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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이운다 - 링은 인생의 축소판
| 05_ 콘텐츠산업/영화 - 2005/04/1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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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운다 - 링은 인생의 축소판
선과악의 경계선이 없는 인생의 멜로디
글 들어가기전에 : 본 글은 영화'주먹이운다'의 리뷰 및 소감이며 본 영화에 대한 해석과 설명으로 인해 자칫 독자들께 스포일러(spoiler)가 될수 있으므로 이런것에 민감하신분들은 더이상 읽는것을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 주먹이운다
정말 피곤한 와중에 이글은 꼭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린다. 왜냐면 영화의 감흥이 없어지기 전에 이 소감을 잘 적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실제로 나는 이 영화를 본 후에 뒷통수에 찡한 전류 같은게 느껴졌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류승범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최민식도 최고로 생각하는 배우다. 그 둘이 호흡을 맞췄으니.. 게다가 아라한으로 한물간 한국액션에 새지평을 연 '류승완'감독이 만들었다니 얼마나 설레이는 일이었겠는가..
낭떠러지에 밀린 희망없는 두인생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때 잘나가던 북경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 복서 강태식(최민식), 그는 오늘도 글로브를 들고 사람이 붐비는 시내의 한 거리로 나선다. 메가폰을 잡은 그가 외치는것은 '단돈 1만원에 여러분의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드리겠습니다!' 정많은 그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후배 빚보증으로 인해 전세금을 날려버린 강태식. 이보다 잔인 할 수 있을까.. 후배에게 뒷통수를 맞고 아내에게 이혼까지 요구받은 40대 가장.. 대학교 축제때나 볼수있는 '맞아주고 돈버는게' 그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일이다. 그야말로 벼랑끝 낭떠러지까지 밀린 인생의 표본이다.
여기 또하나의 낭떠러지 인생이 있다. 피끓는 20대 청춘 유상환(류승범), 그가 하는 일이라곤 카오디오 훔치기에 애들삥뜯기, 각종 싸움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양아치'인생이다. 그런그가 친구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큰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노가다'판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나름대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결심한 '일수쟁이 노인네' 습격이 실패해 교도소로 가게 된다. 게다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설상가상으로 함께살던 할머니의 병환은 그를 낭떠러지로 내몬다. 교도소에서 상환은 복싱을 만나게 되고, 이영화에서 복싱은 그의 한맺힌 인생을 극복하는 메타포가 된다.
여기서 그들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낭떠러지에 밀린 희망이 없는 인생, 그들이 바라는 예수 그리스도 '복싱'.
인생의 축소판 링
처자식과 별거하고 있는 강태식에게 어느날 아들이 '일일선생님'이 되어줄것을 부탁한다. 멀끔하게 차려입고 학교로 간 강태식은 어이없게도 아이들에게 '인생'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가 초등학생들에게 던진 명제는 '링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황당해 하는 선생님과 벌써 따분해진 아이들은 이해 못했지만, 나는 무릎을 쳤다.. "아! 이것이 우리네 인생이구나.."
이 영화에는 각기 다르게 살아온 두 인생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고 고뇌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 그들의 발악은 마지막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2005년 신인왕전'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저마다 사연을 갖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수모와 고생을 해가며 죽을힘을 다해 연습해 결승전까지 올라온 낭떠러지 인생들, 링안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벌인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구도가 '선과 악'으로 나뉘어 관중들이 선을 응원하고 선이 이김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된다. 게다가 영화의 두 주인공은 어디에선가 한번 스쳤거나 인연과 카르마를 갖고 그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싸움을 한다.
하지만 이영화는 달랐다. 그들은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는 사람들이며, 둘다 '먹고살겠다'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위해 달리고 있는 가장 '선한' 사람들이었다.
 ⓒ 주먹이운다
선과악이 없는 인생의 멜로디
이 링위에서는 선도 악도 없었다. 단지 '살아보려고'하는 선의를 가진 두인생이 있을뿐이다. 그들은 혼신을 다해 싸운다. 마지막 라운드에 이르기까지 강태식은 노련함으로 버티고 유상환은 깡으로 버텼다. 한대라도 더 때려 이기기위해 죽을 힘을 다한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것은 심판의 판정..
