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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공식
| 03_수필칼럼/수필 - 2006/05/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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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공식
일본에 갔을때 한 절에서 본 여행자를 위한 비석이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두손을 맞잡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사람은 남자로 보이고 한사람은 여자로 보인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아마 인생의 거대한 장정에서 함께할 파트너와 함께 맞잡은 손을 놓지 말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오늘 신문에서 요즘 사람들 너무 '이혼'을 쿨하게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닌말이 아니라 정말 요즘 사람들 '이혼'을 너무 쉽게 한다. 예전에는 '이혼'을 하면 온동네에 망신살이 뻗쳤으니.. 그리고 이혼은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문제였으니, 이혼이란것이 많이 어려웠지만, 요즘은 호적에도 표시안된다고 하니, 일단 주변환경이 다 따라준다.
얼마전에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요즘 사람들은 아예 결혼하고 혼인신고를 안한다고 한다. 애기를 낳고 나면 그제서야 혼인신고를 한다. 최근에 일어난 이승환 채림씨의 경우만 해도 "결혼식은 했으나 '혼인'은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별난 이야기만은 아닌것이다.
어제 친구들과 소주를 한잔 기울이며 화제와는 별개로 문득 내머릿속에 멤돌던 생각은 '헤어짐이란것 너무 쉬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감정을... 정말 애타고 긴장되었던 감정들을 차차 정리해가는 우리네들의 이별대처 방법이 너무 냉정하고 인색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하기야, 몇달전 등산길에서 본 "만나면 헤어진다"라는 너무 짧고도 단순한 문구가 어찌나 가슴속에 꽂히고 머리로 이해가 되는지, '만나면 헤어지는' 너무나도 단순한 세상사가 이해되는 내 감정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친해지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털어놓는다. 가령 친밀도라고 하는것은 얼마나 '나만의'이야기를 상대방이 알고 있는정도일것이다. 아마도 애인(부인)은 '나만의'이야기를 가장 많이 아는 가장 친밀한 동반자이자 친구일것이다. 나를 가장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이자 동반자.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 혹은 오랜시간이 아니더라도 함께한 시간동안 많은 일들을 함께 경험하고, 또는 그런 경험을 이야기하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감사하고... 그러면서 나누었던 웃음, 눈물, 짜증, 감사, 질투, 환희.. 오만가지 감정의 결정체가 바로 사랑일진데,
그동안 볼수 없었던 낯설은 상대방의 모습과 표현들로 한순간에 그런 감정의 탑들이 무너진다는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쌓아왔던 추억과 감정의 탑들이 무너지는것은 아닌데,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쌓아야 하는 감정의 탑도 동일할텐데.. 불가피한 행로였음을 주장하는 걍팍한 마음씀이 속상하게 느껴진다.
남의 이별을 보는 내 눈이 아닌, 내마음을 이야기 하는것이다.
어쩔수 없었다는듯 체념하고 돌아서는 마치 공식같은 이별대처법에 못이기는 우리네가... 아니 지금의 사랑세태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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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6/05/31 15:31
2006/05/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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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수필칼럼/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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