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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해당되는 글 3건
  [2008/10/22]   [루다63일] 미션2. 아빠가 목욕 시켜요  (1)

  [2008/09/09]   [루다20일] 아빠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니?  (7)

  [2008/08/22]   [루다3일] 피곤한 산후도우미 두호리  (3)

2008/10/22 20:43 2008/10/22 20:43
* [루다63일] 미션2. 아빠가 목욕 시켜요 | 02_육아일기 - 2008/10/22 20:43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어렵지도 않다.
어쩌다 사고 치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애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없다. 의지로 낳았건, 실수(?)로 낳았건. 앞으로 아이는 당신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줄 것이다. 나를 닮은 생명체는 나의 눈을 바라보며 울고, 보채고 천사의 얼굴로 웃기도 한다. 이제 당신과 수십년을 함께 하게될 나의 분신체..
그런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것인지, 나쁜 아빠가 될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좋은 아빠'라는 것은 뭘까. 여전히. 언제나. 고민이다.
아빠의 역할이란게 원래 그런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빠들은 참 바쁘다. 피곤하다. 사실 모두 엄마와 아이를 위한것이라고 웅변하지만, 가족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섭섭한거다. 섭섭하다.

'프랜디' Friend+Daddy

친구같은 아빠라는 단어다. 신조어다. 보건복지부에서 억지로 만들어 냈는지 몰라도, 정말 우리에게 그런 개념은 필요하다. 권위와 위엄으로 똘똘뭉친, 뭔가 잘해주기만 바라는 부모가 아니라..
평일에는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잠만자는 옆집 아저씨 보다 무심한 아빠가 아니라..

친구같은 아빠.. '좋은' 아빠 모델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사실 사진은 벌써 찍어뒀는데, 한 일주일만에 올리는 대한민국 바쁜 아빠중 한명인 두호리의 아기 목욕시키기 대작전을 소개합니다. 아하하. 원래 미션은 아빠와 함께 목욕하는거지만, 집에 욕탕이 없을뿐더러 함께 목욕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녀는 혼자 설수도 없거니와 가만히 앉아 있는것도 힘드니까..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가 불안해 하는 눈빛의 그녀.. 매번 하는 목욕이지만, 아직 낯설다. 세상에 나온지 겨우 60일 밖에 안된 아기로서는 모든것이 낯설고 새롭고 무섭다.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자.. 목욕을 본격적으로 시켜봅시다. 준비물은 아기가 들어갈 욕조, 헹궈줄 대야, 아기용 비누, 얇은 손수건, 그리고 뭐 온도계가 있으면 좋고. 아기가 씻고 나서 닦아줄 큰 타월, 베이비 오일 또는 파우더나 로션, 면봉, 기저귀, 옷이 있으면 되시겠슴돠.

목욕할때 주의점은 '배고플때' 해야 하는거다. 수유직후에 하게 되면 '토'한다. 애들은 위가 작아서 잘 토하는데, 머리 감긴다고 애기 뒤집고 그러다보면 잘 토한다. 그렇다고 매우 '배고플때'해도 막 운다. 일단 애가 편안해야 씻길수 있는거다. 따라서 목욕순간은 엄... 잘 택해야 한다. ㅋ 우리 루다의 경우에는 자기전에 목욕시키는 편.

본격적으로 씻겨보자.

먼저 물의 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 약 38에서 40도 정도면 되는데 여름은 조금 낮게, 겨울은 더 따뜻해야겠지요? 온도계가 있으면 맞추기 좋지만 안되면 팔이나 손으로 담궈서 따땃하게 느껴진다면 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욕물이 준비되면 다리쪽부터 천천히 담근다. 애가 매우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아무일 없다는는것처럼 매우 태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오히려 웃어가며, '너는 지금 매우 축복받은거야'라는 인상을 줘야 하는거다. 특히 발가벗겨 두면 애가 춥고 불안해하니 타월로 잘 감싸서 물에 넣어야 한다.

