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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가둬둘것인가? 열어둘것인가?
| 01_인터넷/인터넷 - 2005/06/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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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가둬둘것인가? 열어둘것인가?
우리는 과연 웹서핑을 하고 있나?
1. 웹서핑(web surfing)을 하다
우리는 보통 인터넷을 할때 웹서핑을 한다고 한다. 가령 학교에 리포트를 제출할때도 그 출처가 어디냐 물으면 "'웹서핑'하다가 발견한거예요"라고 한다.
서핑이란것은 바다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며 묘기를 부리는 레져스포츠를 뜻한다. 그 '서핑'이란 말이 '웹(Web)'과 합쳐지게 된 이유는 '웹'이 '바다'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가령, 우리들이 인터넷을 하기위해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명칭이 '익스플로러(탐험가)' 라던지 '네비게이터(항해사)'등으로 명명되는것을 보면, 웹이란것은 분명 끝없이 펼쳐진 거친 바다의 성질을 갖고 있어 탐험을 통해 값진것을 얻을수 있는곳이다.
우리에게 소개된 웹은 마치 망망대해와도 같은곳이었다. 그래서 좁은 파란화면의 '01421(천리안접속번호)' BBS에 길들여져있던 '누리꾼'들은 웹(WWW)을 처음 대하면서 새대륙을 찾아떠나는 콜럼버스와 같은 흥분을 느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자신들을 더이상 '누리꾼'이 아닌 '넷티즌'으로 명명시켰다.
한국에 인터넷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1990년대에는 웹검색이라는것은 온통 외국의 유명사이트를 돌아다니는것이 전부였다. 인터넷을 검색하기 위해 뒤져보던것은 과학잡지등에 소개된 외국사이트 주소들이었다. 그것도 유치하게 '대영박물관'이라던지 '백악관'이라던지 뻔한 URL들이었고, 매스컴에서는 인터넷시대의 도래를 소개하며 '인터넷으로 세계여행을 떠나요' 따위의 유치한 카피를 날려댔다.
그때 인터넷 항해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야 했던것은 검색엔진이었다. '야후'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지금은 비록 그 명성들이 예전같지는 않으나 그때만 해도 이들 검색사이트는 인터넷 바다를 여행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와 같았다. 인터넷 항해에서 길을 잃으면 꼭 Home 버튼을 눌러 '야후'로 돌아왔었다.
인터넷의 모든 시작은 바로 '야후'였던것이다.
바로 이런것을 Portal(관문)이라고 한다.
2. 깊은호수가 아닌 넓은바다
인터넷을 시작하기 위해서 'Portal'의 중요성이 부각되다보니, 국내 ISP들도 이게 돈이 되겠다고 느꼈나보다. 언젠가부터 인터넷업계로 돈이 몰리면서 '포탈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된다.
넷츠고, 천리안, 유니텔, 채널아이...
이 이름들 정말 그리운 이름들이다. 당시 인터넷 접속서비스와 함께 한국의 인터넷의 문을 열어줬던 1세대 포털사이트들이다.
하지만 그당시 포털들은 지금과 같은 완전한 웹기반이 아니었다. 이전에 꾸려뒀던 014XX로 접속하는 BBS에 미련을 못버렸기 때문에 인터넷도 꼭 그들의 플랫폼을 통해서 나가야 했다.
말하자면 그들은 그들의 품에 사람들을 가둬야 승산이 있다고 본것이다. 그래서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것이 좋은것이라는 신념으로 1만원이 넘는 회비를 내야 하는 높은 울타리, 다시말해 넓은 바다가 아닌 깊은 호수를 만들었던것이다.
그러던차에 인터넷 접속 인프라가 확대되고, 거의 독점적이었던 인터넷 산업이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한국내 기반이 없는 외국 검색엔진들과 접속서비스가 없는 순수 인터넷기업들이 넓은 바다를 개척해가는 시기가 오게된다.
외국에서 건너온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그리고 한국의 네이버, 엠파스, 심마니, 드림위즈, 코리아닷컴 등..
각 검색엔진들은 '대표 포탈'이 되기 위해 각종 사이트 URL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어야 더 넓은 바다로 넷티즌을 보낼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수익과 연관될것이라는 어렴풋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금과 같이 돈을 내고 심사를 받아서 검색엔진에 등록하는것이 아니었다. 무조건 사이트를 만들고 게시판에 글쓰듯이 검색엔진에 등록하면됬다. 그 뿐만 아니라 검색엔진에 등록하지 않아도 알아서 '서퍼'라는 직업을 가진사람들이 검색엔진에 등록을 해줬다.
결국 이들 순수 인터넷기업들은 깊은 호수를 만들려던 어리석은 전화 접속기반 ISP사들을 제치고 굴지의 포탈검색사이트들이 된다.
3. 두번째 전쟁은 다시 가두기?
인터넷이라는것은 이런것이라며, 천리안과 하이텔을 때려눕힌 포털사이트들이 언젠가부터 이상한짓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정도 웹사이트 URL들이 수집됐다는 판단이었을까?
그때부터는 검색엔진 등록하기 위해서는 심사를 받고 돈을 내야 했다. 그래서 소규모 개인 사이트들은 야후나 네이버에 등록되는것 자체가 웬지 뿌듯하고 자랑스런 일이 되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겨난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잘못된것이었다. 검색본연의 기능을 스스로 저버리는짓이었다.
즉, 검색엔진들이 넷티즌들을 망망대해로 보내 고기를 낚게 만들어 주지않고, 자기네들이 만든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기를 낚게 만드는것이다. 심지어는 돈을 좀 더 얹어주면 딴넘들 보다 먼저 낚게 만드는 서비스도 하게된것이다.
이때부터 검색의 순수성은 사라졌다.
