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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20:19 2008/08/22 20:19
* [루다3일] 피곤한 산후도우미 두호리 | 02_육아일기 - 2008/08/22 20:19

# 22일 다니엘 셋째날 : 반전드라마

새벽에 추워서 몇번을 깼습니다.
자리도 불편하고, 이틀간 수염도 못 깎을 정도로
준비를 못해와서 그냥 막 자고 있습니다.
대충 쿠션 베고 얇은 담요 덮고 그렇게 자다가 일어나고 했더니
어깨에 약간 담이 결린듯 합니다.

9시가 되니 아이가 오더군요.
새벽에 비몽사몽 아내의 수발을 들다가..
아이가 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기 보다는
왠지 아이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반겼습니다.

볼때마다 새롭군요.
내 아이라서 그렇겠지만(?) 참 예쁩니다.
귀엽습니다. 빛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말이지요..

지금 오전 11시 38분에 느끼는 심정은..
뭐랄까... '현실'에 대한 인식이네요.
샤랄랄라 샤방샤방 아름답기만 했던 감정에
약간의 다른 감정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반전이네요..
"아. 전쟁이 시작된 것인가?".. 라는 느낌..

저는 지금 직장으로부터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신생아실에 두차례 다녀왔으며,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몇번의 심부름을 했고, 그 와중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는 젖을 먹다가도 떼면 울고, 자다가도 젖을 물고 싶어하고.
큰 소리는 아니지만 무언가 답답하게 '응애응애'라는 언어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뭔가'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아직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를 먼저 낳아 본 선배들의 경험이나 조언에 의하면
'뱃속에 있을때가 제일 좋다'라는 논리를 뒷받침 할 증거들이
조금씩 수집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9시 이후로 한번도 침대에 누워 보지 못한 아내를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거의 4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이는 자다가 먹다가, 자다가 먹다가 하고 있습니다. 가끔 싸구요.

글을 쓰다가, 좀 쉬다가 보니 5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지 않을때마다 간간히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집중을 하지 못해서 깊이있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만
이렇게 '리포터'가 되어 소식을 남기는 정도는 하고 있지요.

아이는 4시에 다시 병실에 와서 수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먹더니 자고, 또 울며 일어나서 지금(8시) 또 수유중입니다.

한 2시간은 제가 직접 재워봤는데,
몸을 바운스 시키면서 좌우로 흔들흔들하니 잘 자더군요.
엄마들이 왜 아이를 흔들며 재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입안에 맴도는 음악은
이적의 '다행이다'라는 노래 중에서도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라는 부분이군요. 우리 3가족.. 서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해 줄 수 있는 사이가 되겠죠?

PS. 오늘 난청선별검사와 선천성 광범위 대사이상 선별검사를 신청했는데요.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다 검사 받는 추세라네요. 해야지요. 돈이 나가지만,,
왜 분유값 없어서 분유통 훔치다 걸린 사람들이 나오는지 '약간' 이해할듯 합니다.

난청선별검사를 병원에서 하면 5만 7천900원이나 되는데.
우리구(은평)에서 무료로 해주고 있다는군요

http://www.eunpyeong.seoul.kr/cms.asp?c ··· %3D1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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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ng 2008/08/28 21:2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가요? 저는 47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낳은 후 욕심에 새벽에도 일어나고 그랬었는데, 산모 몸이 너무 망가져서 정작 본격적으로 뭔가 해야할 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2주간은 밤에 잠을 푹~ 자고, 낮시간에만 수유에 몰두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저는 내년에 둘째 계획중인데, 어휴.. 저도 이 고통을 다시 겪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우리 애는 이제 9개월이에요. 신생아때보단 지금이 훨씬 편하긴 해요. 밤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으니까. 한 두어달 고생되실꺼에요! ㅋㅋ

두호리 - 2008/08/31 16:5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산후 조리사님께서 2주간 집에서 도와주십니다.
ㅋ 한숨이 푹푹 나오는데도 둘째를 계획해야 하는 그 사정을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연지 2008/10/13 15:1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래서 세상 모든 부모들은,,특히 엄마들은 대단하다는거지.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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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23:56 2008/08/21 23:56
* [루다1일] 다니엘 -1 = 이루다 +1 | 02_육아일기 - 2008/08/21 23:56
# 8월 20일 D-DAY : 이루다 오신날

8월 20일..
역시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7시까지 병원에 가야했기에 최소한 6시에 나가야 했고
6시에 나가려면 5시에는 일어나야 했습니다.

