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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12:09 2004/10/12 12:09
* [영화리뷰] 엉뚱한 영화 드럭스토어걸 | 05_ 콘텐츠산업/영화 - 2004/10/12 12:09
'기타노風'의 엉뚱함이 잔뜩 베어있는 영화

오랜만에 재미있는 일본영화 한편을 감상했다.
제목은 DrugstoreGirl 이다. 일본어로는 ドラッグストア ガ-ル (도락쿠스토아 갸루) 즉, 약국여자라는 뜻이다.

감독은 모토키 카츠히데 인데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감독은 아니다. 나역시 어떤사람인지 잘 모른다.

주연은 '다나카 레나' 다(田中麗奈).http://www.tanakarena.co.jp/
모닝구 무스메의 다나카 레이나와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개봉한적이 있는 영화 First Love - 첫사랑(はつ戀,)의 주연이었다.
나는 아직 첫사랑은 보지 못했다. 본 블로그의 배경음악이기도 한 summer를 작곡한 유명한 작곡가 조이 히사이시가 OST를 했다고 하니 꼭 봐야겠다.

뭐 여튼 주연과 감독에 대한 배경소개는 요정도로 하고.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몇가지의 영화가 떠올랐다. 얼마전에 소개한바 있는 기타노의 '모두들 ~ 하고 있나'의 황당함과 '으라차차 스모부'. '워터보이즈'가 생각났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으라차차 스모부 스러운면서도 '기타노風'의 엉뚱함이 잔뜩 베어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다.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오바야시(레나 分) 무작정 지하철을 타다

ドラッグストア ガ-ル

약학과 3년생인 오바야시는 어느날 일찍 학교에서 돌아와 급한일을 해결해주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변기에 앉아 배설의 즐거움을 느끼며, 남자친구를 부르는데, 커튼으로 가려진 욕실에서 물방울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그녀가 늘 들고다니는 '라크로세' 라켓으로 커튼을 젖혀보니 남자친구의 가랑이사이로 얼굴을 숨기고 있는 웬 여자.

당황스러운 그녀는 "왜?" "누구야?"라는 말만 연발하다가, 어이없게도 남자친구에게 뒷통수를 맞게된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알아서 나가라는거다.
그런 황당한 모습을 발견한것도 충격인데, 나가라니.. 순간 '야마'가 확~ 돌아버린 그녀는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타 2시간이나 떨어진 외딴마을로 오게 된다.

이름하여 마사오(摩狹尾) 이곳은 옛날부터 대나무로 유명한마을이지만, 지금은 정말 별볼일없는 중년들만 가득한 아주 외진마을이다.
이마을의 중심가라고 할수 있는 뱀부로드(bamboo road)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된다.

조용한 마을에 들어선 대형 약국 Hustle Drug

정처없이 발길이 닿은 마사오에서 그녀를 인도한건 Hustle Drug의 전단지. 그녀는 무작정 Hustle Drug로 찾아가서 미친"년"처럼 울며불며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했다며 울부짓는다.

하소연을 들어주던 Hustle Drug의 직원들은 그녀를 직원으로 채용하게 된다.

일본은 약국이 한국과 달리, 각종 화학제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음료수, 휴지등등등등등.. 각종제품을 총망라하는 잡화점이 많다.

이곳 마사오의 Hustle Drug도 대형 쇼핑몰!

가만히 있어도 먹고살기가 따분하고 힘든 동네상가 50대 아자씨들에게 Hustle Drug의 출연은 그야말로 밥그릇 뺏기.

그리하여 빵집아저씨,약국아저씨,편의점아저씨, 동네 땡중이 함께모여 Hustle Drug의 오픈을 방해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하게 된다.

이 작전을 구상하는데서 바로 '기타노류'의 어이없는 상상이 진행된다. Hustle Drug의 등장을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편의점 아자씨!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연막탄을 준비해서 Hustle Drug의 각 주요 위치에 진을 치고 있다가 신호를 보내면, 함께 연막탄을 터트려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정문을 봉쇄해서 약국을 오픈못하게 막겠다는.. 그리고 자기들은 그안에서 최소한 1달은 버틸수 있을것이라는 무모한 작전을 짠다.

