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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호리 결혼합니다.
| 06_두호리/일상 - 2007/03/0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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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결혼합니다.
거참. 시간이 빨리도 가네요. 한 보름동안 블로그에 글 한번 못 올릴정도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일이 있었습니다. 1월, 2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뭐 이제서야 이야기 하게 되는데, 저 "결혼합니다" 허허. 이게 말하기가 상당히 뻘쭘하네요. 최근들어 블로그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잘 안올려서 그런지 더더욱 '결혼'이야기 꺼내기가 좀 '거시기'하네요.
그동안 바빴던 이유가 바로 이 '결혼' 때문입니다. 생각같아서는 결혼준비하는것도 요래요래 잘 좀 올렸으면 좋겠는데, 일하랴. 뭐 신혼집 꾸미랴. 사람들에게 연락하랴.. 결혼준비...정말 두번 결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한번만 결혼해서 잘 살아볼려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포스트로 결혼스토리를 전합니다.
#1. 만남
대체 누구랑 결혼하는지가 가장 궁금하시겠죠. 저의 신부는 놀라지 마세요. 저의 중학교때 첫사랑입니다. 아하하;; 진짭니다. 중학교때 교회에서 만난친구였는데, 사겨보지도 못하고 가슴만 콩닥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서로 '짝사랑'했다는것이죠. 다가갈수 없는 존재로 서로 중,고 시절을 보내고 대학가면서 아예 행방을 모르던 사이였는데, 지난 2006년 6월 월드컵 경기장에서 십수년만에 재회를 한것입니다.
 결혼하게 될 SJ양 이 친구는 곧 고향으로 내려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웬지 저는 이친구를 놓쳐서는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꼭 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난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친구가 마음이 좀 심난할때라 그 시기를 우연찮게 함께 겪게 된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얼마나 편하던지.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서로 아픈부분도 함께 나누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듣고. 저와는 아주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더군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그리고 더 즐거웠던것은 중,고등학교때 추억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나서 가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고, 11월쯤에 부모님께 '니들 어케 할꺼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이 허락하신다면 잘 좀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장인께서 저를 이뻐라 해주셔서 아주 결혼이 급진전 되었습니다. 혹자는 "속도위반" 아니냐고 할정도로 둘다 결혼계획이 별로 없던 사람들이라 더더욱 '서프라이즈'했죠.
#2. 김종서
우리 사이에는 '김종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사랑의 매개체랄까요. 가수 김종서. 최근에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라는 뮤지컬에서 '유다'역으로 나온 그 "겨울비" 락커 맞습니다. 서태지와 친하다는.. ㅎㅎ
 두호리&김선정 청첩장 받고 기뻐하는 김종서 다름이 아니라 제 피앙세가 김종서의 16년 팬입니다. 그것도 그냥 가벼운 팬이 아니라 '환장팬' 좀 안좋게 말하면 'X순이' -_-;; 죠. 하지만 뭐 부인을 그렇게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요즘 아이돌 스타들 쫒아 다니는거랑은 좀 다른느낌이니깐. 그냥 '열성팬'이라고 부르죠. ㅎㅎ 대구에서 김종서 팬클럽인 '로고스'를 조직하기도 했던 산파이기도 합니다. 중학교때부터 김종서를 따라다니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녀가 김종서를 미친듯이 좋아하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그녀에게 환심을 사보려고 고교 문화제에 제출하는 "문집(文集)"에 김종서 사진을 오려넣기도 했습니다. '시, 그림'등이 있는 문집에 '김종서'를 넣은 이유는 오로지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게다가 김종서씨의 숨은곡들까지 듣고 외웠습니다.
지난 6월 월드컵 한국VS프랑스 경기때 광화문에 응원을 하러갔었습니다. 그녀와 재회한지 2번째 만남입니다. 우리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와서 앉아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그녀가 막 웃으며 뛰어오는것입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바지를 털고 일어나 그녀를 반겼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제 코앞까지 와서는 "잠깐만"하고 더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것입니다.
그러더니 "종서오빠!!" 그러면서 공연을 마치고 올라가던 김종서에게 가서 인사를 하는것입니다. -_-; 헉; 뭐 그때야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김종서 좋아하는거 주변인들이 다 알기 때문에 그냥 멋적게 자리에 다시 앉았는데, 뒤에서 "너 남자친구야?"라는 소리가 들려서 뒤로 힐끔 쳐다봤더니 김종서씨가 절 쳐다보며 "안녕"이라고 손을 흔들어 주는겁니다. 헉;
정말 뻘쭘하더군요. 그래서 "아...아.. 네.. 안녕하세요" 그러면서 90도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김종서'는 대스타였으니깐. 좀 놀랍더군요. 그리고난후 김종서 20주년 콘서트를 비롯해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 심지어 지난주에 있었던 핵심팬 생일파티까지 갔다는거 아닙니까.. 결국 김종서씨 팬클럽 카페 대문까지 만들어주기도 했었습니다.
김종서씨도 이 친구를 잘 알다보니 저에게도 아주 친절히 잘 대해주시더군요. 싸인도 해주시고, 결혼축하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해주시고, 20주년 콘서트때도 팬들앞에서 결혼축하한다고 해주고. 아주 특별한 팬 서비스죠. 여튼 이정도로 '김종서'씨를 좋아하다보니, 친구들에게 보내는 청첩장에는 아예 "닭사모 회장 두호리, 김종서 16년 환장팬 김선정"이라고 적어뒀을 정도입니다.