이 얼마나 억울한 상황인가.. 둘다 최선을 다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발악을 했는데.. 그것도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모든것을 걸고 싸웠고, 둘다 치우침 없는 실력을 가졌는데 말이다. 3자들에 의해 둘중의 하나는 우승자가 되어야 하고, 나머지 한명은 이름없는 2등이 되어야 하는 이 슬픈 현실말이다.
이게 바로 인생이 아닌가....
이긴자가 없는 세상
경기가 끝나고 유상환이 승리하지만 우리는 승리의 쾌감을 느낄수없었다. 땀과 피, 눈물로 얼굴이 뒤범벅이 된 강태식이 아들을 안고 미소를 짓는 장면에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승리를 했지만 그 어느것 하나 나아질것 없는 감빵신세의 유상환에게 연민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목에 커다란 바위가 메여 금방이라도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이긴자가 없는 대회.. 이것이 바로 류승완 감독이 말하는 인생이다. 더이상 물러설곳도 없고 물러서서도 안되며, 지지않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두 주인공의 승부.. 그것은 무승부가 아니라, 이겼지만 이기지 못한, 졌지만 지지않은 인생의 고달픈 패러독스를 보여주는것이다.
 ⓒ 주먹이운다
투혼을 한 배우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어제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에서 <주먹이운다> 뒷얘기들을 다루는것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단연 배우들의 '투혼'이었다. 심지어 최민식은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그것도 영화 촬영이 끝난후에 알았다고 하니, 그들의 열정과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가.
류승완 감독도 최민식씨의 연기에 갈채를 보냈다. 게다가 그렇게 골초라고 알려진 류승범은 이연기를 위해 술,담배를 끊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가. 그 정신력이 바로 이 영화를 만들어낸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류승범은 진정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냈고, 최민식은 최고의 배우임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내가 좋아하는 두배우가 그려낸 걸작! 류승완 감독이 말하는 인생의 은유..
나는 이 인생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희망을 가진다.
★ since1998 ⓒ dooho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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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5/04/11 01:54
2005/04/1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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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_ 콘텐츠산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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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주먹이 운다 Crying Fist (2005) |
| 2005.04.01 개봉 / 134분 / 드라마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비루하고 걍팍한 길을 전전하는. 때론 위악스런 몸부림으로 그 무게를 덜어 보려고 |
| lunamoth 3rd로부터 2005/04/11 03:07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 제목 : [주먹이 운다.] - 류승완 |
| 주먹이 운다를 감상한 후 포스팅을 썼으나 쓰는 도중 마음에 들지 않던 관계로 다시 썼다.
교양 수업의 감상문도 써야 하기에 감상문을 그냥 블로그에 쓰기로 했다. -_-+
전에 썼던 글도 버려야 |
| Sunca's Karma;;로부터 2005/04/11 22:39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 제목 : < 주먹이 운다>, 묘하게 찜찜하다 |
| * 스포일러(?)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고서 읽으시는 편이 좋을 듯 *
류승완 감독의 소년적인 영화에 소년의 마음으로 열광하던 나는 를 보고서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심정으로 극장을 나왔 |
| 달고양이로부터 2005/04/12 00:23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 제목 : 주먹이 운다(crying fist) |
| 곽군과 주먹이 운다 보고 와버렸다. 아, 스포일러인데 이거.... 음... 그나저나..<BR>cgv는 복합결제가 되서 참 좋아. 조조에 LGT에 우리형 cashbag까지 써서 결국엔!!!<BR><BR><FONT face=바 |
| MCDaSA로부터 2005/04/12 16:46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 제목 : 주먹이 운다 - 가슴이 운다. |
| 가난, 불우, 폭력, 그 곳에서 태어난 범죄와 기구할 수밖에 없는 사연들. (+ 난무하는 쌍욕들)
난 이런거 나오는 스토리는 책이고 영화고 신문기사건 간에 졸라 싫어한다-_- 알고 싶지도 않다며 |
| deuxistmin style로부터 2005/06/03 03:28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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