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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가 원하는것, 블로거를 원하는곳
요즘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를 보면서 드는 몇가지 생각들...
- 한국 블로그 많이 컸다. - 내'돈'줄게, 니'글'다오 - 이용하는?? 이용'당'하는?? - 기업과 정치권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 - 여전히 자기들만의 리그 요즘 포털사이트나 블로그 전문사이트를 가보면 쉽게 보이는 이벤트들이 있다. 바로 '홍보대사'라던지, UCC공모전이라던지, 서포터, 마케터, 기자단, 체험단 모집 등이다. 결국 이벤트의 핵심은 '블로그'를 통한 홍보다.
이를 좀 더 확대 해석해 보면 '여론의 조작'이다.
여론조작이 그들의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서 유통되는 정보들을 유리하게 만드는것이 '미션'이다. 블로거들은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블로거'를 이용하기 원한다. 기업은 블로거를 이용해 쉽게 '블로그'를 이용하게 된다. 블로거들은 자신들의 공간을 '팔아' 그들을 지원해주는 꼴이 되는것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에게는 '쉽고' '시끄러운' 네티즌이 필요하다.
# 기업들에게 '블로거'는 일반인일 뿐이다.
기업 입장에서 '파워블로거' 따위의 이름은 그냥 기분 맞춰주려고 붙여준 이름일 뿐이다.
무슨 파워가 있는가? 설마 순진하게 '기업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것은 아닌지... 만약 포털이나 언론의 힘이 아니라면 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고 해도 어떠한 목적에 의해 '이용'당하지 못하면 단지 Dummy가 될 뿐이다. 그냥 블로고스피어라는 영역을 키워주는 불필요한 텍스트 쓰레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민저널리즘'으로 포장되고, '영향력'이나 '파워'따위로 불리기 위해서는 정치세력, 자본세력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 블로그가 세상을 바꿀수 있는 'TOOL'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용'당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이런 매커니즘을 이용하는 블로거는 드물지만, 기업과 정치권은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주변의 파워블로거들을 볼까?
§ - 인터넷 관련 블로거 : 포털이 필요로 하니까 § - 정치 관련 블로거 : 정치권이 필요로 하니까 § - 연예 관련 블로거 : 연예계가 필요로 하니까 하지만 학문, 역사, 기술 블로거나 경제를 주제로 하는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있는가? 여행, 요리 블로거가 '유명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다. 이는 포털에서 트래픽을 엄청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돈벌어주는 장한 블로거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파워'는 없다. 이들은 이미 포털에 종속되어 있을 뿐이다.
특정 의견을 지지해주는 특정 세력이 없는 한 '파워'를 갖는것은 불가능하다. 인터넷, 정치, 연예는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뚜렷히 나타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들이 유명세와 함께 '파워'를 가질 수 있는것이다.
블로그를 잘 이용하는 포털 DAUM은 블로거뉴스라는 란을 통해 '공짜' 콘텐츠를 팔고 있다. 그들은 이 채널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쟁점을 '이슈化'해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킨다. 이는 곧 광고 수입으로 직결된다. 이것은 DAUM이라는 기업의 상업적 전략이기도 하고, 정치적 전략이기도 하다.
DAUM은 User의 콘텐츠를 '총알'로 사용한다. 언론은 DAUM의 '편집'을 논한다. DAUM은 이를 반긴다. Noise는 곧 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은 블로거에게 전가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질 사람은 초라한 일개 'User'인 것이다.
기업은 사실 블로거가 아닌 '블로그'를 원한다. 글쓰는 사람이 어떻건, 단지 많은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가 올라가고, 그것이 검색을 통해 반영되길 원한다. 글쓰는 사람의 생각은 충분히 변화 시킬 수 있다.
# 네이버가 어제 블로거 간담회를 했다고 한다.
'파워' 블로거들이 모였다는데(네이버가 선정한), 그들이 진정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인지는 의문이다. 단지 블로고스피어에 일찍 뛰어들어 몇몇 사이트에서 좀 '이빨센' User로 인정받은 이유로 그들은 블로그 불모지인 한국에서 '파워블로거'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거 아닌가?
그리고 '우쭐한' 나머지, 자신들을 대접해 준 포털이나 기업에 오히려 '까칠한' 시선으로 대한다. 뭔가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한 글을 블로그에 써댄다. 왜일까? 결국 더 대우 해달라는 뜻이 아닐까?

