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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개의 시선.
| 05_ 콘텐츠산업/영화 - 2004/04/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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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시선.
오늘 여섯개의 시선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뭐라고 말할수 없는 감정들?
너무나 잘 아는데 어찌할수 없다는 체념을 가지게 된것일까?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6년을 정신병원에 갖혀 있어야 했던 네팔 외국인노동자.
뚱뚱한 취업준비생.
영어를 잘하기위해서 혀수술을 시키는 부모들.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기 위해 몸부림 치던 뇌성마비 장애우.
얼굴로 모든가치 기준으로 삼는 사람.
이웃과 높은 담을 쌓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
이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너무 많이 떠들어서 너무 많이 뉴스에서 보여줘서
아니 요즘엔 그것 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서
"그래, 저렇지.."
이런 생각이 들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오늘 낮에 볼일이 있어 찾아갔던 한 사무실에 초라한 행색의 걸인이 찾아왔다. 그는 보따리 짐을 가슴에 안고 두꺼운 옷을 입고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이는 한 50정도 되어보였다..
자주보는 "걸인"
음식점에서나 지하철에서나 각도시의 관문인 기차역에서나 어딜가나 있는 그 걸인.
오늘 본 걸인은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바다에 쪼그리고 앉았다.
"제가 서울역 노숙자입니다."
"제가 폐암3기입니다."
함께 있던 분들이 고개를 돌렸다. 또왔냐는 눈빛이다.
사무실 분들에게 매일 보는 걸인..
"의자에 좀 앉으시죠?" 내가 의자를 꺼내며 얘기했다.
"저같은 놈이 .. 뭘.. 그냥 이야기만 하고 가겠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또 내가 무슨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는 뻔한거다.
함께 있던 사무실의 어른들이 또 고개를 돌린다.
한분이 이야길 했다. "다음에 오세요.."
주머니 속에 돈이 만져졌다.
앨범을 살려고 가져나왔던 돈이다. 한 4만원 있는것 같다.
만원을 꺼내들었다.
"선생님, 오늘 여기는 좀 안되는 사정이 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드릴께요."
아저씨. 놀라는 눈치다.
나도 어쩔줄을 모르겠다. 동정을 하면 안되는데..
나는 동정을 싫어한다. 그냥.. 나눠야 하는데..
근데 동정심이 들었는가?
"측은지심"인가..
아니다. 오늘은 좀 쉽게 꺼내들었다.
그가 좀 진실되 보였다. 진짜 오늘 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구걸하러 온사람이었다. 그게 보였다. 그의 코에 묻은 콧물이 진실되게 느껴졌다.
"고맙습니다."
"젊은사람이..." 말을 못이었다.
"젊은사람이.. 꼭 잘 되세요.. 네?.. 정말 복받으세요.. 정말 감동스럼네.. 네..? .. 꼭 잘 되셔야 합니다."
연거푸 고맙다는 이야길 했다.
나도 인사를 했다.
"열심히 사셔야 합니다."
이말을 하고 나니 괜히 내가 이상한 소릴 한것 같았다. 어찌 내가 무슨 만원짜리 한장 쥐어주고 훈계하는 이상한 구도다..
더 말을 못하겠다. 인사를 했다.
"안녕히가세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그는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가 가고..
또 사무실을 걸어 내려오는데..
참 웃긴 생각이 들었다.
'폐암 3기랬나? 그거 전염되는거 아닐까..?'
흠..
나 .. 나쁜놈? 돌을 던질사람..
우리가 그랬다.
우리가 이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다.
내가, 너가 그런 세상을 만든거다.
.
오늘.. 당신은 일곱개의 시선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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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4/04/23 00:14
2004/04/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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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_ 콘텐츠산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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