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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_블로그 심리학_짬지닷컴
나의 블로그 글쓰기 패턴을 보면 보통 목, 금에 집중되어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자면, 아마 목, 금쯤이 되면 글을 쓰고 싶은 호르몬이 생성된다던지 아니면 목, 금쯤이 다소 여유가 생기는 날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한주간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는데, 계속 안쓰다보면 뭔가 의미없는 블로그가 되어버릴것 같다는 '압박감'같은것 때문에 주말인 '토요일'전에 써야겠다는 심리라던지..
사실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글을 써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금요일이다. 정확히 금요일 새벽이다.
어제는 사무실에서 좀 늦게 나왔다. 저녁식사만 하고 퇴근하려다가 이것저것 하다보니 12시나 되서 나오게 되었다. 보통 그렇게 야근을 하게 되면, 습성상 새벽에 들어올때가 많은데, 오늘은 중요한 문서를 전달해줄것이 있어서 마음을 달래서 나름 '탈출'하다시피 빨리 나온셈이다.
이래저래 일을 다 처리하고 집에 왔더니 진중권씨라던지 김유식씨라던지 눈에 익은 얼굴들이 보여 무슨일인가 했더니, 100분토론에서 '악플'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었다. 뭐 주제는 "악플 처벌해? 말어?" "실명제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였다.
몇가지 생각나는 이야기들은
"이미 블로그등에서는 실명들로 진지한 토론들이 오간다. 많이 좋아졌다." "악플은 겨우 0.06%의 소수다." "명예훼손에 대한 고발은 유명인들에게만 유효하다. 일반인은 불리하다." "인터넷도 같은 사회다. 악플로 인해 상처를 주는만큼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
두명 정도를 빼곤 '악플자 처벌'에 대해서는 다들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처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그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에 대해서는 조금더 진지하게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명예훼손문제.. 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이 문제를 많이 다뤘다. 최근 유니의 경우 악플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고, 이것이 오늘 100분토론의 주제를 촉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마 블로거들께서 한,두번쯤은 고민하겠지만... 특히 방문객들이 좀 오간다는 블로그의 경우 더더욱 그렇겠지만, '이딴것 때려치워버릴까'라는 일종의 '허망함'이랄까. 허탈감이랄까.
블로그를 통해 주어지는 보상이란것은 무엇일까? '인지도', '명망', '인기?' 그래봤자 아주 조그마한 '인터넷 사회안'이다. 밖에서 '유명블로거' 어쩌고 해봤자 아무도 모른다.우습다.
나는 학부때 심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심리학에 대해서 별로 아는것은 없다. 그래서 별로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심리학도'였으니 넘들보다는 '심리학적 분석'에 대해서 고민할때가 많다. 그런데, 나도 나의 심리를 모르겠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사실, 내가 지금 블로그를 그만 둔다고 한들, 잃을것도 없다. 나름대로 3년간 블로그 평가에서 모두 TOP블로그에 들었고, 이런저런 이슈도 몇번 만들어냈고, 신문에도 나고, 성과도 있었고.. 이정도면 비록 작은 블로고스피어일지언정 '블로거'로서는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름은 날린것 아닌가? 만약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자랑삼을량이면 지금까지가 딱 좋다.
박수칠때 떠나라 했는데, 이제 점점 많은 블로거들이 생기고 더 좋은 글, 강력한글, 힘있는 글을 쏟아내는 블로거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지금까지 해온것보다 더 좋은 영향력들을 발휘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오늘 짬지닷컴을 폐쇄한다는 소식(http://zzamziblog.com/345)을 듣고 괜시리 마음이 안타깝고 허탈한 생각이 드는것이다. 짬지닷컴의 경우, 성인사이트 운영자님의 블로그인데, 나름 성인용품이라는 컨셉으로 이런저런 시의적 글도 많이 올리고, 솔직한 성담론도 늘어놓았다. 물론 일종의 '사이트홍보수단'이 아니라고는 볼수 없지만, 그래도 남달랐다는것이다. 기능적으로만 놓고 봤을때 그가 얻은것은 무엇인가? 수천명의 방문객? "짬지닷컴"이라는 유명세?
오히려 그는 자신을 '음란죄'로 신고한 방문객(독자)때문에 블로그 폐쇄결정까지 내리게 된것이다.
나를 비롯해 '올블로그' 원년멤버들이랄까. 오래된 멤버들의 경우 짬지닷컴의 폐쇄결정이 굉장히 안타까움을 자아내는것이다. '올블로그'라는 커뮤니티는 많이 커왔는데, 과연 중간중간 시련은 없었는가 말이다.
가깝게 기억하는것만해도 다함께 응원해왔던 올블(allblog)과 태터(tattertools)간의 뭔가 모르는 미묘한 감정들이 싸움으로 비화되어 상처아닌 상처를 주는 사건도 있었고, 올블로그의 '역할비중'이 자꾸만 커지면서 불거지는 시사적 논쟁들.. 정치적 논쟁들.. 그리고 대립.
