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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의 국회이야기
| 06_두호리/일상 - 2005/02/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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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국회이야기
설연휴의 휴유증, 그리고 새로시작된 국회
오랜만에 국회이야기를 쓴다.
웬지 나도 국회를 오랜만에 온듯한 느낌때문?
아니 이번주초인 월요일부터 국회가 방학에서 깨어 252회 임시회를 열었기때문에 뭔가 '개학'의 느낌이 있기때문이다.
 국회의 해태상 ⓒ dooholee.com
또 길게는 2월 4일 저녁부터 시작된 설연휴의 휴유증때문인가. 뭔가 엔진을 한참 꺼둔것 같은 기분은 나를 열병에 빠트리는 큰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몇일전에 올린 '열정'타령.. ( [2/13] 그까이꺼 인생 대충 살면되지 )
열정을 가지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서 꼬박 하루를 몸져누웠다.
그동안 너무 낙관적으로 살아서인가.
평소에 누워서 고민따위 하지 않았었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와서도 잠이 들지 못했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인생을 너무 낭비하고 있는거 아니냐'
'서른이 얼마남지 않았어'
'이대로 너의 꿈을 이룰수 있겠냐'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각종 고민들이 사방에서 공격해왔다.
머리가 부숴질듯 아팠다.
고민을 하기 위해 모든것에 애정을 가지기란 정말 머리아픈일.
갑자기 생겨버린 열병.
새벽에 잠든 나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하루종일 머리위로 올라오는 뜨거움은 내몸을 옴짝달삭 못하게 했다.
그뿐 아니라 머리속에 굉장히 산만한 단어들로 가득채웠다.
그리고..
나는 정말 크게 후회했다.
고민이란것.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
아직 그것을 감당할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던가.
주변의 일들을 해소하지 않은채 生의 고민을 시작하기에는 내가 너무 약하다.
주변에 애정을 갖되, 그것을 고민으로 끌어들여 스트레스로 승화시키지 말자.
아직 몸에 미온이 남아있다.
fever.. 좋은것인가.
젊은척하기에 너무 쇠약해져버린가?
아니. 아직 내가 너무 열정적이라, 열정에 열정을 더하는 일이 너무 벅찬것이었던가.
나 충분히 열정적인것 같다.
국회이야기 한다고 해놓고 너무 다른곳으로 길게빠져버린 나.
오늘 국회는 비를 촉촉히 맞아.
웬지 깨끗한 느낌.
하지만 의사당안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해 고생하는 정치인들.
국민들에게 새봄에 기쁜소식들 많이 전해줬으면 한다.
오늘 이재오의원의 스케쥴은 세미나와 본회의로 매우바쁘다.
나역시 다 촬영을 해둬야하기 때문에 바쁜걸.
1:30분에 헌정기념관에서 복지사회포럼'(대표 장복심 의원) 주최로 `한일 과거사청산 및 태평양전쟁 희생자 문제해결' 공청회가 있었다.
이재오의원은 굴욕적 한일 회담반대를 주도했던 6.3운동의 주역중 한명으로 현재 6.3동지회 회장을 맡고있다. 그래서 이런류의 공청회와 세미나에 단골 출연중.
2시에 본회의가 속개되고, 또 3시에 '과거사청산을 위한 의원모임'에서 주최하는 [한.일 과거사 청산을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또 참석을 해야 하기에 가야했다.
3시에 갔더니 1시간동안이나 주제발표다. 너무너무 지루한 타임.
나의 임무는 이재오의원 토론분을 촬영해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이므로 다른 토론자들의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것은 매우 힘든일이다.
다행이 자리가 많이 남아서 앉아 기다릴수 있었다.
그동안 앞에 준비된 과일을 먹는것은 아주 기쁜일.
내 좌우로 몇개의 자리가 비어 3접시를 뚝딱해버렸다.
남의 자리 과일까지 먹는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_-;
난 식은땀이 흐를정도로 비타민이 필요한 몸이었던것.
좀 지루해지기 시작한 시점.
내옆의 빈자리로 '장향숙'의원이 앉았다.
그분은 장애인이라 휠체어를 넣어야 하기에 내가 옆으로 자리를 비켜야 했다. 웬지 장향숙의원 자리에 있어야할 과일접시가 내앞에 있는것이 민망한 시간.
몇분안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본회의가 계속 되고 있어 괜히 본회의장 앞을 서성거리며 시간죽이기를 했다.
마침내 이재오의원 토론 시간이 되었고 촬영버튼을 누름.
20~30분씩 일어나 촬영을 하다보면 다리와 허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빨리 사무실에 들어가고싶은 마음 굴뚝.
하지만, 올해부터는 미디어쪽을 강화하기 위해 웬만한 행사는 모두 촬영하는것이 원칙.
기자들도 많이 졸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졸면서 안 조는척을 하기위해 우리가 고등학교때 많이 하던 fake를 쓰곤한다. 머리를 교묘하게 괴고 가끔씩 고개를 끄덕여주는정도의 센스. 사실 안듣고 있는거 알아요.
의원님의 다음 스케쥴 때문에 가장 먼저 토론해주셔서 다행이 2시간만에 토론장을 나올수 있었다. 직장에서까지 딱딱한 교수들의 이야기를 듣는것은 너무 곤욕 ㅜ_ㅜ
국회의사당과 우리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사이에는 지하통로가 있다. 나는 이 지하통로를 처음 봤을때, 웬지 어릴때 보던 만화영화가 생각났다. 전쟁이라던지 긴급한 사건이 있을때 지하로 이동하는 그런장면 말이다. 웬지 지하통로 구석구석에 신비로운 비밀이 숨겨져있을수도.
여튼. 그 길을 걷는것도 사실 따분하다. 길게 뻗어있는 빨간 카페트와 어두운 조명, 좌우로 의미없이 배치되어있는 각종 액자들.
앗!
그런데 문득 시선을 끄는 액자가 있었다.
"무.신.불.입" - 無信不立
나의 좌우명이다!!
내가 대학생때 우연히 보게된 잡지에서 봤던 글귀!
바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확신이 없으면 나서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그때부터 '무신불입' 네글자가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어떤일이든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쉽게 나서지 않겠다는 내 신조가 되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뒀다.
웬지 멋진것을 발견한 느낌.
'무신불입'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벌써 6시가 되었다.
슬슬 퇴근 준비 해야지.
PS. 웬지 말투가 '나오키상'처럼 되버렸다.
그의 문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던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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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5/02/16 19:12
2005/02/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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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_두호리/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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