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WAR가 주는 기대감과 아쉬움
뒷북인줄 알지만, 지난 일주일 블로그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디워(D-WAR)'였다. 난 D_WAR를 이틀 전에 봤다. 영화를 통 못 봤었는데, [화려한휴가]와 [디워]를 두고 고민하던 중 뭐가 그렇게도 논란이 되는지가 궁금해 '디워'를 보기로 결정 한 것이다. 나는 ‘디워’를 보기 전까지 '디워'와 관련된 어떤 블로그 포스트도 기사도 평론도 읽지 않았다. 스포일러에 노출 되는 것도 두렵지만, 어쭙잖은 평론에 내 시선이 방해 받는 것이 싫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략 "애국심 마케팅"이 어쩌니 "허리우드짝퉁"이니 뭐니, 송 뭐시기 감독이 비판했다고 된통 욕을 먹었다느니 하는 개략적은 정보들은 얼핏 봤다. 하지만, 극명하게 갈려 찬반토론이 오가는 그곳에 별로 끼어들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아직 보지도 않은 자가 무슨 말을 하리오. 하지만, 오늘에서야 짬도 조금 나고 손가락도 근질근질하고, 여차저차해서 개인적인 평을 적어본다.
내가 본 디워는 '기대감'와 '아쉬움'으로 평하고 싶다.
첫번째. 기대감
'허리우드'에서나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던 CG영화 장르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게 되었구나”라고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무로'의 비판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저들이 심형래 감독의 힘든 개척에 보태준 게 무엇인가. 손가락질 받으며 용가리니 티라노니 만들 때 “영구짓 하고 있네”라고 비웃던 그들이 심형래의 결과물에 대해 '망신'운운 하고 짝퉁 운운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다. 오히려 저들의 밥줄을 더 늘려줬으면 늘려 줬을 텐데 ‘적반하장’격으로 덤벼들다니 어이가 없다.
실제 그렇지 않은가. '디워'류의 블록버스터급 CG영화가 만들어지면 이에 따른 영화계 인력고용이나 기술 계발로 인한 여러 산업의 부가가치가 뒤따른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도 그에 대한 기대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그 수혜는 곧 '충무로人'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외국에서 "한국"도 가능 하구나라는 것을 인정한 후 한국에 투자될 '아웃소싱'의 이익은 영화계의 축복이지 않은가? 심형래덕에 당신들도 '헐리우드'로 가는 길이 열린 것 아닌가?
애국심마케팅이니 뭐니 그러는데, 심형래 감독이 이렇게 고생하며 장한일 하고 왔으면 '마케팅'은 제쳐두고라도 국민 스스로 '애국심'이 발동해서 보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우리를 그렇게 웃겨줬던 영구가 미국에서 그 많은 조롱을 이겨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소자 부끄럽지만, 이만큼 배웠습니다"라고 성적표를 내놓는데, "그래 한번 보자꾸나"하며 어머니 된 심정으로 보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당연히 할일이 아닌가. 안 보는 것이야 취사선택이지만, 스스로 심형래 감독의 작품이 궁금해 찾아가는 일반인들의 발길까지 '눈먼 애국심'으로 치부하는 그대들의 행태야말로 비판 받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충무로가 나서서 찬양해야 하지 않을까?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 할 때는 애국심 자극 하더니, 장한 아들이 외국 가서 배워온 작품에 대해서는 폄훼를 하면 이후에 누가 당신들의 손을 들어 줄텐가.. 아직도 심형래가 '감히' 영화감독이 된 것이 자존심 상하는 것인가..
두번째. 아쉬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은 실망과는 다르다. 그것은 'CG'나 영화기술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물론 CG가 누구말대로 '짝퉁'스러운 부분과 어색함이 없지 않았으나, 처음 한 것치고 이정도면 인정해줄만 하다. 즉, CG때문에 실망스러운것은 없었다. 심형래 감독 참 수고 많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대단하고 참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있어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귀감이 된다. '불굴의 의지'를 참 배우고 싶다.
내가 아쉬웠던 것은 매끄럽지 못한 시나리오 전개다. 이 영화가 '한국 CG 기술의 현황'의 샘플 홍보 동영상으로 쓰였다면 매우 훌륭했겠지만, 영화였기 때문에 우리는 인색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해왔기로서니 컨텐츠까지 비약된 평가를 받으면 안 된다.
먼저 '한국의 전설'로써 이무기가 용이 되는 스토리를 선정 한 것이 못 마땅하다. 기왕 세계에 '한국'이름 달고 나갈거면, 진짜 '한국전설(KOREAN LEGEND)' 있지 않았을까? 한국인들도 공감하는 진짜 '한국전설' 말이다. 태국의 ‘옹박’이 들고 나온 "똠얌꿍(태국의 유명한 스프)"류의 자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재 말이다. D-WAR에서 그리는 여의주를 문 네발달린 용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공유하고 있는 캐릭터다. 일부 평가는 '용'을 선점했다라고 평하는데.. 한국스럽다고 볼 수 없다. 심지어 일본이나 중국이 이 '용'을 더 많이 쓴다. '드래곤볼'이 바로 이 여의주를 모티브로 한 만화영화가 아닌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래곤볼에 나오는 용과 동일한 형상의 용이 아닌가?
스토리전개가 너무 뻔하고 단순하다는 비판은 하고 싶지 않다. 스파이더맨이나 트랜스포머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D-WAR는 '안 해도 될 말' 들을 너무 많이 한다. '잔가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영화 흐름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오히려 중간 중간에 더 큰 논리적 의문이 발생된다. 과감히 '의문'을 남기고 관객의 상상에 맡겼으면 될 부분도 일일이 짚고 넘어 갔던 것이 너무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게 한다. 음악을 '자브론스키'란 양반이 했다는데, 영화중에 삽입된 음악의 퀄리티는 만족 할만 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리랑'을 마지막에 삽입 한 것은 잘 조화되지 못 한것 같다.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가지는 느낌이란게 있다. 한국인들이 느끼는 아리랑에 대한 감정도 그럴테지만, 음악적으로 외국인이 느끼는 '아리랑'도 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무기가 용이 되어 올라가는 상황에서 왜 '아리랑'이 삽입 됐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좀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며 '성공'의 느낌을 주어야 하지 않나? 이 부분이 바로 애국심자극 비판을 초래 한 것 아닌가.
가령 용(龍)으로 변태하는 이무기가 '한국'을 상징한다면 의미가 있지만, 아리랑과 함께 뒤이어 나오는 심형래의 '고생담'은 그야말로 오버였다. 우리도 D-WAR로써 당신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이미 '엔딩크레딧'은 성공을 전제로 만들어진 필름처럼 보였다. 심형래감독이 원하던 성공이 겨우 한국에서의 대 흥행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세계를 타겟으로 'D-WAR'를 만들었고 철저하게 현지촬영, 외국배우, 외국어등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세계에게 인정받은 후 '성공'을 이야기 했으면 한다. 당신이 가는길에 진정 행운이 있길 바란다.
진짜 자랑스럽다. 다음 영화는 진짜 '영화'를 가져나오리라 믿는다.
★ since1998 ⓒ dooholee.com_두호리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