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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1 01:54 2005/10/21 01:54
* 인생의 좌우명이 있습니까? | 03_수필칼럼/수필 - 2005/10/21 01:54
고이즈미의 좌우명과 나의 좌우명은 같습니다.

인생의 좌우명..
左右??
나는 처음에 좌우명이 좌우로 잘살피면서 인생을 살아가라는뜻 정도인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무식한거다.
좌우명은 座右銘 - 자리 오른쪽에 새겼다는 뜻이다.
즉, 늘 자리 오른쪽에 붙여놓고 수시로 살펴라는거다.
역시 그렇다. 좌우명이란거,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혹은 대뇌피질 한구석에 숨어있다가, 뭔가 id(원초아)란놈이 발악을 하면 '이좌식!!'하며 순경처럼 뛰어나와 사람을 갈등하게 만드는.. 뭐 그런것..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좌우명'이란 놈을 갖게 되었다.
아마 2001년도였을거다.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에서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별 기대없이 시답잖은 기차 잡지를 보고 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인터뷰를 해둔거다.

인터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고, 다소 생소한... 단지 TV로 '헨진(기인)'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던 파마머리의 그를 보았을때 사실 웬지 모를 매력같은게 느껴졌었다.
아마 이런 이야기 하면 일본혐오증자들은 나마저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때는 내가 고이즈미를 잘 모를때였고, 그는 일본에서 당시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이상기류의 정치인이었다. 뭔가 매말라있던 한국 정치풍토에 비해, 그의 바이올린 켜는 모습이 멋져보였다고나 할까. 몇해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를 퉁기며 눈물을 흘렸지만..

그래서 말이다. 그가 사랑스러웠다는 그런이야기가 아니라.
그 매력적인 정치인에 호감을 느끼며 그의 프로필을 자세히 읽어봤다는거다.

그때 나의 눈에 선명하게 보인 그의 좌우명 '무신불입(無信不立)' 해석하자면, '자신이 없으면 일어서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공자 曰 : 무신불입(無信不立)ㅡ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인간은 믿음이 있어야 살수 있다.


나는 '무신불입' 네자를 보고 갑자기 머리가 번뜩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대구에 도착할때까지 무신불입의 타이틀 아래 내 생을 돌아봤다.

전혀 무신불입 스럽지 않은.. 정말 되든 안되던 나섰던것이 아닐까 하는 철없는 내 자신을 잠시 부끄러워했던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신불입'을 내 좌우명으로 삼게 되었다.

그 전의 좌우명은 성경구절이었다.
"주께서 나와 항상 함께하시니, 그가 내 오른손을 드셨나이다"

아마 다윗의 시중에 일부였을것이다. 대학교 1학년때였나? 송구영신예배를 드릴때 교회에서 나눠준 쪽지중 내가 뽑은 성경구절이었다.
나는 뭐랄까, 그 구절을 '기복'의 의미로 내 좌우명으로 삼았었다.

구절의 본의가 어쨌든, 그냥 '내 오른손을 들어주소서' 라는 의미로 말이다. 완전 기복신앙의 전형이다.


워쨌든, 뭔가 짧고도 강력한 '무신불입'이란 단어는 아주 쉽게 성경구절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을 하던 '무신불입'을 곰곰히 씹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렇다. 어떤 제안을 받거나 일을 계획할때 그 일처리나 성공여부에 대해서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버릇이 생겼다.

가끔, 이게 좀 결벽 비스므리하게 되어버려서, 사소한것에도 영향을 미치곤 하는데, 가령..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방명록에 누가 글을 써주면, 그 글에 대해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주려다가 늘 답글 시기를 놓진다. 그러다보면, 너무 시간이 지나서 답을 해주기에 시의성도 않맞고, 그사람이 다시 와서 들여다 볼지도 의문인 때가 온다.
그래서 한참을 방명록을 닫아뒀던적이 있었다. 오바가 부른 낭패다.

고이즈미도 아직까지 '무신불입'을 되뇌여서일까마는..
그의 요즘 행보는 너무 교만과 독선에 빠져있다.

음.
최근에 나에게 몇가지 도전이 주어졌다. 아니 스스로 도전을 던졌다.
나는 그 도전들을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싶다.
그런데, 웬지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
내 자신을 신뢰할수 있을만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나 할까.
도전이 주어지는 순간에도 나는 계속 '무신불입'을 되뇌었다.
예전처럼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이 지나치게 들었다.
그래서 나서보기로 했다.

인생이 무모하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 무모함을 극복할 용기를 만들어 낸다면, 인생은 무모하지 않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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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신불입(無信不立)
그대로 직역을 하자면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 두호리님의 블로그 에서 그 분이 쓴 포스트를 봤다.   두호리님은 무신불입의 해석을 '자신이 없으면 일어서지 않는다' 라고 하
Movie & Life ~ ♬로부터 2005/12/05 01:08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씨에 2005/10/23 16:4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제 좌우명은 웃으며살자 입니다
허허허~ [...];;


두호리 2005/10/25 14:0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씨에 // 허허허허~~ 저두 웃으며.. 허허허허;;
저는 웃는것을 너무 좋아하니깐.


꿀맛의하늘™ 2005/10/25 14:57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落張不入 이 불현듯 생각나는군요..... ^^


두호리 2005/10/25 15:37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꿀맛의하늘™ // 절대적인 게임의 법칙이죠!!! ㅋㅋ


서희원 2005/11/03 07:2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새로운 좌우명은 이전의 좌우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확히 하는 게 아닐까요?
'주께서 나와 항상 함께하시니' 라는 믿음으로
'그가 내 오른손을 드셨나이다' 라며 일어설 수 있는...

물론, 단순한 기복이 되지 않으려면,
'나와 항상 함께 하신'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하느님이 내 하인처럼 내 뜻을 졸졸졸 따라다녀서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의 뜻을 항상 찾아 그 뜻에 거하기 때문이어야겠죠.

다소 주제넘었습니다.^^


두호리 2005/11/03 23:2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서희원// 아닙니다 너무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믿음이 그믿음이 되도록. 아멘


한천오 2005/11/04 16:17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고이즈미는 죽일놈이지만 좌우명이 마음에 들어 부족하나마 붓글씨로 선물하고 싶습니다. 주소와 이름을 보내주십시오.HAN7178@paran.com 정한대로 사옵소서 한천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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