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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0 15:25 2006/10/10 15:25
* 행복의 신(神) 빌리켄을 아시나요? | 04_요리/여행/여행 - 2006/10/10 15:25

billiken-ビリケン


지난 주말과 연휴를 이용해 일본 나고야와 간사이를 여행했다.
간사이지방은 3번째 방문이다. 오사카, 나라만 다녔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오사카만해도 꽤 볼만한것들이 많다.
아메리카무라도 생각보다 많은 가게가 있었고, 거리는 변한것 같지 않았지만, 새로운 아이템도 많이 늘어난것 같고, 지난번에 구석구석 가보지 못한 거리들도 가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은 바로 '빌리켄'이라는 오사카의 신(神)이다.
거리에 하도 빌리켄이 많이 보이고 재미있게 생겨서 한 가게에서 구입을 하려고 보니 손바닥보다 작은 석고상이 무려 2900엔이나 했다. 그래서 일단 뭔지나 알아보고 구입을 해야겠다 싶어서 여행내내 머리속에서 지우질 않았다.

신세카이(新世界)도리에 갔더니 쿠시가츠(꼬치튀김)를 파는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는데, 여기도 빠짐없이 빌리켄이 가게마다 놓여있었다. 도톤보리(道頓堀)보다 더 많았다.
신세카이는 도톤보리보다는 더 서민적이고 약간 옛스러운 분위기도 남아있으니 그런것같았다. 무려 2m에 달하는 빌리켄상도 있었다. 신세카이에는 일본내 관광객들도 많이왔는데, 이 지역에 쿠시가츠가 유명하고, 월드스파(world spa)도 있어서 그런것 같았다.

이곳에서 오사카의 명물인 다꼬야끼(문어빵)를 먹으면서 자리에 함께 있던 일본인에게 물어봤다.

"빌리켄이 일본것입니까?"

생긴것이 너무 일본스럽지 않은데다가 지난번에 오사카에 왔을때 별로 보지 못했던것 같았고, 웬지 동경과 나고야에서는 못봤는데, 유난히 오사카 거리에 너무 많으니깐 최근에 갑자기 유행하는건가 싶으면서도, 아무리 유행이라도 神이 유행을 타나 싶기도 하고해서 물어본질문이다.

그러자 일본인은 '오사카神'이라고 대답해줬다. 복을 주는 신이란다. 오사카에만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침 신세카이를 빠져나오며 들린 작은가게에 빌리켄을 파는데 높이가 30cm나 되는데도 2800엔에 판매를 하고 있어서 덜컥 구입해버렸다.

정확한 뜻도 모르지만, 오사카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기념품이랄까.
크리스챤이라 '우상을 세우는일'을 해서는 안되지만, 이런것은 뭐 '케로로 액션피규어'사는듯한 느낌으로 구입을 했다. 그런데 막상 사고보니 이걸 어떻게 갖고 다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여행은 2005년에 새로 지어진 중부국제공항(나고야)를 통해서 갔기때문에 오사카에서 나고야로 다시 인천으로 이 30cm나 되는 빌리켄 상을 옮겨다니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 대단한것을 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조심스럽게 옮겨다녔다.

그런데 문제는 집앞에서 일어났다.
리무진을 타고 긴 여행을 끝내고 내리는순간, 옛날 동경에서 지갑을 놔두고 내렸던 기억이 스쳐가며 혹시 또 지갑을 놓고 내리진 않았나해서 순간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짐들을 바닥에 다 놔버렸다. 그러면서 빌리켄도 같이 떨어졌는데, 가방에 무사히 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나서야 빌리켄이 박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황급히 빌리켄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빌리켄은 부서져있었다.
그런데 다행인것이 목과 몸이 잘 분리가 되어있는것이다. 마치 프라모델처럼 목이 몸에 쏙 들어가도록 만들어져있었다. 다시 연결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는 상황이랄까. 정말 다행스런마음에 잘 연결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책상위 '마네키네꼬(복고양이)'와 함께 잘 있다.


빌리켄에 대해서 좀 알아봤더니

한국에 오면 빌리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문득 빌리켄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빌리켄은 1908년 시카고 미술전시회에 한 여성(Ms. Florence)이 출품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미술가는 꿈에서 본 신의 모습을 형상화 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에서 3년간이나 대힛트를 치고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처음 인형으로 만든 회사는 6개월만에 20만개를 판매했다고 한다.

역시 생긴것이 일본스럽지 않더니 미국의것이었다. 게다가 이사람은 이것을 중국풍 느낌이로 만들었다고한다. 일본에서도 유난히 오사카지방에서만 이것이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1995년에 만들어진 영화 빌리켄(ビリケン: Biriken / Billiken, 1996 사카모토 준지)의 배경도 오사카의 신세카이다.

영화를 보고싶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찾기힘들었다. 영화내용을 보니 역시 오사카에서도 인기가 시들었다가 최근에 다시 빌리켄의 인기가 부활하는듯 했다. 역시 지난번에 오사카에 갔을때는 빌리켄의 인기가 다소 떨어졌었던듯. 신기하다 神도 유행을 타다니..

어쨌든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라고 하니 yahoo.com에서 찾아볼일이다.
역시 야후닷컴에서는 많은 빌리켄의 자료를 찾을수 있었다.


빌리켄의 정보와 사진 : http://www.e-z-smith.com/Billycan/

이미검색을 통해서도 뭔가 미국스러운 느낌의 빌리켄들을 볼수 있었다.
SLU(st. Louis University)의 마스코트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래의 링크에는 빌리켄의 모델이된 사람의 사진도 나와있다. SLU의 축구감독인 죤벤더가 빌리켄의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세인트 루이스대 빌리켄 :
http://www.slu.edu/organizations/clubslu/billiken2.html

일본 빌리켄 식당 : http://www.ctb.ne.jp/~bill-13/

빌리켄 콜렉션 : http://www.phoenixmasonry.org/masonicmu ··· tion.htm

일본 : 빌리켄 쇼핑몰 http://www.luckybilliken.com/


재미있었던것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울트라맨'의 기원이 '빌리켄'에서 오지 않았나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눈이라던지 귀, 머리가 굉장히 비슷하다.
닉슨의 얼굴을 올려둔 빌리켄이 1900년대 미국 대선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재미있다. 뭔가 새로운세계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누군가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모조품이 세계를 돌며 신(神)으로서 자리잡아버리는 현상이랄까. 오사카 상점에 늘어선 빌리켄의 발바닥은 엄청나게 닳아있다. 발바닥을 만지면 복이올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사람이 스스로 복을 얻기위해 사람이 만든 '신'에게 복을 비는모습. 오사카 츠텐가쿠(오사카 전망대)에는 1909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목조 빌리켄이 있다고 한다.

The God of things as they ought to be

사람들이 원하는것을 들어주는 신. 빌리켄.
그 빌리켄을 만들어준 사람. 누가 더 위대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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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Lee 2007/01/05 18:3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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