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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호리 여행기 (4) 이제 진짜 출발이다.
| 04_여행맛집/여행 - 2005/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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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여행기 (4) 이제 진짜 출발이다.
ASIA TRIP 6th - Thai & malaysia ④ 안마기에 몸을 맡기다..
역시 밤잠을 설쳤다.
아니.. 생각보다 너무 일찍 깼다.
6시에 일어나려고 했으나.. 결국 5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왜 이렇게 정신이 멀쩡한것인가. 보통때 같으면 8시에 일어나도.. 아니 주말에는 12시에 일어나도 피곤이 몸을 감싸고 떨어지지가 않는데, 전날 늦게까지 짐싸고 챙긴다고 새벽에 잤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멀쩡한 이유는 뭔가..
왜 이렇게 생기가 돌고 얼굴에 희색이 가득한가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껏 '몸이 약해졌다'라던지, '일에 지쳤다'라던지.. '피곤하다'라던지 하는 말은 다 뻥이되버리는 곤란한 상황이 아닌가 ㅠ_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너무 좋다! 우왕!
역시 나는 불한당 체질인가봐. 어머. 어쩌니.
아주 가뿐하게 샤워 한판때려주면서 어젯밤 가방에 넣어두지 못했던 치약, 치솔, 면도기등을 챙겨넣으며 짐꾸리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고하고 집밖을 나왔다.
이제 가는거다..
진짜 가는거다..
정말 가는거다..
안갈줄만 알았는데, 중간에 무슨일이 생길줄만 알았는데..
아무일도 없었다. '에브리팅 비 올라이트'다.
6시 30분. 인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기위해 약속장소인 신사(새절)역에서 Mr.윤을 만났다. 그역시 너무나 말끔한 모습.
늘 지쳐있던 그의 얼굴도 나처럼 화색을 띄고 있다. ^_^
'선배! 너무 멀쩡한거 아입니꺼?'
'아이구 두호씨는 화장했어?'
30분에 한번씩 온다는 버스가 곧 도착했다.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인데도 어찌나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리무진은 곧 만원을 이뤘다.
리무진은 곧 도심을 지나 인천공항행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도로, 몇시간 못 잤는데도 불구하고 기운이 남아도는 우리는 공항까지 가는 40여분동안 주구장창 수다를 떨어댔다. 수학여행온 여고생처럼 어느것 하나를 봐도 '깔깔깔' 웃음으로 마무리 되어버리는 촌스런 시츄에이션.
'선배, 나 웬지 이번에 가면 안돌아올거 같아. 우리 부모님께 안부전해줘요..'
'두호씨? 돌아올라 그랬었어? 우리 이민가는거 아니야?'
 아싸 조코~
공항에 도착하다.
웃고 즐기는 사이 버스는 예상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이 약 7시. 보딩이 10시 30분이니 아직 시간이 주구장창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KTF라운지 전신마사지 의자' 때문이다.
공항의 묘미는 바로 '전신마사지 의자'에 있다. 사실 우리는 이걸 이용하기 위해서 이렇게 일찍 온것이었다. 2년전에 우연히 알게된 KTF라운지.. 이곳은 그후로도 여행코스의 1순위가 되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안마를 더 받기 위해 시간을 아껴야 한다.
우리는 고속으로 수속을 밟았다. 모든게 순조로웠다. 티케팅, 환전, 세관검사, 출국심사.. 걸릴께 없었다. 역시 성수기이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쉽게 쉽게 출국을 마칠수 있었다.
자!!
이제는 '안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딱 1년만에 다시찾아온 KTF 멤버쉽 라운지!
우리는 화려하게 북적이는 면세점을 개무시하고 곧장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는 출국심사를 마치고 나와서 오른쪽으로 곧장가면 나온다. 1번 게이트쪽. 2층에 각종라운지가 모두 모여있다.
간혹 지쳐있는 외국인들이 라운지 주변에 널부러져서 자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화려하게 펼쳐진 KTF 라운지
이곳 KTF 라운지에서는 각종 음료, 빵, 간식거리를 먹을수 있고 영화를 본다던지 음악을 듣는다던지, 인터넷과 국제,국내 통화도 모두 무료로 할수가 있다.
그냥 편안한 쇼파에 앉아서 차를 한잔하며 조용하게 보딩을 기다리는것도 좋을일이다. 하지만 이곳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릴렉스룸의 '마사지체어'다. 싯가 800여만원 상당의 일제 전신마사지체어가 릴렉스룸에 2개 배치되어있다.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부위를 사람이 만져주는듯한 솜씨로 힘차게 마사지해준다. 30분, 1시간 코스등도 있고 의자 위치나 자세도 마음대로 바꿀수가 있다. 너무 감격해서 집에와서 검색해봤더니 너무 고가라서 감히 살 엄두를 못냈던 의자다. 한 100만원이면 사볼려고도 했었느나... ㅠ_ㅠ
몇년전 이곳을 처음 알았을때는 이용객이 별로 없어서 거의 개인전용 휴게실 수준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져서인지 '릴렉스룸'을 맡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도 그랬다. 이미 한 부부가 각각 방을 차지해버려서 우리는 아쉽게도 밖에 나와있어야 했다.
나는 인터넷 중독 아니랠까봐 컴퓨터로 달려갔고, Mr.윤은 미국에 있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도 릴렉스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기다리는자에게는 역시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다.
곧 릴렉스룸에서 마치 큰 수술을 받고 나오는듯한 모습으로 두 부부가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우리는 잽싸게 릴렉스룸을 차지 해버렸다. 따뜻한 차와 과자를 챙겨 안마기 옆 테이블에 올려놓고 잔잔한 음악을 틀고 너무나 든든해 보이는 전신 마사지에 몸을 맡겼다.
안마기는 나를 따뜻하게 감싸줬다. 그리고 몸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고 사랑스럽게 만져줬다. 굳어있던 나의몸이 스르르 녹아버렸다. 팔걸이에 걸치고 있던 팔도 늘어지고 꼿꼿히 세운 나의 머리도 이내 부드러운 의자에 묻혀버렸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안마기와 나는 하나가 되고 있었다. 안마기가 나에게 속삭였다.
'릴렉스... 릴렉스...'
나는 나의 모든 근육을 아낌없이 허락했다. 나의 정신까지 다줘버려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마기... 나의 영혼까지 안마해주겠니.. 널 만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그의 손이 나의 엉덩이를 어루만져...
 안마기야.... 너무 좋아..
헉;;
더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없을것 같다. 역시 안마기는 직접 체험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영혼을 자극해주는 안마기랄까. 여튼 모든 수식어를 들어서 찬양해주고 싶다.
어쨌든 1시간 30분이나 안마를 받고, 반출금지라고 무지하게 강조해둔 과자들도 전부 쟁여서 가방에 넣고 나왔다. 벌써 여행의 최고조를 달리고 있는듯한 기분.. 아무것도 아깝지 않았다.
조금 흠이 있다면.... 우리가 보딩할 게이트는 정반대라는것.. 그리고 인천공항은 무지하게 넓다라는것.. ㅠ_ㅠ
안마받고 나올때만 해도 너무 환상적인 느낌이었는데, 게이트를 향해 걸어갈수록 안마의 효과가 점점 사라지는것 같아서 너무 아까웠다. 주변으로 세계 최고의 면세점이 펼쳐졌지만, 살돈도 없고 살것도 없다. 주구장창 가는거다.
드디어 보딩게이트에 도착했다..
이제 진짜 떠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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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5/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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