 때문에, 너는 이렇게 해야 한다" 하는 순종을 요구했는데, 사실 그보다 선행했어야 할 "희망"이란 단어를 제시해주지는 못했던것 같다.
닭사모의 희망이라? 뭘까?
나는 닭사모에게 늘 함께 "좋은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한다.
그 좋은 공동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서로를 배려하면서 사랑하는것인데, 리더인 내가 모두를 배려하지 못함은 아이러니다.
그들은 희망을 얻고 있을까? 그냥 단순히 닭사모의 "재미있는문화"를 느끼고 싶을뿐인가.
뭔가 희망을 줄수 없다면, 그 리더는 실패한것이다. 그냥 보스일뿐이다. 나는 보스가 되는것을 원하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방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 뭔가 희망을 던져주는 사람이 되자."
주철환교수는 '3사'로 살아간다고 한다.
"감사,찬사,봉사"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도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감사할줄 알고, 찬사를 보낼줄 알고, 봉사할줄 아는 리더쉽이야 말로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상생의 리더쉽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찬사" 할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많이 말하기 보다는 많이 듣는것에 행동의 지향점을 가지려고 많이 의식하고 노력한다.
다행히 요즘 만나는분들의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거나, 아주 다양한 경험과 직업을 가진 분들이라 내가 듣는것이 아주 익숙해졌다.
나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아주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지 않음에 고민했었고, 그래서 내가 말하는것은 1/3, 듣는것은 2/3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찬사를 보내주는것, 그것이 바로 "social supporter"다.
그사람은 나의 찬사로 인해 더 큰 self-efficacy를 가지게 될것이다.
2. 만나고싶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것
요즘 병역비리로 인해 야구선수, 연예인들이 많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데, 아마 다음 이야기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주철환PD가 "사랑을 그대품안에"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차인표씨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입대를 앞두고 많이 고민하고 있었던 차인표씨는 군대에서 보낼 시간들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 했다고 한다. 2년이라는 공백이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불안은 그에게 굉장한 부담이 되었다고 한다.
주철환PD는 차인표씨에게 '당신은 연기자이고, 앞으로 거지나 사기꾼이나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연기해야만 한다. 그것이 당신의 직업이다. 우리는 늘 만나고싶은 사람들과 만나길 원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가끔은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특히 당신은 그런사람들의 삶도 연기해야 한다. 군대는 바로 그런곳이다.'
그의 말을 빌자면, 차인표씨는 군에 가기전에 "연기같은 연기"를 했지만 이제는 "일상같은 연기"를 한다고 한다.
"연기자 차인표"에서 "가족같은 차인표"가 된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들이 가져다준 아주 갚진 소득일것이다.
3. 사람이 만들어낼수 있는것
주철환교수가 어느날 화장실에 앉아서 대단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사람은 두가지를 만들어 낼수있는데, 새로운 생명(아기)과 "똥"이라고 했다.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해낼수 있다는것에 굉장한 기쁨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그것을 듣고 나도 "똥"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는 늘 "똥"이란것은 정말 쓸떼없고 시간만 뺏는 귀찮은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밥은 먹되 '똥'은 배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똥"이 내가 스스로 "생산"해낼수 있는 물질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니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똥은 영원히 더러운 존재가 아니다.
이 똥은 땅의 좋은 양분이 되어 곡식과 나무를 만들고 열매를 만들며 튼튼한 목재를 만든다. 그리고 그 똥을 흡수한 식물을 우리가 섭취하고, 그 똥으로 자란 식물을 먹은 소와 돼지를 우리가 맛있게 먹는다.
똥을 먹고자란 나무로 집을짓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고, 젓가락과 가구를 만든다.
이 "똥"이라는것이 얼마나 위대한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 "똥"을 만들어내는 생산자라는 점에서 굉장히 위대한것이다.
"여호와"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스스로있는자"라는 뜻이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창조주"를 뜻한다.
이세상에 스스로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창조주"의 손길을 통해서 어떤것이든 만들어진것이다.
그런 창조주가 우리 인간에게 스스로 만들수있는 아주 귀한 능력을 주셨는데, 바로 그것이 "똥을 생산"해내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이 똥의 위대함을 반드시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메모를 한것이다.
PS. 일본인과 한국인의 커다란 차이점중의 하나는 바로 "기록"이라고 한다. 한 서양인의 말을 빌자면, 일본인은 멋진 순간을 경험할때 그것을 글로 기록하거나 사진을 찍어둔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인은 멋진 장면을 보면 핸드폰을 먼저 꺼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록'문화는 우리가 정말 배워야할 문화이다. 특히 그런것이 귀중한 컨텐츠가 된다는점에서 굉장한 부가가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기록할이유'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기록'하는 문화에 많이 익숙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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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4/09/20 01:03
2004/09/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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