아차 깜빡했는데, 애들이 귀와 눈에 물이나 비누가 들어가면 거시기 하니까,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감겨주는것도 좋은 방법. 우리는 눕혀서 머리부터 감긴다. 손으로 막감기면 애가 두피도 약하고 머리에 상처가 날수 있으니 손수건으로 마사지 하듯 감겨야 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리는 추울수 있으니까 물을 적셔 덮어주고, 배에도 입고 있던 옷을 덮어준다. 그리고 겨드랑이와 목등 '접혀'있는 부위부터 잘 씻겨준다. 아무래도 접힌데가 좀 지저분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아기 선생님. 난 널 해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해줘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을 잘 씻어준다음에는 손과 팔, 그리고 당연히 뒤를 씻겨줘야겠죠. 몸을 잘 받쳐주면서 뒤로 돌려서 등과 엉덩이를 잘 씻겨주시고, 다음에는 돌려서 발과 다리를 씻겨주면서 마무리 하면 됨다.
다 씻긴 다음에는 깨끗한 물로 잘 헹궈주시면 OK. 아! 그런데 비누에 대해서 이야길 안했는데, 요즘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것이 트랜드라고 하네요. 뭐 아기의 사정에 따라 비누는 적절히 쓰면 되는데, 더 많이 헹궈야 하는 수고가 있을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가 목욕을 마치면 미리 준비해둔 '큰타월'에 눕혀서 포옥 감싸고 구석구석 물기를 잘 닦아준다. 머리도 말려주고(별로 말릴것도 없음 ㅠㅠ) 귀와 코의 물기도 면봉으로 잘 닦아낸다. 아기는 코와 귀가 아주 얕기 때문에 조심조심.

우리 아기는 탯줄이 떨어져 배꼽이 생겼는데, 아직 신생아라면 배꼽도 신경써서 마무리 해줘야 한다. 알콜솜으로 소독해주고, 잘 말려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로션이나 베비오일, 파우더 등을 기호와 취향에 맞게 온몸에 잘 발라주세요~. 요즘 애들은 아토피로 많이 고생 해서 로션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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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잘 갈아주고, 옷을 입혀주면 마무리. 목욕을 하고 나면 아기가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에 아기랑 잘 놀지 못해서 아쉬운데, 가급적이면 '목욕'이라도 시켜줄려고 노력한다. 특히 엄마들 손목이 좋질 않아서(매일 안고 있으니) 아기 목욕시킬때 덜덜덜 떨린다는데, 아빠가 수고를 좀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 의지와는 달리 잘 못하고 있는 두호리는 반성하라.

루다가 이제 많이 컸어요. 오늘이 63일째. 모자를 씌어 놓면 거의 어린애 '간지'가 좔좔 넘치는데, 사람들이 다 놀랍니다. 2개월짜리가 이런 느낌이란 말인가 하면서요. 처음에 매우 아빠를 닮더니 요즘은 점점 엄마를 닮아가고 있는 바람직한 아기 이루다입니다. 무럭무럭 잘 커라. 아빠가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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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영이 2008/10/27 20:1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어어어어.....귀...엽...군요..... 루다양.......
안그래도 요즘 아내와 우리 여름이 출산과 육아 문제 어떻게 할지 고심 또 고심중인데
이런 모습 보면 우리가 꼭 키워야겠다 싶어요.
단 한번 밖에 함께 할 수 없는 순간들인데... 현실 여건은 만만치 않고...
에고... 고민 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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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6:39 2008/09/09 16:39
* [루다20일] 아빠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니? | 02_육아일기 - 2008/09/09 16:39

'UFO를 본 후 언어를 재 발견하신 두호리'라는 글을 쓴 후에 답글에 '최군'님께서
미르치아 엘리아데 - '이미지와 상징' 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아직 책은 못 읽어 봤습니다만,
서평을 봤더니 '얼추' 제가 생각하는 내용을 '유식하고 진지하게' 풀어 놓은듯 하더군요.

와우.
저 혼자 4차원에 살고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유식'하게 논하다니.. 그럼 제가 UFO 본게 맞는거죠??

제가 우리 아이인 '李루다'의 이야기를 매일 잘 써보겠다고 글을 적은지 3일만에 안써버리는 정말 모범적인 '작심삼일'의 자세를 보여드렸는데, 참으로 제 자신이 "역시 난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져 글을 안 쓴것은.... 아니고.. 좀 바빴어요.. ^_^

일단은 우리아이 얼굴 한번 보여드리고.
↓아이가 난지 5일째 되던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는 잘 크냐구요? 네 잘 크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태어난지 20일이 되는날인데요.
2.85kg으로 태어난 아이는 지금 무럭무럭 자라서 3.5kg이 되었습니다.
지금 루다는 엄마와 함께 외가집인 대구에 가있습니다. 1달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엄마 젖 좀 더 먹고와라 꼬마야"라며 대구로 보내버렸죠.

