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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1 15:47 2005/02/21 15:47
* 네이버, Mr.BLOG씨 수난시대 | 01_인터넷/블로그 - 2005/02/21 15:47
사이버인격 존재의 긍정과 부정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거부감없이 쉽게 판매할수 있었던 데는 '슈크'라는 귀여군 가상인물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싸이월드에 여러가지 캐릭터 CP 사업자들이 뛰어들어서 '슈크'의 존재가 미미하게 전락했지만, 슈가살롱의 주인장 슈크는 어쨌든 싸이월드의 유료사업을 성공시킨 일등공신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싸이월드 슈가살롱의 슈크



슈크는 2001년경 싸이월드에 등장한 미니홈피 아이템을 판매하는 가상 인물이다. 이후에는 마법사 멀린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유료아이템 시장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당시만해도 인터넷상에서 '무형'의 상품을 유료로 판매한다는것은 인터넷거래에 부담을 가지는 넷티즌들을 설득하기 힘든시도였다. 게다가 지적가치를 지닌 '컨텐츠'도 아닌 '웹장신구'를 팔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싸이월드의 슈크는 슈가살롱에서 파는 상품의 지불수단으로 가상의 화폐인 '도토리'를 통용시므로서, 큰 부담감을 상쇄시켰다. 비록 현금을 도토리로 바꾸는 번거러움을 주긴 했지만 가상공간의 무형상품에 동등한 가상머니를 지급하게 하므로서 넷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곧 도토리는 사이버 머니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전에 사이버머니의 시도가 없었던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성공할수 있었던 이유는 '현금=사이버머니'라는 단순한 입금 개념에서 '돈->도토리'라는 보다 가상적인 수단으로의 완전한 성질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상아이템=가상머니' 라는 방정식을 풀어낸것이기도 했다.

게다가 도토리를 지불하게 되는 대상이 '(주)싸이월드'라는 기업이 아니라 '슈가살롱'의 주인인 '슈크'라는 티없이 맑아보이는 귀여운 캐릭터였기에 더욱 수월 할 수 있었을것이다

이런 가상의 캐릭터활용은 이내 훌륭한 인터넷 마케팅방법으로 검증 받았다.

네이버의 Mr.BLOG 씨

블로그의 이름을 널리알린 '네이버'에는 Mr.BLOG라는 가상 인물이 존재한다.

NHN 직원은 아니지만. 블로그 서비스의 기획자도 운영자도 아니지만.
나는 어찌 된 일인지 블로그 팀원들의 친구인 것 같다.
나는 책상도 가지고 있지만,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거나,
블로그를 돌아다니거나,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며
다른 팀원들의 일에 참견하거나, 방해하거나, 그저 구경하곤 한다.
★ 블로그씨 프로필 : http://blog.naver.com/mrblog/20000288401


자신을 블로그 팀원들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Mr.BLOG씨는 넷티즌들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일수 있었던 BLOG를 친절하게 소개시켜 줄 '임무'를 맡은 '네이버 BLOG 운영자 아바타'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Mr.블로그씨는 넷티즌에게 매일 '글쓰기'주제를 던져주기도 하고, 가끔 사용자 블로그에 나타나 답변을 달아주기도 하며, 유료아이템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에 감성적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또, 블로그 사용의 '견본'이 되기도 하고, 서비스 정책 변화에 대한 공지를 하기도 하며, 때로는 이벤트를 열며, 어떨땐 넷티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상담자가 되기도 한다.




블로거를 계도하는 블로거씨



이런 BLOG씨도 처음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가상인물이 매일 던지는 물음에 답변을 한다는것이 처음에는 사용자들에게 익숙치 못했던것이다. 마치 벽에 대놓고 이야기 하는듯한 기분이었던 탓일까?

10월 한달간은 질문답변자 수가 300명을 넘지못하고 지지부진 했다.
NHN에서는 Mr.블로그씨 질문하기를 이벤트로 적극 연결시키면서 참여자를 대폭 확대시킬수 있었다. 03년 10월부터 2004년 2월까지 5번의 이벤트를 거치면서 블로그씨 질문 참여자수는 '1000명대'에 진입하게 되고, 지금 질문참여자수는 평균 6000여명에 이른다.