이런 가두기의 결정판이 바로 '지식검색'이다.
이 지식검색은 외부에 있는 컨텐츠를 아예 검색사이트내로 가져와 저장시켜놓고 '바다'로 떠나는것 조차 막아버린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바다'로 안나가도 검색사이트 내에서 다 잡도록 만든것이다.
말하자면 더이상 '검색사이트'가 아닌 '잡학사전' 내지는 '대형게시판'꼴이 된것이다.
하지만, 이게 돈이 되자 너나 할것없이 지식DB구축하기에 열을 올리고 나섰다. 그뿐만 아니라 컨텐츠란 컨텐츠는 모두 긁어모아 포털사이트 내부에서만 트랜젝션이 일어나도록 만들어버렸다.
4. 이게 무슨 포털인가?
포털이란것은 '관문-portal'이다. 외부와 이어주는 문인것이다.
하지만 더이상 포털은 외부로 나가는 '통로'가 아닌, 외부의것들을 끌어모아 두는 '통'이 되어버린것이다.
아예 nate.com에서는 자랑스럽게 '통'이라는 스크랩서비스를 하고 있을정도니 말이다.
근데 웃기는것은 네이버가 이 지식을 가두는 '지식검색'을 해서 성공을 해버리니 전부 따라해버린것이다.
아예 엠파스는 '지식인도 모르는 지심검색'이라며 광고까지 해댔고, 야후는 지식검색을 뒤늦게 따라했다가 아주 '망'했다.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검색'사이트들이 검색에는 충실히 하지 않고 하나같이 '가두는서비스'를 하니 좀 의식있는 넷티즌들이 반길리가 없고, 외국검색엔진인 '구글'을 '神'으로까지 승격시키며 찬양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것이다.
구글은 검색에 충실하기때문이다. 한국 검색엔진처럼 광고비에 따라 검색결과가 나타나거나, DB량에 따라 검색품질이 좌우되는것이 아니라 오직 검색엔진의 성능에 따라 검색결과가 나타나니 말이다.
그러니, 네이버도 엠파스도 야후도 못찾으면 '구글'에서 찾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검색에 충실한 '구글'을 찬양하는것이다.
5. 엠파스 말로는 정신을 차렸다는데..
어쨋든 그런와중에 엠파스가 정신차렸는지 '이제 묻고답하기 안해! 검색할래' 라고 외치며 회사이름도 아예 검색서비스 브랜드인 '엠파스'로 바꾸고 '검색'에 열중하겠다며 나섰다.
그리고 '검색'의 순수성 회복이라며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저장한 정보들까지 모두 검색하는 '열린검색'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검색업계는 전쟁이 붙었다.
과연 '도둑질'인가, '순수한 검색'인가..
이 '열린검색'이 업계에 파장을 던지는것은 당연한일이다.
이제까지 '가두기'서비스에 길들여진 여러회사들이 그 가둬진 정보를 뺏기는것을 그냥보고 있을수 없기때문이다.
그중에 가장 타격을 받는것은 '네이버'다. 검색업계의 '지존'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많이 정보를 가둬논 사이트기 때문이다.
열린검색이 나오자 네이버는 '발끈'하고 나섰다.
그리고 급기야는 지식인 페이지의 URL을 암호화 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엠파스가 '열린검색'을 하는것을 막아버렸다. 그대로 가둬두겠다는것이다. (가둬두기 위해서 다른 넷티즌들의 외부 링크는 모두 무시해버린꼴이 되었다.)
그것도 참 재미있는것이, 이 검색을 가둔날이 엠파스 전사원이 '체육대회'를 했던날이라고 하니 그들의 신경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보게 하는대목이다.
6. 인터넷은 계속 진보하고, 정보는 계속 흘러간다.
사실, 엠파스의 열린검색때문에 벌어진 '도둑질이나, 순수검색이냐' 두가지 논조들은 모두 타당성있는 이야기이다. 넷티즌의 편의를 두고 이야기 했을때도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도 결국 넷티즌을 편하게 만들어준것도 부인할수 없다. 그리고 한곳에 모두 모아두는 엠파스의 열린검색도 넷티즌을 편하게 만드는 사용자 지향 서비스이다.
하지만 엠파스의 열린검색은 네이버의 '지식in' 성공없이는 불가능한 서비스였기에 아직 할 이야기가 남은것이다.
나는 이문제를 이렇게 생각해보고 싶다.
네이버가 정보를 '가두므로서' 검색엔진의 순수성을 퇴색시켰을지언정,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므로서 '정보유통의 진보'를 갖고 왔다고 인정한다.
반면, 엠파스는 네이버와 '상도의'적인 마찰을 빚었을지언정 검색사이트로서의 순수성을 회복시키며 또한번 넷티즌의 편의를 향상시켰으니 이또한 '정보유통의 진보'를 이룬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말하자면, 열린검색이 '대세'가 되면, 네이버도 '열린검색'하면 되는것이다. 네이버는 파스의 유저랭크검색(DRA)도 금방 따라했지 않는가!
어쨋든 서비스는 '사용자 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Service'다. 정보의 주인이 사용자가 아닌 '회사'에 종속되고 회사가 정보를 컨트롤하게 되면, '권력'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정보는 사용자에게로 돌려주라. (네이버에 발끈하는 이유는 마치 지식정보가 자기네들꺼라고 얘기했기때문이다.)
포탈 - portal - 관문
서치 - Search - 검색
서비스 - Service - 봉사
각 단어들을 한번 잘 곱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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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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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열린검색을 막기 위해 웹의 기본인 '링크'를 깨버린 네이버.
네이버 외부로부터의 모든 링크를 깨버리는 행동을 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인터넷이 무엇인가?
웹이 |
| 연우의 창로부터 2005/06/11 19:17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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