사실 서울에 있을때 아이와 자주 접하지 못했습니다. 출산휴가를 받은 3일간은 매일 얼굴을 마주했는데, 퇴원하고 나니 갑자기 왜 그렇게 일이 많은지요. 거의 매일 늦게 들어갔습니다. 자꾸 스킨십을 해야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간난애기에게 아빠가 해줄수 있는 일은 많지 않더군요. 아이가 우는 이유는 '배고프기' 때문이고, 아이가 또 우는 이유는 '배고프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똥을 싸서, 가끔은 쉬를 해서 울기도 했지만, 주로 그녀가 우는 이유는 배가 고프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유를 먹는 루다에게 제가 해 줄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수유로 지쳐있는 아내를 위해 해줄수 있는것이라곤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괜찮데..." "너무 힘들면 분유 먹여"라는 위로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어떻게 낳은 아이인데, 힘들어도 모유를 수유하고픈것이 엄마의 마음일 것입니다.
사실 아빠의 마음도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乳'가 안나오는걸 어떡합니까.
그래서 '되지않는 위로라도' 할 수 밖에 없는것이죠.

몇일전 정말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처가집에서 잠을 자는데 새벽에 잠을 5번이나 깼습니다. 왜겠습니까? 바로 '루다' 때문이죠.
밤낮이 바뀐것입니다. 낮에는 자고 밤에는 깨어있고, 그러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보통 신생아들은 '위(胃)'가 너무 작아서 2시간에 한번씩 깬다고는 하지만, 그날 밤은 거의 1시간에 한번은 깬듯합니다. 마침 당일날 제가 피곤해서 그런지 편두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을 참 힘들게 청했는데, 인기척에 깨보면 아내가 울면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더군요.

그때마다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게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잠에 취해 헤롱헤롱대는 저 자신의 모습이란.. 또 "괜찮아?" "괜찮아?"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날따라 아이는 얼마나 눈을 초롱초롱 말똥말똥 뜨고 있는지, 루다가 태어난지 보름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얼굴이었습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느낌의 표정이랄까요.

평소에 젖을 먹고나면 마치 수면제를 먹은듯이 자던아이가 오밤중에 뭐가 그리 볼게 많아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것일까요? 그러면서 눈도 안마주치고 형광등을 쳐다보고 있다니. 하지만, 아이가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전문가들이 쓴 아이들의 '심리'와 관련된 책에서는 오히려 '두려움'에 떨고 있을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말이냐면,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안락한 엄마의 뱃속에서 시끄럽고 밝고 많은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는 '세상'에 나왔으니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힘들겠느냐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다 알수 없지만, 어른의 마음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제 떨어진지 사흘이 지났는데, 많이 보고싶습니다. 잠에서 깨어날때 오만상(五萬相)을 짓던 모습이나 힘겹게 기지개를 피던 모습, 젖을 먹고 나서 트림하려고 힘겨운 몸짓을 하던 모습, 웃긴것이 없는데도 가끔 웃음을 지을때의 모습은 정말 아기를 낳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는 서울로 돌아와 아이의 사진을 뽑았습니다. 사무실 책상에 놔두려구요. 사실 아직 낯선 '아이' 인데 빨리 얼굴이 익숙해져야죠.

오늘 아내와 통화했더니 얼굴에 살이 쪄서 이제 머리둘레보다 볼살이 더 커졌다는군요. ㅋㅋ 고놈.
다음주는 '추석'이니까 만날수 있습니다. 그새 얼마나 더 커있을지 기대됩니다. 보름만에 600g이 자랐으니. 이제 다음주면 300g 정도 더 자라서 약 4Kg에 육박하겠군요. 엄마 아빠가 'Small'사이즈라 부디 아이가 쭉쭉쭉쭉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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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8/09/09 17:4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철이 2008/09/10 14:24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음하하하하....
두호리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게도 내년 봄이면 닥쳐올 미래군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
전 아직 초음파 사진 보며 손가락 다섯개 생긴 것에 감동 신기 전율 하는 단계에요..ㅋㅋㅋ
루다 점점 더 이뻐지는군요. 아우~ 귀여워..^^
우리 여름이 사내녀석이면 사돈이나 맺을깝쇼? ㅋㅋㅋㅋㅋ

두호리 - 2008/09/16 17:1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시러여 연하는


푸른꿈 2008/09/11 22:29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분유 먹여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에요. 20일 하셨으면 충분히 하실수 있을거에요. 꼭 완모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두호리 - 2008/09/16 17:1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푸른꿈님 댓글보고나서 '완모'하라고 매우 응원했더니. 부담스러워하더군요. ㅋ 그래도 응원해주는게 좋다며. 낑낑대며 수유하던 그녀의 모습이 여전히 안쓰럽습니다.


