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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을 왜 마시니?
| 04_요리/여행/요리 - 2007/04/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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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왜 마시니?
아침에 출근하면 업무전에 꼭 하는짓이 있다.
1) 메일 확인하기 2) 블로그 확인하기 3) 올블로그 들어가기 4) RSS리더 확인하기
나의 RSS리더에는 주로 "홍보" "마케팅" "인터넷" "여행" "아시아" 등의 주제를 가진 블로그들이 등록되어있고, 그중에 즐겨보는 블로그중 "윤서인의 조이라이드 블로그"가 있다.
아는분은 아시고, 모르는분은 모르시겠지만 야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신 "윤서인"님 닉네임 "조이"님의 글이다. 들어가보시면 아마 "아~ 이사람"이라고 하시는분이 꽤 있으실듯 하다.
최근에는 악플러들에 의해 "친일"논쟁의 마녀사냥도 한번 받으셨다. 이유는 그가 그리고 있는 "일본박사 조이"라는 만화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특징을 잘 집어서 그리는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몇몇의 넷티즌에게는 그것이 마치 "친일행위"로 보였나 보다.
그래서 마음고생이 많으셨는지, 요즘에는 댓글을 못달게 해두셨다. 그런데 정말 공감가는 내용의 글이나 만화를 많이 올리신다. 어떨땐 너무 웃기게 어떨땐 깊이 생각하게, 어떨땐 정말 아무의미없는 만화들이 있다.
그리고 그가 올리는 사진들도 재밌다. 특히 요리.맛집 사진들은 정말 "맛있다." 그래서 꼭 가는 블로그중에 하나다. 특히 매일 2~3건 정도 업데이트 된다는것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요리,일본등의 코드가 맞다. 언젠가 한번 만나야지하는 바램이 있음.(참고해주세요 조이님 ㅋㅋ)
1. 와인을 왜 마시니.
여튼. 그건 그렇고. 오늘 조이님 블로그에 올라온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
"왜 마시지?" "음.. 이래서 마시는구나" "와인 매니아가 될테야"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와인을 마신것은 별써 몇년이 되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와인에 대해 한걸음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도 두권이나 사고, 집에 24병짜리 와인랙도 구입했다. 와인잔도 초대형으로 한박스 샀다. 이렇게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는것은 갑작스러운것이 아니라, 아주 서서히 시나브로다.
한 3년전만해도 친구 생일이나 '파티'스러운 느낌의 자리에서 "그냥 나오니깐" 마셨었다. 그때만해도 스파클링와인(샴페인류의 탄산이 있는 와인)이나 스위트와인을 좋아했다. 달짝지근한것이 쥬스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와인잔이 주는 좀 "럭셔리"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2년전 대학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소믈리에라는 분을 모셔 특강을 들은적이 있다. 와인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와인을 따르는 방법, 권하는 방법, 구분하는 방법등을 들었던적이 있었다. 그 후에 와인을 먹을 기회가 생기니 뭔가 아는척이 하고 싶은것이었다.
하지만, 특강 한번 들었다고 알게 무엇인가. 와인이란놈의 이름은 들으면 잊어버리고 외우면 또 잊어버리고, 거지같이 이름이 길고 종류도 많고 헷갈린다. 그러다보니 와인바에 가도 안답시고 메뉴판을 들어보면 앞에서 끝까지 수번을 넘겨도 뭘 마셔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그러니 그때서야 소믈리에를 불러서 추천해주세요라고 하지만...
와인이란놈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그래서 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지는것이 와인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마시는것"에 있지 않고, "평가"라는것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자주 와인을 마시는 편이다. 특히 와이프도 와인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와인 취향도 비슷해서 마트에 가면 꼭 한병씩 골라온다. 최근에 마신 와인은 BlackChook이라는 호주산 시라즈 와인이다. 시라즈 포도는 호주산이 유명하다고 한다. BlackChook(The Black Chook Shiraz Viognier, 2005)은 '닭'이 그려져 있어서 사왔는데 맛이 괜찮았다.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시는분이라면 권한다. '시라즈'는 '카버넷 쇼비뇽'보다 조금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또 컬러도 '체리'에 가까운 빛이다. 그래서 매우 예쁘다. 와인은 사람마다 평이 다르니깐 마셔봐야 한다. 전문가가 좋은 평가를 줘도 마시는이가 싫으면 싫은거다. 자기에게 맞는 와인을 마시는것이 최고다.
