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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3일 세네갈전에 다녀와서
| 03_수필칼럼/수필 - 2006/05/2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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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세네갈전에 다녀와서
Reds go together!!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사실 마음에 약간의 공허함이 있습니다.
무엇이랄까. 잔뜩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간 응원현장. 그곳에서 느끼는 생각,계획과 현실과의 괴리?를 느꼈기 때문이랄까요.
늦었지만, 오늘의 저의 느낌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사실 오늘 붉은악마에 대해서 정말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물론 그 조직이 갖고 있는 자금력이라던지 조직력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나올수 있는것이겠지만, 2층 N석에 앉은 우리 150명의 붉은닭의 모습은 뭐랄까 정리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랄까요.
응원 도구나 장비, 구호, 응원가등은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앞쪽 응원석에 들려오는 큰 소리에 저희들이 가져간 확성기는 정말 무력해지더군요. 전방 5미터까지도 들리지 않는 확성기는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간단한 단어인 '파도''파도'하는 소리는 들려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습니다만, 어쩌면 응원이란것을 좀 쉽게 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만명의 인파속에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에 가득찬 뜨거운 함성소리, 시선을 뗄수없는 국가대표선수들의 몸짓.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큰 붉은악마의 노랫소리에 저희는 어떻게 리딩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번쩍이는 불이 들어오는 티셔츠나 모자, 재밌어보이는 닭모자와 날개, 눈에 확 들어오는 '투혼'방석이나 재미있는 현수막등은 정말 재미있는 아이템이었던것 같은데,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반대편인 S석에 앉으면 좋았을껄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응원전은 붉은악마의 응원전, 그리고 김흥국씨가 이끄는 '축사모'가 이끌었습니다. 저희는 처음 출전이라 다소 맥을 못잡는 모습이 뚜렸히 보였습니다. 확성기 소리도 일단 안들리고, 뭘 하려고 해도 앞에서 들려오는 붉은악마의 소리가 워낙커서, 그 흐름에 따라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웠던 초행길..
사실 술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누가 맥주를 하나 사와서 건네더군요. 그래서 벌컥벌컥 마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긴장이 좀 풀리더군요. 그때부터는 붉은악마의 소리를 잘 듣고 2층도 같이 붉은악마의 응원이라도 잘 따라할수 있도록 어시스트를 하자고 생각하고 제가 직접 북을 잡았습니다. 붉은악마의 소리가 크긴한데 '웅웅' 뭉쳐있어서 정확히 어떤 구호를 외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귀를 귀울였다가, 붉은악마가 선창을 하면 후창으로 따라가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박자가 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티켓 문제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몇명이 올지 모르는 상태라 15일 예매개시일때 좋은 좌석을 구매하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서야 이대로 두면 아예 티켓을 못 살꺼같아서, 사비를 털어 150장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후입금을 받았죠. 그러다보니 예상치도 못하게 가고 싶다는 사람이 폭주를 하는겁니다. 200장 이상 샀어도 될뻔했는데, 여유자금이 없다보니 좌석 사전 구매를 못하게 된겁니다.
지난번에 붉은악마가 2000석을 사전구매하고 이랬던것이 정말 부러워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보스니아전도 이틀만에 100매를 구매했는데, 뭐 좌석은 사정이 나아질게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S석을 구매해야지라고 생각해도 다음 경기는 외국에서 열리고, 그다음부터는 길거리 응원전을 해야되니 희망사항일 뿐이군요.
현수막도, 한 5시쯤와서 달아야겠더군요. 7시 30분에 들어가서 달고 있으니 관객들이 앞이 안보인다고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니 뭐 막무가내로 달수도 없고, 자리 비켜줄수 밖에요. 5시에 오려면, 개인사업자나 백수, 학생이 되어야 할텐데, 학생을 확충하는것이 붉은닭 조직이 살수 있는 방법이 되겠더군요.
붉은옷을 입긴 입었는데..
오늘 이색적인 모습은 다들 '붉은옷'을 입긴 했는데, 다 다른 디자인의 붉은옷이더군요. 붉은악마 본인들은 거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붉은악마의 공식티셔츠인 'Reds Go together' 티셔츠는 생각만큼이나 많이 입지는 않았더군요. KOREA만 적혀있는 티셔츠나 Be the Reds 예전 티셔츠, PAVV등 기업의 브랜드가 크게 찍혀진 티셔츠, 그리고 알수 없는 업체들이 만들어낸 가지각색의 티셔츠들이 보였습니다.
저희들도 붉은티셔츠를 입었는데, 야간전을 대비해 발광이 되는 티셔츠를 준비 했습니다만, 경기장이 워낙 환하다보니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길거리 응원전때는 좀 효과를 보려나요?
좀 아쉬웠던것은 디자인과 문양이 너무 다양하고 악세서리가 다양하다보니 '일관된 붉은물결'의 느낌이 아니라고 할까요. 2002년의 그런 붉은티셔츠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S석은 '아리랑 응원단'이 차지한것 같더군요. 현수막을 3개나 붙이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현수막을 크게 만들었는데, 잘 보이지 않는곳에 달고 말았군요. 메세지는 좋았습니다. "KOREA FORCE, WORLD 4TH(한국의 힘은 세계4강이다.)"라는 재미있는 카피를 적어서 달았는데요. 다음에는 일찍가서 달아야겠더군요.
이런 현수막들이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메세지로 달리니 그것은 보기 좋더군요. 뭔가 다양한 응원부대가 있으니 든든해보인다고 해야할까요. 일본에는 울트라닛폰과 유나이티드J라는 응원팀이 양대산맥을 이루며 응원전을 펼친다고 하더군요.
저희 붉은닭도 지금은 매우 미약하지만, 계속 현장경험을 쌓아서 국가대표들에게 힘이되는 응원단, 관중들과 하나되는 응원단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중한 경험과 교훈
역시 쉬운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처럼만 되는일도 없습니다.
역시 경험이 가장 큰 선생입니다.
응원전은 물론이고, 마친후에 멤버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그런 즐거운 문화들도 우리가 더 개발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쉬운 마음에 가장 끝까지 상암경기장에 남아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응원들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만 있는 상암경기장에서 구텐닭을 비롯해, 왕복3회 파도타기, 웃찾사 언행일치의 '솨'춤추기등을 하면서 우리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으로서는 즐거웠던 시간이고 기억이었습니다.
이제 26일 보스니아전이 남았네요.
이번 경험을 교훈삼아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고쳐야 할 부분들을 적극 반영하여, 오늘보다 정리된 응원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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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6/05/24 03:36
2006/05/2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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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수필칼럼/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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