햄이 ._; 2008/09/16 01:1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애기가 글쎄언니를 닮았군요! 정말 예쁘다 ㅎㅎㅎ 축하드려요^^

두호리 - 2008/09/16 17:1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와~~ 햄이. 해미. 행님. 뭥미.
반가워 반가워. 잘 지내지. 근데 애기는 날 닮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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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20:19 2008/08/22 20:19
* [루다3일] 피곤한 산후도우미 두호리 | 02_육아일기 - 2008/08/22 20:19

# 22일 다니엘 셋째날 : 반전드라마

새벽에 추워서 몇번을 깼습니다.
자리도 불편하고, 이틀간 수염도 못 깎을 정도로
준비를 못해와서 그냥 막 자고 있습니다.
대충 쿠션 베고 얇은 담요 덮고 그렇게 자다가 일어나고 했더니
어깨에 약간 담이 결린듯 합니다.

9시가 되니 아이가 오더군요.
새벽에 비몽사몽 아내의 수발을 들다가..
아이가 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기 보다는
왠지 아이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반겼습니다.

볼때마다 새롭군요.
내 아이라서 그렇겠지만(?) 참 예쁩니다.
귀엽습니다. 빛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말이지요..

지금 오전 11시 38분에 느끼는 심정은..
뭐랄까... '현실'에 대한 인식이네요.
샤랄랄라 샤방샤방 아름답기만 했던 감정에
약간의 다른 감정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반전이네요..
"아. 전쟁이 시작된 것인가?".. 라는 느낌..

저는 지금 직장으로부터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신생아실에 두차례 다녀왔으며,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몇번의 심부름을 했고, 그 와중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는 젖을 먹다가도 떼면 울고, 자다가도 젖을 물고 싶어하고.
큰 소리는 아니지만 무언가 답답하게 '응애응애'라는 언어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뭔가'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아직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를 먼저 낳아 본 선배들의 경험이나 조언에 의하면
'뱃속에 있을때가 제일 좋다'라는 논리를 뒷받침 할 증거들이
조금씩 수집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9시 이후로 한번도 침대에 누워 보지 못한 아내를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거의 4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이는 자다가 먹다가, 자다가 먹다가 하고 있습니다. 가끔 싸구요.

글을 쓰다가, 좀 쉬다가 보니 5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지 않을때마다 간간히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집중을 하지 못해서 깊이있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만
이렇게 '리포터'가 되어 소식을 남기는 정도는 하고 있지요.

아이는 4시에 다시 병실에 와서 수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먹더니 자고, 또 울며 일어나서 지금(8시) 또 수유중입니다.

한 2시간은 제가 직접 재워봤는데,
몸을 바운스 시키면서 좌우로 흔들흔들하니 잘 자더군요.
엄마들이 왜 아이를 흔들며 재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입안에 맴도는 음악은
이적의 '다행이다'라는 노래 중에서도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라는 부분이군요. 우리 3가족.. 서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해 줄 수 있는 사이가 되겠죠?

PS. 오늘 난청선별검사와 선천성 광범위 대사이상 선별검사를 신청했는데요.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다 검사 받는 추세라네요. 해야지요. 돈이 나가지만,,
왜 분유값 없어서 분유통 훔치다 걸린 사람들이 나오는지 '약간' 이해할듯 합니다.

난청선별검사를 병원에서 하면 5만 7천900원이나 되는데.
우리구(은평)에서 무료로 해주고 있다는군요

http://www.eunpyeong.seoul.kr/cms.asp?c ··· %3D1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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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ng 2008/08/28 21:2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가요? 저는 47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낳은 후 욕심에 새벽에도 일어나고 그랬었는데, 산모 몸이 너무 망가져서 정작 본격적으로 뭔가 해야할 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2주간은 밤에 잠을 푹~ 자고, 낮시간에만 수유에 몰두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저는 내년에 둘째 계획중인데, 어휴.. 저도 이 고통을 다시 겪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우리 애는 이제 9개월이에요. 신생아때보단 지금이 훨씬 편하긴 해요. 밤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으니까. 한 두어달 고생되실꺼에요! ㅋㅋ

두호리 - 2008/08/31 16:5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산후 조리사님께서 2주간 집에서 도와주십니다.
ㅋ 한숨이 푹푹 나오는데도 둘째를 계획해야 하는 그 사정을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연지 2008/10/13 15:1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래서 세상 모든 부모들은,,특히 엄마들은 대단하다는거지.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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