아직 책을 넘기는중이라 와인에 대해 설명해줄수 있는것은 없다만, 한국이란나라 요즘 와인에 점점 빠져드는듯 하다. 와인은 술중에 유일한 알카리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소주도 알카리가 나와서 -_-;; 유일하진 않게 되었다마는. 여튼 소주는 알콜을 희석한것이고, 와인은 과일을 발효시킨것이라 성분자체가 다르다. 비교할것이 못된다.
한국에 나와있는 와인책은 대부분이 번역서이거나 외국문헌 참고서인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전문가는 중앙대에서 와인을 가르치시는 손진호교수다. 내가 산 책들도 희안하게 이분과 다 연관이 있었다. 아직은 이분 손바닥안에 머무는것이 한국 와인계의 깊이다.
2. 왜곡된 와인(Wine) 문화
이분이 번역한 일본책을 봤는데, 거기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한국은 일본보다 와인문화를 더 늦게 받아들였는데, 한국은 일본의 그런 발걸음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와인에 심취한 일본작가가 너무나 매니아가 된 나머지 프랑스에 갔고, 프랑스에 유명하다는 식당을 돌아다니며 와인을 마시며 평가를 하고 와인을 기록하고, 비싼와인을 마시며 즐기고 있을때, 프랑스 현지인들은 "미친거 아니야"라는 이야길 했다는거다. 왜 저렇게 비싼 30유로나 되는 와인을 점심때 마시고 있는것일까라고 수근대더라는것이다.
이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도 그대로 해도 되는소리다. 즉, 비싼 와인을 먹은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비싼와인을 선물하고, 와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길 좋아하고, 와인을 수집하고 와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으며, 넘들이 마시니깐 따라하기 식으로 와인에 돈을 쏟기 시작한다는것이다. 수백년간 와인을 마신 '프랑스'인들 마저 안하는 문화를 일본과 한국은 잘못 받아들인것이다.
일례로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와인인 "보졸레누보" 이 와인정도는 아마 한번씩들 마셨을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물어보면 가장 선뜻 말할수 있을만큼 대중화가 된 와인이다.
보졸레 누보는 매월 11월 3째주에 출시되는 그해 햇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이 보졸레누보가 한때 일본에서 엄청난 열풍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나오는 보졸레누보를 일본이 거의 다 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에도 2000년경 상륙했다. 2002년경에 보졸레누보는 무려 10만박스가 한국에서 팔렸다고 한다. 이 보졸레누보는 '이벤트성'외에 와인으로서는 대단히 명성이 떨어지고 맛에 대해서도 평가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햇포도로 만든 와인을 먹는다는 의미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때문에 대성공을 거둔 와인이다. 즉, 보졸레누보 마시기는 와인 매니아들이나 하는 짓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마치 발렌타인데이나 된듯 무조건 11월 3째주는 보졸레누보를 사마셔야 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여튼. 그것을 알고나니 어찌나 허무하던지. 왜냐면 나도 보졸레 누보를 뭣도 모르고 좋은건지 알고 27000원이나 주고 사마셨기 때문이다. 사실 보졸레누보라는놈 11월 3째주에 마시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기에 비행기로 공수해온다. 그러다보니 비싸야 7000원짜리(3유로~5유로) 와인이 3만원에 가까운 와인으로 둔갑해버리는거다. 제길슨. 그러니 당신들은 7000원짜리 퀄리티. 그것도 햇포도라는 나름 브랜딩비용이 다 더해진 7000원짜리 술을 3만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마신것이다.
어쨌든 이것은 일본을 따라가는 한국의 '트랜드'에 대한 굴욕이자 모르면서, 어울리지 않으면서 된장문화를 쫒는 한국인들의 굴욕이니 자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알았더라도 와인이란놈은 굉장히 매력적인 술임에는 틀림없다. 정말 와인에 관심을 갖지 않을때는 "왜 저렇게 술을 마실까, 왜 저런술을 마실까"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알기 시작하면 빠져들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전쟁이 시작된것이다.
PS. 와인 추천 블로그 http://winetalks.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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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7/04/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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