#3. 김종서보다 더 좋은 사람.
여튼 그러던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결혼하자는 이야기 다 끝나고 하는 프로포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이미 결혼하기로 결정이 되어도 여자는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프로포즈를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대체 어떻게 프로포즈 이벤트를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작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사줄 여력도 없고, 그리고 저 스스로가 그런것으로 프로포즈하는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어도 그렇게는 안했을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독촉을 할때만 '고민'을 하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그러더군요. "두호리다운 프로포즈 기대할게."
가장 자극적인 말이었습니다. '두호리다운'.... -_- 그녀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두호리답다'라는 말이 대체 무엇일까요. 나쁜말은 아니겠죠. '두호리답게' 프로포즈를 받고싶다고 했으니..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게 뭔데?"라구요. 그러니 실망했는지 "기획자가 뭐 그러냐. 얼마나 고민해야 하냐?"라고 하더군요. 어허;;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2월 18일경 목욕재개를 하고 프로포즈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새벽 3시경이 되자 아주 멋진 그림이 나오더군요. 그래 그래 그래 이거좋겠다. 스스로 만족스런 밑그림이 나오자 스케쥴을 짰습니다.
23일에 함이 들어가고, 24일에 그녀가 서울에 오니 그날을 프로포즈데이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모르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해야죠. 저의 계획은 대충 이랬습니다. 우리가 새로 살게 될 집이 비어있는데, 아직 청소도 안하고 도배, 장판도 옛날것 그대로이니 이것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래요래 준비했습니다.
 wedding Proposal plan
1탄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주방과 연결되는 거실부분인데요. 이쪽에 TV를 설치해서 우리가 만났던 사진들을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배경에는 "미친듯이 행복하게 해줄거야 사랑해"라는 문구를 모두 프린트 해서 일일이 잘라서 벽에 붙였습니다.
폰트를 '명조체'로 선택하는 바람에 "뒈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하트는 종이테잎인데 일일이 칼로 잘라냈습니다. 마찬가지로 "뒈지는줄 알았습니다." 깜깜한 방에 눈을 가린채로 들어와 간이 쇼파에 앉으면, 눈앞에 조명과 함께 문구가 나타나고, 준비된 영상이 약 6분간 상영됩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고나면 옆방으로 건너옵니다. 그곳에는 I♡U가 새겨진 초와 장미가 열기를 내뿜고 있고, 벽면 사방에는 우리가 그동안 만나왔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와 함께 이현우의 "메리미"가사가 쭈욱 펼쳐집니다.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이현우의 Marry me 와 함께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이 이어집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감동을 받았을때쯤, 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죠. 그래서 조그마한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케익과 함께 하는 Wine BIN555 그리고 준비해둔 Jazz음악이 연주됩니다. 감동을 받았느니 어쩌느니 하는 사이 또하나의 서프라이즈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그 현장속으로 GO! GO! GO!
살짝 야시시한 분위기. 무드조명.. "결혼해줘"라고 말하는 장면이죠. 이곳에는 특별한 선물이 있습니다. 그녀가 갖고싶어하던 White onepiece 입니다. 그리고 장미가 하트로 놓여있고, 한쪽에는 하트 조명이 있습니다. 촛불도 하늘거리고 있고 장미 아로마 향도 은은히 나고 있습니다. 캬아~
뭐... 요정도..
퇴근 후 곧장 10시간정도씩 청소에 준비.. 새벽 4시에 들어가길 사흘.. 뭐 이정도면 완벽한 셋팅이죠. 그렇다면 "감동의 현장으로" (사진은 모든 감동이 끝난 후 자랑질을 위한 '감동재연' 사진입니다.)
그녀가 울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처음으로 김종서보다 더 좋은사람을 만난것같다..사랑해"
ㅋㅋ 이정도면 프로포즈 좀 성공했죠. 여튼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위의 사진에서도 미친듯이 반복되는 3월 17일입니다. 결혼과 관계된 모든 사진과 이야기는 앞으로 wedding.dooholee.com 에서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뭐 아무것도 안나올것입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3월 10일에 위의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웨딩사진, 허니문, 결혼이야기 등등 올려 볼 예정입니다.
지난 한주간 미친듯이 연락처 파악하고, 주소찾아 청첩장을 발송했습니다만, 저와 연락이 닿질 않아 소식을 못 전해드린분도 계십니다. 이자릴 빌어 사과드리며 제 메일이나 이곳에 '비밀글'로 연락처, 이메일 남겨주시면 청첩장 보내겠습니다 ^_^.
여튼 이거 뭐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_^ 많이 축하해주시고 우리 잘 먹고 잘 살수 있도록 인색하지 않게 축복 좀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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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7/03/03 02:54
2007/03/0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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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_두호리/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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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결혼 축하 해요 두호리씨 |
| 다른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언뜻 힘든 여정이 기다리는 것도 같지만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기도 합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보다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될 겁니다.
검은 머리 파.. |
| 연우의 창로부터 2007/03/09 00:17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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