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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다1일] 다니엘 -1 = 이루다 +1
| 02_육아일기 - 2008/08/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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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1일] 다니엘 -1 = 이루다 +1
# 8월 20일 D-DAY : 이루다 오신날
8월 20일.. 역시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7시까지 병원에 가야했기에 최소한 6시에 나가야 했고 6시에 나가려면 5시에는 일어나야 했습니다.
원래 7시가 출근시간인 저로서는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었지만, 뭔가 '빡셀듯한 시간'이 예비된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것은 웬지 모를 부담과 설레임 X 2,000배였습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에 걸음이 무거운것이 아니라 300여일을 기다려 온 아이의 얼굴을 보러 간다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은 오히려 앞서 나갔습니다.
몇 달 전에 구입한 '착한 네비게이션(TPEG)' 덕분에 출근시간과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7시까지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서울아산병원'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릴때 병원을 다니던 기억 때문인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얼굴에 근심이 막 쌓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쁘게 온 것이니.. 얼굴은 풀어야죠 ^_^
7시 10분경 아내를 진통실로 옮겨놓고 혼자 대기실에서 짐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왜 간호사들은 보호자들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걸까요? "별도의 통보 없으면 산모가 나오지 않을것이니 어디가서 어떻게 해라"라는 말 따위는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이건 무슨...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체 그냥 의자에 앉아 기다리려니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겠습니다. 그나마 모니터에 나오는 산모의 현황 안내가 마치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박태환 선수의 400m 수영 경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금방 끝나는 수영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만큼이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주가 아닙니까. 게다가 이 중계는 '문자정보'로만 알수 있으니..
. . .
히~~ 유
그렇게 '알게 모르게', '길게 더디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산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아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고..
"응애~~ 응애~~"

진짜 아기는 "응애" "응애"라고 울더군요. 사실 평소 특별하게 들리지 않던 '아기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얼마나 신기하게 들리던지요.
내 아이의 울음소리입니다. 나의 DNA를 가진 아이의 울음소리입니다. 나를 닮은 아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어린시절의 목소리를 닮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아이의 울음소리 입니다.
너무 기쁘군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저절로 노래가 흘러 나오더군요.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사랑이 내게 있어줘서.."
사실 가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말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오더군요. 그리고 아내에게 우리의 만남과 아이를 가진 후의 여러 큰 일들을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주마등' 처럼 스치더군요.

그 10개월 동안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청하던 그 10개월 동안 동분서주 다니면서 출산 준비를 하던 그 10개월 동안 아침일찍 아내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던 그 10개월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더군요.
그래서 그 시간을 잘 참고 이겨낸 아내의 위대함에 감사했습니다.
아내는 그 10개월 동안 견뎌 낸 보람보다 더 큰 위대함이 자신의 품에 안겨 울고 있음에 감격했습니다.
'이. 루. 다'
우리 아이의 이름입니다. 우리 사랑의 결실입니다. 우리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30년을 피땀으로 길러낸 부모님들의 공로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키워낼 내 아이의 얼굴입니다.

기쁜맘에 여러 지인들께 사진을 보냈습니다. 기쁜맘으로 여러 지인들께서 축하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너무 감사하기 그지 없군요. 그동안 응원하고 격려 해 주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우리 루다의 미래를 위해 축복해 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_^
* 8월 20일 : 부모님 방문, Y사장님 과일바구니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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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08/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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