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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01:29 2005/03/07 01:29
* 블로그 - Share & Flow - It's the Life. | 01_인터넷/블로그 - 2005/03/07 01:29
Life Sharing

나는 한주에 두번씩 여러사람이 모인곳에서 나의 일상을 나눈다.
하나는 닭사모의 모임인 G.C.S(Group Chicken Study)이고, 또 하나는 주일 예배를 마친후인 조모임에서다.

사실 서로의 삶을 나누는것은 교회에서 가장 먼저 배웠다.
서로가 이야기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축복하는 시간이다.

그런시간들이 너무 의미 있는것 같아서 닭사모에도 그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물론 교회만큼이나 닭사모 모임에서의 나눔은 깊이가 깊지 못하다.

교회에서는 영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지만, 닭사모에서는 뭔가 겉핥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제 GCS 모임이 겨우 2주차이니 앞으로 갈수록 그 심도가 깊어질것이라 예상된다.

일면부지의 성인들이 '인터넷공지'만 보고 만난 자리에서 '生'을 나누고 '情'을 쌓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술의 힘을 빌려 서로가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들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의도한바 대로 잘 되지 않는다. 혹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더군다나 맨정신으로 그러한다는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하기에 이런자리에서 자기 마음의 문을 상대에게 열어보여주는것은 큰 용기이다.

상대가 자신의 삶에 '참여'할수 있는 조그마한 기회를 주는것이다.
상대에게 그 기회는 '관망'이 될수도 있고, '참견'이 될수도 있으며, '애정'이 될수도 있고 '질투'나 '경애'가 될 수도 있을것이다.

어쨋든, 자신의 삶을 '잘모르는 어떤이'에게 열어보여주는 용기는 커뮤니케이션측면에서 진보적인 큰 걸음을 내딛는것이다.
적극적인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것이고, 공유할수 있는 주제를 만들어주는것이다.

그런 '개방'의 시간들이 누적되면, '친밀'해진다.
서로의 머리속으로 가슴속으로 조금씩 비집고 들어간다.


이야기場 블로그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이야기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말이다.
어떤이는 그 범위가 '크고' 어떤이는 '상식적'인 수준이다.
그 '범위'가 클수록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있다.

사람들에게 폭넓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내 직업의 이야기, 여행을 다닌 이야기, 나의 동호회 이야기, 학교이야기,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 또 잡다한 내 생각들.

자주 나누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나면 나는 자판을 잡는다.

뭔가 나누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깅은 내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남들이 봄'을 의식해서 생각들이 '좀' 세련되게 다듬어 진다.

말로하는것 보다 정돈되어있다. 말은 편집이 안된다. 물론 아주 성능이 좋은 프로세스를 가진이들은 머리에서 정리를 해서 내뱉겠지만, 나같은 사람은 말을하면서 논리를 만들어가거나, 혹은 먼저 뱉어놓고 수정을 한다.

블로그는 남에게 보여주기전에 정리할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말하면서 버벅대는 나에게, 특히 머리속으로 잘 외지 못하는 나에게는 '말'보다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것이 가끔은 즐거운 마음을 준다.
또 이곳을 통해 '모르는'사람과 '다른'생각들을 나누는것은 더욱 즐겁다.

나는 사람들의 댓글들을 통해, 내 생각을 더욱 합리화 하거나 혹은 재고의 여지를 갖기도 한다. 내 생각을 수정하기도 하고, 몰랐던 정보를 습득하기도 한다. 그래서 블로그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窓이다.

글을 오랫동안 못 올리면 웬지 답답해진다.
창이 막힌것이다. 웬지 자주가던 'BAR'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지내는기분이다.

또는 창문을 통해서 봤던 어떤 모습들이 제대로 본것인지를 검증받고 싶기도 하다.

"어이~ 철수! 당신 어제 저 다리를 건너지 않았어?"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것이다. 사람들은 그 글을 보고 '맞다고' 혹은 '그친구는 철수가 아니었다고' 대답해준다.


술보다 좋은 블로그

그러고 보면 '블로그'라는 놈 참 좋은 놈이다.
술보다도 좋은 놈이다.
사람들과 쉽게 대화하기 위해서 긴장을 풀량으로 '술'의 힘을 빌리곤 하는데,블로그에서는 취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가능하다.

마음대로 화를 낼수도 있고, 긴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수도 있다. 게다가 '좀 정리된'말로 말이다.
혀를 베베 꼬아가며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고, 술깬후의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물론 술먹고 쓰는 블로거도 있지만)

사람들..
웬지 모르는 남들에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 많이 있는것 같다.
술먹으면 길거리에서도 큰소리를 지른다.
술먹은 사람들이 많은 새벽이나 스포츠경기장에서 그런 시끄러운 독백은 다 용서가 된다. 다 '이해해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대낮 길거리'나 '학교'나 '직장'에서 그렇게 뜬금없는 큰소리 '독백'을 하면 '미친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것은 듣는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블로그는 미친척하며 큰소리 독백해도 '먹히는곳'이기에 정말 좋은곳이다. 맞든 틀리던 일단 내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소리를 듣고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기분이 좋다.

이런것을 커뮤니케이션 이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쌍방향 불균형 (Two-way Asymmetric)'적 communication model 이라고 한다.

사람사는곳! 아고라광장에서 함께 나누자.

ALLBLOG나 BLOGKOREA 같은 블로그 메타 사이트들은 '아고라광장'과도 같다.
대낮에 술취한 사람들이 자기생각을 막 지르고 다니는 시끌벅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큰 광장이요 시장이다.

이곳에는 '다양한'이야기가 존재한다.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나 연예인 성형수술이야기, 동네 똥개가 자기집에 오줌눈이야기등의 자잘한 이야기 부터, 정치와 경제에 대한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역사나 법률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도 흘러나온다.

사람사는곳이다.

나는 이곳을 통해 내 '삶'을 나눈다.
내 이야기는 어떤이에게는 '감흥'이나 '자극'이 되고 어떤이에게는 '조소거리'가 되며 어떤이에게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어쨋든 즐겁다. 나눈다는것.

대화가 부족한 한국의 우리세대들 사이에 많은 삶의 'flowing'이 있었으면 좋겠다.

share & flow...

그속에서 flow를 타고 함께 흘러가는것.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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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보다 더 중요한 것 블로그가 각광이다. 다수의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들이 앞 다투어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블로그를 만들고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
ozzyz's review로부터 2005/03/07 08:49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젯털 2005/03/07 08:0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share & flow...라... 이 단어 정말 좋은데요...^^;


두호리 2005/03/07 10:4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시대정신의 Share와 Flow도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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