원래 7시가 출근시간인 저로서는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었지만,
뭔가 '빡셀듯한 시간'이 예비된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것은
웬지 모를 부담과 설레임 X 2,000배였습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에 걸음이 무거운것이 아니라
300여일을 기다려 온 아이의 얼굴을 보러 간다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은 오히려 앞서 나갔습니다.

몇 달 전에 구입한 '착한 네비게이션(TPEG)' 덕분에
출근시간과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7시까지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서울아산병원'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릴때 병원을 다니던 기억 때문인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얼굴에 근심이 막 쌓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쁘게 온 것이니.. 얼굴은 풀어야죠 ^_^

7시 10분경 아내를 진통실로 옮겨놓고
혼자 대기실에서 짐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왜 간호사들은 보호자들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걸까요?
"별도의 통보 없으면 산모가 나오지 않을것이니 어디가서 어떻게 해라"라는
말 따위는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이건 무슨...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체
그냥 의자에 앉아 기다리려니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겠습니다.
그나마 모니터에 나오는 산모의 현황 안내가
마치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박태환 선수의 400m 수영 경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금방 끝나는 수영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만큼이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주가 아닙니까.
게다가 이 중계는 '문자정보'로만 알수 있으니..

.
.
.

히~~ 유

그렇게 '알게 모르게', '길게 더디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산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아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고..

"응애~~ 응애~~"



진짜 아기는 "응애" "응애"라고 울더군요.
사실 평소 특별하게 들리지 않던 '아기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얼마나 신기하게 들리던지요.

내 아이의 울음소리입니다.
나의 DNA를 가진 아이의 울음소리입니다.
나를 닮은 아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어린시절의 목소리를 닮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아이의 울음소리 입니다.

너무 기쁘군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저절로 노래가 흘러 나오더군요.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사랑이 내게 있어줘서.."

사실 가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말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오더군요.
그리고 아내에게 우리의 만남과 아이를 가진 후의
여러 큰 일들을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주마등' 처럼 스치더군요.



그 10개월 동안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청하던
그 10개월 동안 동분서주 다니면서 출산 준비를 하던
그 10개월 동안 아침일찍 아내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던
그 10개월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더군요.

그래서 그 시간을 잘 참고 이겨낸 아내의 위대함에 감사했습니다.

아내는 그 10개월 동안 견뎌 낸 보람보다
더 큰 위대함이
자신의 품에 안겨 울고 있음에 감격했습니다.

'이. 루. 다'

우리 아이의 이름입니다.
우리 사랑의 결실입니다.
우리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30년을 피땀으로 길러낸 부모님들의 공로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키워낼 내 아이의 얼굴입니다.



기쁜맘에 여러 지인들께 사진을 보냈습니다.
기쁜맘으로 여러 지인들께서 축하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너무 감사하기 그지 없군요.
그동안 응원하고 격려 해 주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우리 루다의 미래를 위해 축복해 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_^

* 8월 20일 : 부모님 방문, Y사장님 과일바구니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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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손 2008/08/22 09:5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버지 되신걸 축하드려요. 무엇보다 애기이름이 참이쁘네요. 이....루....다.
문득 이루마도 스쳐지나가지만;;;; 암튼 이뻐요. :)

두호리 - 2008/08/31 17:0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고마워요^_^ 이루마.. ㅋㅋ 저도 좋아합니다.


promise4u 2008/08/22 09:5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두호리님 아이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이루다'라는 이름처럼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갈 수 있는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두호리 - 2008/08/31 17:0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가족'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함께 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이루어 가는..


yoono 2008/08/22 10:47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으핫...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겠어요 ㅎㅎㅎ^^

두호리 - 2008/08/31 17:0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ㅋㅋ 고맙습니다. ^_^ 아기가 너무 귀여워요.


비밀방문자 2008/08/22 18:15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하늘이 2008/09/30 01:12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아! 늦게나마 축하 드려요. 이제 저도 한달 정도 있으면 아빠가 되는데 벌써부터 긴장만.. 가득하네요. ^^;

두호리 - 2008/09/30 10:0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우와. 저야 이제 41일째입니다만. 하늘이님께서 완전 흥분되시겠네요!! 완전 축하드립니다~~^^ 아 올블로그 4주년도 매우 축하드립니다.


함차 2008/10/07 16:05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축하드려요..저두 둘째가 이제 60일이 갓 지났어요..구경 잘 하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루다 2008/10/19 00:52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너무 예뻐요 >0< 제 이름도 이루다랍니다 ! 같은 루다로서 정말 아이가 예쁘게 커줬으면하는 진심어린 소원을 빌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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