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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무제(無想無題)
| 03_영화/수필/수필 - 2006/08/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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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무제(無想無題)
쉬는시간이다..
사실 아무생각이 없다.
그냥 조금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어제부터는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사병 증세인지
냉방병 증세인지
어쨌든 알수 없지만 몸이 나빠진것만은 확실하다.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일을하고 있다
물론 쉬는시간들도 있지만,
평소에 하던 노동에 비해서 엄청난 양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고
8시면 작업현장으로 나간다.
오후 10시가 되야 일정이 끝나고
11시부터는 본격적인 인터넷 업무가 시작된다.
시골 골짜기에서 인터넷 작업환경이란 정말 무리다.
KTF 모뎀을 이용해 접속하는 인터넷은 사진한장올리는데 무려 10분이 걸릴때도 있다.
거의 2시 30분이나 되야 잠이 들수 있다.
아침이 되면 식사를 하고 사정없이 다음 지역으로 출발한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더워도 이렇게 더울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덥다는 '대구'에서 자랐지만
정말이지 요즘 더위는 미친것 같다.
게다가 이 더운 날씨에 죽자고 나가
태양아래 서있자니 땀이 줄줄줄줄 흐르다 못해
폭포수 처럼 떨어진다.
땀으로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공허해진다.
뭔가 수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일이잖아..'라고 자위한다.
지난 8월 1일부터 나는 전국의 수해현장을 돌고 있다.
물론 업무로 인한 스케쥴이지만
정말 느껴지는것이 많다.
나라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특히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다.
내 몸의 상태도
내 마음의 상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보게 된다.
즐겁진 않지만 소중한 시간이다.
구데기가 끓고 있는 화장실에 배설을 하는것이나
허리가 꺾일것 같이 아파 소똥위에 눕는것이나
허기를 채우기 위해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는것이나
상사의 이야기를 놓지지 않기 위해 긴장을 하고 있는것이나
모두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8월 7일.
벌써 한주가 지났다.
매일 다른일을 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감각이 없다.
그저 내 턱에 수염이 많이 자랐다는것과
얼굴과 가슴에 뚜렷한 경계선이 보이기 시작한다는것만으로
시간이 지났음을 짐작할 뿐이다.
보고싶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영화도
텔레비전도
인내의 결과가 달콤할것이라는 믿음만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 since1988 ⓒ dooho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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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6/08/07 14:23
2006/08/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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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영화/수필/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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