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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김중태 그리고 두호리
블로그에도 네이밍은 중요하다. 브랜딩은 더 중요하다.
친구가 오늘 자신의 친구에게 나를 소개해준 이야기를 해줬다.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일전에 닭사모(www.daksamo.net) 게시판에 '두호리 VS 박해일'사진 비교버전이라고  문제의 그사진.2003년 올려서 장난스럽게 돌았던게 있었다.
정모 다음날이었는데, 당시에 누구누구 닮은 사람들이 많아서, 장난스럽게 만들었던 사진모음들이었다. 정말 박해일 팬들이 보면 날 때려죽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당시(3년전)에는 닮았답시고 닭사모 내에서는 재미거리가 되었던건데, 지금은 오히려 창피하다.
박해일 닮았다고 일촌신청이 들어온다던지, 혹은 확인하러 정모에 나온다던지..
그랬는데 실상은 박해일과 정말 많이 다른 느낌과 외모랄까.
거기에 실망을 하면 그사람은 두번다시 안나온다.
왜냐면 그사람은 두호리를 보러 나온게 아니라 박해일을 보러나온것이니깐.
2003년쯤이었나.
박해일이라는 사람이 영화를 처음 찍었을때 당시 나는 KBS2에서 발견천하 유레카라는 방송에서 반짝감짝 아이디어라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 3~4회를 진행하고 있을당시 "국화꽃향기"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박해일이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장진영에게 포옥 안겨있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나는 당시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그 포스터를 보고 잠시 발길을 멈칫했다.
왜냐면, 나는 내사진이 붙어있는줄 알았기 때문이다.
미친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내가 먼저 매스컴에 발을 먼저 내 딛었기에, 난 또 뭔 합성 광고인가 싶었다.
그래서 극장옆으로 갔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박해일'이라는 신인이었다.
당시 국화꽃향기가 그렇게 대힛트를 친 영화도 아니었으니, 그후로도 수개월간 그는 무명이었다. 그러다가 '살인의 추억'으로 그가 조금씩 대중적인 스타로 거듭나면서 점점 주변에서도 나에게 "박해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한두명 생겼다.
심지어 나와 같이 회사를 다녔던 사람은 몇달간이나 내가 영화에 출연한건줄 알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박해일이라는 생소한 얼굴과 늘 보던 나의 익숙한 얼굴이 대충 매치가 되면서 그렇게 느꼈었나보다.
그렇게 박해일이 자꾸 얼굴이 알려지고, 게다가 여성들에게 한때 아주 이상형으로 꼽히면서 나는 조금씩 곤욕을 치러야 했다.
첫째는 미용실 같은데 가서 "박해일 닮으셨네요"라고 말하면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아..네.."라고 하기에는 정말 교만한것 같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에는 "그게 칭찬은 아닌데요"라고 말하면 어쩌나싶고..
그래서 그냥 멋적게 "허..허.."하고 웃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두번째로 힘들었던것은 주변에 그런 소문이 퍼지자 "박해일"보겠답시고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서 황당한거다. 이유는 나는 "박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서정적인 말투대신 나는 경상도 억양으로 말을 하고, 그의 든든한 체구에 비해 나는 왜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늘 일로지친 다크서클이 지배하고 있는 내얼굴은 감히 '박해일'을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나 '못난넘'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 생각으로 날 보는것 같으면 부끄럽기까지 했다.
여튼,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예전에 닮았다고 했던 측근마저, 이제는 안닮은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는 수준까지 왔는데, 예전엔 여튼 그랬단 말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뭣이냐면, 친구의 친구가 옛날의 그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아래에 '답글'로 '두호리가 누구예요'라고 적었단다.
그래서 그친구가 "아는 친구예요"라고 적었더니.
"ㅋㅋ 그러면 그렇지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볼뻔했네요"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친구는 "나름대로 웹에서 유명한 사람이예요"라고 답해줬단다.
그러자 친구의 친구는 진짜로 검색을 해봤나보다.
그리고는 "어! 진짜 검색했더니 나오네요! 신기해요!" 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나도 오늘 오랜만에 검색을 해봤다.
예전에야 '인터넷'관련 글도 많이 쓰고 해서 스크랩도 많이 되고, 도깨비뉴스 활동도 많이 하고 그래서 검색이 많이 되었는데(참고:자기 닉네임으로 검색해보기), 요즘은 자꾸 시사-정치쪽만 쓰다보니 비판도 많이 받고 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되어 별 기대도 안하고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약간 기분좋은 검색결과를 발견했다.