이런 Mr.BLOG씨가 넷티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일까.
넷티즌들은 BLOG씨에게 적극적인 피드백을 하게 되었다.
사용자들은 Mr.BLOG씨가 묻는 답변에 친절하게도 긴답변을 달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했으며, Mr.BLOG씨가 운영하는 BLOG에 찾아가 Mr.BLOG씨에게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즉, 넷티즌들이 Mr.BLOG씨를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있다는것이다.
또한 Mr.BLOG씨는 '펌' 천지의 몰상식한 스크랩북으로 비판받는 네이버 블로그에 '사용자가 쓴' 글들을 하나둘씩 만들어내는 토대를 마련해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블로그씨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넷티즌들



인격을 갖게 된 Mr.BLOG씨

가상캐릭터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넷티즌들.. 역시 초딩들일까 마는.
Mr.BLOG씨의 초기 설정 역할을 독톡히 해냈다는데서 칭찬해줄만하다.

그런데, 꼭 Mr.BLOG를 친절하게 대하는 넷티즌들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끔은 Mr.BLOG씨에 대해 냉소하거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넷티즌들이 있는데, 폭소가 터져나올정도로 재미있는 글들을 몇가지 소개할까한다.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들은 매일같이 질문을 던져오는 MR.BLOG씨에게 질문이 말도 안된다며 으르렁대기도 하고, 이유없이 욕하기도 하며, BLOG씨 너머에 있을 NHN에 대해 욕한다. 뿐만아니라 MR.BLOG씨를 운영하는 실제 사원에게 "NHN에서 일하니 좋냐"며 냉소를 퍼붓기도 한다.
이는 Mr.BLOG씨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너머에 있는 회사의 '건전유치뽕'한 운영방식에 냉소하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이야기한다.


블로그씨가 닮은것들

가끔은 Mr.BLOG씨는 선인장,두더지따위를 닮았다고 생김새를 폄하하기도 한다.

두더지



선인장



디그다




어쨋던간에, 인터넷에서 가상인물의 등장은 진정한 '사이버세상'을 만들어냈다고 할수 있다.
비록 부분적이긴 하나 '온라인 사이보그'와 함께 사는 세상에 살게 된것이다. 이미 인간의 말을 하는 가상인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심심이'라는 자동응답 메신저( http://www.simsimi.com/ )는 꽤 흥미있는 '컴퓨터와의 대화'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사이버인격의 발달은 보다 효휼적인 마케팅 도구로 성장할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감정한 사이버인격은 상대를 쉽게 냉소할수 있는 아쉬움도 갖고 있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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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몬드 2005/02/21 15:5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Mr.블로그씨 수난 시대군요.


젯털 2005/02/21 16:19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푸하하하하.... 블로그씨 알고보면 작년 초부터 수난시대였다는거 아시죠? 녹색콘돔에 이거에 저거에 수많은 별명에, 혹자는 "풀벌레 칼라 개믈딱지"라는 말까지...ㅎㅎ


도혀니다 2005/02/21 16:57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웃겨 죽겠어요;; 크흐.. 으하하... 크하하하
지금 막 웃음을 못참고.. 크흐그흐그.;;;;


꽃순이 2005/02/21 17:2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ㅋㅋㅋ 두더지, 선인장에서 쓰러졌습니다.


고기집 아들 2005/02/21 17:22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다 제가 군에 있을 때 활성화된 서비스라..;;

네이버 블로그를 접하지 않아서 블로그씨를 잘 몰랐는데..
답변들은 참 예술적이네요..

싸이의 슈크도 그냥 돈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죠..;;
스킨 선물로 주는 사람..;;


psyche 2005/02/21 18:1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도 두더지 부분에서 '푸핫!' 웃음을 터뜨렸어요. 감기 들려서 콧물을 조금 튀기기도 했지만.. ㅋㅋ


와니 2005/02/21 18:44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옛날부터 많이 욕먹어왔죠.

특히 처음 유료 아이템 도입땐 엄청난 욕을 먹었던 걸로 기억;;


마음 2005/02/21 21:3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풋, 뒤로 갈수록 폭소가. 인격을 갖게 된 블로그씨 파트는 정말 감동.


InStyle 2005/02/22 01:5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푸하핫. 몰래 컴퓨터하는데, 들킬뻔 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인격체가 있다는 것.. 나쁘지 않아요..


조스 2005/02/22 13:2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에 생각해봐야 할 내용까지.. ^^


그린애플 2005/02/22 15:5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


NUNO 2005/02/22 19:4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하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매일 블로그씨에게 답변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었네요.
거의 1년 동안 답변을 했으니까요. 운좋아서 이벤트 당첨도 되고...
그런데 저런 식의 답변은 좀 심하군요... 욕설이라니...


tanato 2005/02/22 23:3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번에 한번 속았던 적이 있어서 :) 꽤나 웃겼고 그리고 왠지모를 감동이(?)


sun 2005/03/26 13:0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선인장 시키, 니가 뭐 잘났다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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