그속에 나는 어찌보면 '외톨이' 같은 존재다. 인터넷의 주된 부류처럼 젊고, 인터넷에 관심이 많고, 한때 인터넷 업계에서 일하며 '넷티즌'중에 '넷티즌'이라 자부했는데... 지금은 국회에 들어온지 벌써 5년이다. 시간이 가고 업무비중이 높아지고.. 결국 내가 쏟아낼수 있는 이야기들이 '정치이야기'뿐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본의아니게,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분들께 상처를 준다. 중립을 지키라는 충고들은 어불성설이다. 이곳은 대부분이 한쪽성향으로 치우쳐진 부류들이고, 그속에서 나는 상처를 받는다. 과연 지지도나 정치적 여론조사결과가 '진짜일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곳이 이곳이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블로그에 그런글을 안쓰면 되고, 아예 극단적으로 선택한다면 블로그 운영을 안하면 될 일이다. 오히려 더 업무에 집중하고, 다른 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올블로그라는 공간을 안보면 되는것이다. 그러면 내 상관을 욕하는 글도 안볼수 있고, 스트레스도 안받을수 있다. 그냥 '찌질대는 글'들이라고 치부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감정을 갖고, 인성을 갖고 그런글들이나 답글들을 대하다보면 상처받는것은 결국 나다. 그들은 신분도 노출되지 않았고, 누구인지 확인할 길도 없으며, 확인한들 뭐라고 마땅히 할말도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며, 나의 글에 화가 날뿐이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는것처럼 그들도 나에게 그렇게 표현하는것이다.
그런데, 나는 '두호리'이고, 그들은 '지나가는이'라던지 '하하하'라던지... 뭐 정체불명의 우주인이다. 화성에 살고 있는지, 금성에 살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상처받는것은 굉장히 자신에게 씁쓸한 일이다. 실망스런일이다. 사실 요즘은 별로 상처도 안받는다. 솔직히 오히려 어떤 답글들이 올라올까 기대가 될때가 많다. '노무현'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면 절대 칭찬 받을일이 없다. 대신 엄청난 공격이 기다린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쓰는 사람이 나다. 좋은 답글을 기대하는것이 아니다. 어떤 논리로 나의 글에 반박을 할까를 오히려 기대한다. 달리는 여러 답글들을 보면서 공부가 된다. 모르는 정보도 많이 나오고, 새로운 논리도 개발하게 된다. 실제로 글을 보다보면 뜨끔하게 반성하게 하는 글들도 있고, 진짜 가르침을 받게 될때도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답글은 대부분 '찌질'대는 글이다. 논리도 부족하고, 편협하며 앞뒤가 안맞다. 글의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말한다.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인신공격으로 대한다. 그런 글들에게는 누구말처럼 '개가 짖는구나'하고 지나가면 될 일이다. 일일이 답해주는것이 더 어리석은것이다. 그들이 바로 대부분 '익명'의 리플러이다.
오늘 100분토론에서도 '정신병원 신경의'께서 "그들은 자아가 약하고, 현실에서 받은 상처에 대한 화풀이를 인터넷에 쏟아내며, 남에게 상처를 주며 위로를 받는다. 그들은 실제 삶에서는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없으므로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과시한다."라고 분석해줬다.
맞다. 그런것들이 심리학용어로 말하자면 '자기방어'라는것이다. 또 이글을 보면 '자기방어'를 말그대로 해석해 "자기가 무슨 방어를 하죠?"라는 식의 어의없고 무식한 답글을 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자기방어'의 종류는 매우 여러가지다. 자아가 약하거나 논리가 딸리면 여러가지 수단으로 '자기방어'를 한다.
두호리닷컴에 오는분들은 그나마 '양반'이 많다. 정말.. 정말 '양반'들이시다. 차분하시고, 웬만하면 말을 아끼신다. 그리고, 다른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며 계속 읽어주신다. 그런것이 고맙다. 그리고 가끔씩 너무 나갔다 싶을때 아주 예의바른 말투로 충고를 해주신다. 그것이 스승이다. 그런것이 집단지성이고 나를 가르키고 키워주는것이다.
나는 늘 작은 마음이 되어 글을 쓴다. 나보다 1000배나 훌륭한 사람들이 날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나의 무식과 고집과 독선들이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늘 조심스럽다. 그러다보니 많은 글을 올리지 못한다. 오늘은 좀 투정스런 글이다.
블로그란것이 어느 궤도에 오르니 글을 함부로 못쓰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눈'이있다. 감시하는 눈이랄까. 아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썼던 글 하나가 지워졌다. 물론 관련자의 요청에 의한 삭제다. 이거 뭐;; 빡세다.
그런데 대체 무엇이 날 블로그로 이끄는것일까. 희안하게도 마술에 걸린듯 목,금요일만 되면 근질거리는 이 손가락들. 비유하자면 '사정'하지 못할때의 답답함들이다.
음.... 말하자면.. 오늘도 이곳에 '사정' 해버린건가? 시원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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