# 간담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뻔하다.
"우리가 이런 서비스 하는데 이거 니들한테만 알려주는 이야기야! Secret" 비밀이야기를 간담회를 통해 말한다?? 그것도 아무것도 통제되지 않는 오픈된 공간에서 '비밀스런 기업의 전략'을 드러내?? 웃기는 소리다.
원래 '홍보'는 본격적인 '광고前'에 하는것이다.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여러가지 buzz를 발생시키고 이것에서 문제점이나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며, 운좋게도 광고보다 훨씬 강력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니까.
네이버는 너무 빤하게 보이는 이야기들을 '마치 비밀'인냥, 특권인냥 웃음을 띠며 전한다. 그래서 블로거들은 반긴다. 우쭐해진다. 그리고는 블로그에 쓴다. "어제 네이버 간담회 갔더니..."
블로거들은 다 알고 있다. 네이버가 자기를 왜 부르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하지만, 네이버가 원하는 '블로거'가 되는 순간 자신의 가치가 바랠것이라는 두려움으로 '까칠해' 지는것이다. 그리고 기대한다. 점점 자신의 블로그 입지가 튼튼해지길.
네이버에서는 돈도 준단다. 훗.. 올바른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Win-Win' 전략이라.. 어쩌면 서로가 얻을것을 얻는것이 솔직한지 모르겠다. 물론 '돈'을 받는 순간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은 떼내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냥 돈받고 홍보글 써주는 알바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테니까..
네이버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를 칭찬하는 블로거였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것이다. 싱거운 넘은 맛이 없으니까.. 매운음식을 잘 요리하면 정말 맛있는게다. 여행을 보내주고, 상품주고, 돈주고 하면서 블로그는 점점 '친화적 고객'이 된다. 게다가 다른 고객까지 모아준다. 욕하던 '넘'이 칭찬하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전과 180도 다른것이다.
어차피 블로거의 글이 '기자'들 처럼 퀄리티가 보장되는것이 아니다. 굉장히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것이 매력적이다. 과장되고 왜곡되고 파장을 만들어도 피해는 블로거가 보고 이익은 기업이 보는거다. 그것이 기자와 다른 매력이다. 그들은 '옥(玉)' 주고도 '욕(辱)'먹을지를 예상하면서도 그렇게 하는것이다.
# 아직 대한민국의 블로고스피어는 배고프다.
외국에서 잘나간다는 파워블로거들의 면면을 보면, 특정분야에서 굉장한 전문가이거나 원래 유명인이다. 한국의 경우 그런 이들이 있나?? 잘 모르겠다. 이외수씨?? 정도?? 이들은 그냥 '막' 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일반인들도 막 쓸 수는 있다. 단지 또라이 취급받는다는게 다른점이다.)
한국의 파워블로거들은 '블로그로 뜬 블로거'들이 대부분이다. 주야장천으로 글을 써대서 많은 방문객을 갖게 되고, 언론에서 쓰기 좋은 '예시'가 된다. 그래서 점점 유명해진다. 꾸준히 관리하고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모은 방문객인데..
현재의 파워블로거들은 몇가지 부류로 나눠 볼 수 있는데,
① 좋고 재미있는 글을 많이 써서 유명해진 사람 (5%) ② 낚시질이나 많이 싸워서 유명해진 사람 (10%) ③ 포털이나 언론이 필요한 글을 잘 쓰는 사람 (80%) ※ 수치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없다. 대략 때려잡은 수치다.
그래서 지금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운이 좋은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발주자 효과다.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계속 회자되었고, 더 많이 노출되었고, 그러다보니 원래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높은 위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것도 결국 '언론'의 힘으로 말이다. 실제로는 '허당'일 수도 있는데...
블로그가 많이 대중화되고 어느정도 개념의 공유도 이루어졌으나, '이용하려는 기업과 언론'의 영향력에 지배당하고 있는 한 대한민국 블로고스피어는 배고플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블로그 시장은 더욱 많이 커질것이다. 기업과 정치세력이 꾸준히 침을 흘리고 있으니 말이다. 진정 '파워'를 가진 파워블로거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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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08/14 20:03
2008/08/14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