다름아닌 다음검색에서 "바로가기"가 생겼다는것이다.
예전에는 두호리로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의 지도가 먼저떴다. 그래서 아래에 dooholee로 검색을 해야 제대로된 나의 정보를 찾을수 있었다.
그랬었는데, '두호리'의 바로가기까지 생기다니.
'바로가기'가 생긴다는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다.
나름대로 나의 닉네임이 고유사이트로 취급받고 있는것이니 말이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보다 유명한 두호리가 된거아닌가? ㅋ
퍼스널 브랜드 차원에서 "두호리"라고 닉을 지은것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은 원래 "이두호"이기 때문에 이대로 유명해져도 별로 빛을 못본다.
왜냐면 "이두호"라는 걸출한 만화가(머털도사)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이슈가 되어도 만화가 이두호 화백님의 결과만 나온다.
일전에 붉은닭이 거의 모든 포털 메인에 뜨며 한참 이슈가 되었을때, 이두호 화백의 검색 순위가 한창 올라갔었다. 그런데, 옆에 부가정보로 나오는 "네티즌의 선택"에는 "붉은닭" "dooholee" "이재오"등이 1,2,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즉, 내가 아직 '닭사모 회장 이두호'라는 사회적 공인으로 매칭되기에는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호리"라는것은 블로거로서의 이두호를 뜻하는것이고, 바로가기가 생겼다는것은 나름대로 나에게 의미를 가지는것이다.
웹에서 이런류의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브랜드 설정이 중요하다.
가령, 블로그스피어에서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김중태, 블루문님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김중태님의 경우 '김중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신분인지, '김중태'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단연 "김중태 문화원"이 사이트로 검색되어 나온다. 이번에 올블로그 NO.1 블로거가 되신 '서명덕'기자의 경우도 그러하다. 원래 이름이 독특하고 개성있는 분들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도 검색에 유리한것이다. 게다가 그 이름으로 이전에 유명해진 사람이 없으면 더 좋다.
그런데 다 아실만한 블루문님의 경우, '블루문'을 검색하면 '블루문'님의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이나 [이구아수] 블로그가 뜨지 않는다. 그 이유는 '블루문'이라는 단어가 이미 더욱 대중적인 다른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블루문이라는 '유명'블로거의 글을 읽기 위해서 '블루문'을 검색했을때 그의 정보가 뜨지 않는것은 블로그를 주 업무로 하시는 그분께는 치명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심지어 그분께서 가장 밀고 있는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이나, "이구아수" 혹은 "트레이스존"으로 검색해도 쉽게 '유명하다는 블로그사이트'를 찾아갈수 없는것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이트의 타이틀이 작명한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나 흔한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블루문의 경우 유명한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블루문님과 김중태님, 서명덕님께 허락도 안받고 '사례'로 사용하여 당사자께 양해말씀드립니다.)
검색사이트가 웹을 주도하는 환경에서 '브랜딩'은 웹기획시 고려해야할 아주 큰 요소가 되었다. 원래 큰 요소였지만, 더욱 비중을 둬야 한다.
방문객은 더이상 URL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사이트를 더욱 쉽게 기억하길 원하고, 잘알고 있는 사이트라도 이미 생활화된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들어가길 원한다.
네이버나 다음 엠파스등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해두고, 자신이 보고싶은 사이트의 이름을 쳐서 들어간다. 어려운 영문자를 치거나 특정인들만 알도록 만들어진 고유명사를 철자에 잘 맞춰 쳐서 들어가지 않는다.
다음의 화면을 주목해보자.
강풀의 만화를 보기 위해 '강풀'이라고 입력한 검색화면에서 우리는 넷티즌의 심리를 알수있다. 넷티즌들은 "강풀만화"를 보기 위해 "강풀만화보기"나 "강풀만화보는곳"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음을 짐작할수 있다. 물론 강풀닷컴이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강풀의 만화'가 어떤 주소를 치고 들어가야지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는다.
다만, 유명하기에 검색사이트에서 당연히 검색될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사람들은 같은 대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인지하고 있지 않다.
바로 옆의 다른 키워드인 "강풀의26년"과 "강풀26년"을 봐도 그렇다.
혹자는 "강풀이그린26년"이라고 찾는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강풀이십육년"이라고 치는것이 가장 바른 키워드라고 생각할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네이밍은 쉽게 되어야 하고, 그것이 다른것과는 잘 구별되어야 하며, 기존의 보통명사나 명성있는 브랜드에 묻히지 않아야 할것이다.
'네이밍' 블로그개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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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6/09/05 08:30
2006/09/05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