용기를 얻기위해 밤새술을 마신그들!
아침이 되자 밤에쓴 연예편지처럼 부끄러웠던지 누구하나 먼저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눈치를 보는데, 빵집아자씨가 사라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설마!!! 마사카!! 혼토?? 리얼리??

정말 빵집아저씨는 연막탄을 터트리러 간것일까?? 맞다! 그렇다! 어이없게도 이양반 혼자 일찍 일어나 연막탄을 들고 용감무쌍히 Hustle Drug 안으로 진입해 언제 연막탄을 터트릴까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그때 우연히 마주치게 된 '오바야시'에게 50대 중년 아자씨는 홀딱 빠지게 된다.

'오바야시'와의 만남을 동네 놈팽이 4인방 앞에서 극적으로 설명해주고, 그것을 시작으로 동네 아자씨들은 모두 오바야시에게 빠져 그녀를 흠모하게 된다.

우리의 소원은 오직 "오바야시와의 데이트"

나이도 한참 먹은 아자씨들이 대학교 3년생, 애띤 아가씨에게 빠져 가정사를 팽개치고 매일 모여 어떻게 그녀와 데이트를 할수 있을까 작전을 짜는데, 그모습이 응큼하지 않고 왜이리도 귀엽게 보일까?

Hustle Drug에 가는것은 조직의 배신이라고 끝까지 빼던, 약사 면허도 없는 약국아자씨는 가장적극적인 스토커짓을 하는데, 어이없게도 그의 아들이 오바야시의 대학 선배다. 게다가 아버지는 오바야시와의 데이트를 아들과 상담을 하기도 하는데.. 약간 어리둥절한 풍경이다.

여튼, 약국아자씨는 결국 그녀가 짧은치마를 입은 아릿따운 여자아이들끼리 아주 귀여운 운동을 하고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운동은 바로 '라크로스'

아저씨들은 오바야시 맘에 들기위해 몰래모여 뭔지도 모르는 '라크로스'를 연습하며 그녀와의 데이트 일전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영화를 보실분들을 위해 아주 간략한 스토리만 전한다.
오직 '오바야시와의 데이트'를 목적으로 한 아자씨 '라크로스팀'이 결성되고, 아자씨들의 적극적인 '라크로스'연습에 온동네에 '라크로스'열풍이 불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라크로스 연습을 돕기로 한 오바야시에게 아자씨들의 구애가 시작되는데, "오바야시와 데이트를 하기위해서!" "오바야시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오바야시와 목욕을 하기 위해서!" 라며 차마 정상인의 사고로 이해할수 없는 멘트들을 날리며 심기일전하는 아자씨들의 모습은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차저차해서 외국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이기는자에게 오바야시와의 데이트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에 혼신을 바쳐 라크로스 연습을 하던 '빵집아저씨'는 과로한 운동으로 그만 죽어버린다. 이부분이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

그런 우여곡절끝에 보통 으라차차스모부나 워터보이즈처럼 "마지막에 승리한다!"는 그런 교훈이 있을법한데, 이영화는 다르다!

그 키워드는 바로 '제로니모', 어느동네나 하나 있을법한 홈리스, 거리의 시인, 각종짐을 늘 들고 다니며, 알수 없는 소리를 내는 웬 그지같은 인간이 아주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약간은 어처구니없는 영화의 결말을 맺어준다.

교훈은 없는 그냥 웃고 즐길수 있는 영화

그럼 이영화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영화에서 얻을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이런소재로 영화를 만들수 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레나'라는 여배우, 은근히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것.
50대 중반 아자씨들의 귀여운 변태적 구애.

1시간 40여분의 상영시간에도 유쾌하게 볼수 있었다.

굳이 이 영화에서 교훈을 찾자면
"해도해도해도해도 안되는것도 있다. 그것은 초인적인 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영화에서 무언가를 찾아야만하는 교양이 넘치는 분들께 '그렇지 않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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