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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31]   UFO를 본 후 언어를 재 발견하신 두호리  (15)

2008/08/31 16:20 2008/08/31 16:20
* UFO를 본 후 언어를 재 발견하신 두호리 | 03_영화/수필/수필 - 2008/08/31 16:20

# Part1. 언어의 재발견

오늘 말이야.
사무실로 차를 타고 오면서 큰 것을 깨달았지 뭐야.
어떤이들은 이미 다 그렇게 알고 있었던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면 '촌스럽게도' 이제서야 알게 된거지 뭐야.

세상은 인간과 그 외의것들로 이루어져 있지.
'그 외의 것들'이 사실 더 큰 것이 세상이야. 뭐 세계(世界)라고 부르면 더 개념이 맞을라나.
'그 외의 것들'과 인간과의 구분은 바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야.

가령,

멍멍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야옹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소나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자동차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자동차와 독수리와 토마토와 공기와 바람, 산과 바다, 바위와 자갈..
모두 우리와 언어가 틀려.

그들에게도 언어가 있냐고?
멍멍이와 야옹이는 알겠는데, 바위와 자갈 따위에도 언어가 있냐고?
글쎄 비생물체라 언어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생명이 없다는 것도 '사람'이 정의한것이라. 확언하지 못하겠어.
생명이 없는것에 '언어'가 없다는 정의는 누가 연구한거야?



가령, 나무, 돌, 불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다 미친사람 취급해야 하지 않겠어?
金불상에게 절을 한다던지, 염주나 나무 십자가를 신성하게 생각한다던지, 성수나 불로써 악귀를 쫒는 제스추어를 한다던지. 단지 종이로 된 부적이나 달마도 그림은 어떻고?
이런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것이네. 정신병원에 빨리 보내야겠네.

그들은 어쩌면 돌, 나무, 불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인데 말이야.
그것은 좀 더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지만 말이야.

사람들도 있잖아.. 알고보면, '언어'가 모두 다르다.

종족의 언어를 뜻하는것이 아니야.
단순히 '미쿡' 사람과 '한국' 사람과의 차이를  뜻 하는것이 아니지.
사과를 'Apple'라고 부르지 않아서 '다르다'라는 주장을 하는게 아니라는거지.

내가 말하는것은
우리가 사물에 대해 같은 '정의(定義, definition)'를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 뇌에서는 각자 '다른 인식'으로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이지.

가령,
"사과는 맛있다"라고 해보자구.
사과의 맛은 어떤걸까? 달콤함? 새콤함? 시원함? 아삭함?
아마 복합적인것이겠지, '달콤새콤시원아삭' 일 수도 있겠지?
좀 더 미친놈처럼 파고 든다면, 달콤지수(糖度) 32% 새콤지수(度) 29% 시원함(水分)...
후훗.. 이런것들을 연구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 그만큼 복잡하다는거지. 단지 사과 하나 먹는건데..

그렇다고 현실에서 '사과 맛 어때'라고 했는데
'음. 당도가 15brix 정도 되는것 같아'라고 말하는 '미틴사람'은 없을거야.

그냥. '오 맛있는데'라고 하겠지.
근데, 내가 느끼는 맛이 상대방이 느끼는 그대로는 아닐꺼야.
그 넘의 혀와 나의 혀가 다르기 때문이겠지. 내 혀의 돌기가 더 단맛을 느끼게 한다던지. 혹은 더 무딜수도 있어. 그리고 혀만의 문제가 아니지. 뇌로 들어가면 내가 느낀 맛에 대해서 뇌가 막 분석을 할꺼 아니야. 그러면 그것이 무슨 '수치'로 DNA에 저장되는것도 아니고 뭔가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신호로 기억에 남을거야.
사과를 먹을때마다 그런 신호가 남겠지. 그것이 기억이 되고, 다음에 사과 먹을때 참고 자료가 되겠지.
아마 예전 보다 더 당도가 높은지 낮은지. 이를 판단해서 '맛있다' '맛없다'라는 평가를 하겠지.
그런 차원에서 '맛있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감정 표현은 아닌거야.



마찬가지로 '사랑한다'는 말도 그렇지. 아니 오히려 더 복잡하지.
'사랑은 맛있다'라는 노래도 있지만, 사랑은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눈물처럼 짜거나, 어떤 사랑은 더럽고 냄새날때도 있지.
사랑이란것은 정말 복잡한 감정의 결정체지. 또 'Communication'의 결정체고, 'language'의 결정체야.
그래서 '사랑'을 이야기 하는것은 정말 어려운것이지.

단지, 사과가 맛있다는 말을 하는데도  사람마다 그 뜻이 틀릴진데,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은 물론이고 오감을 뛰어넘은 감정까지 뒤섞이게 되니 얼마 복잡하겠어.
전화로 '사랑해'라고 하는것과, 섹스를 하며 '사랑해'라고 하는것은 정말 천지 차이지.
또 모르는 사람에게 교회같은데서 말하는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부모에게 하는 '사랑해', 아이에게 하는 '사랑해'는 정말 다른 감정들이겠지.

하지만, 이 모든것이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있어.



# Part2. 지식의 재발견

그러면, 우리는 단지 '사랑'이라는 단어 그대로를 해석하느냐? 아니지.
주변 환경과 함께 연결지어 생각하지. 그것이 바로 '맥락'이라고 하는거야.
하지만, 사람마다 그것을 연결시키는 능력(맥락파악)은 매우 다르거든.

맥락파악은 개개인의 '지식수준'과 비례해. 얼마나 많은것을 알고 있느냐에 따라.
어떠한 현상은 천차만별로 해석이 가능하게 되는것이지.

'지식'이란것은 뭘까? '언어뭉치'라는게 내 지론이야.
'언어'란 다른 사람과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개념 공유를 하기 위한 매개체인데.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60억이나 되는 거대한 인구의 사람들이 매일 '언어'를 쓰고 살고 있잖아. 즉, 60억개나 되는 언어박사들이 나와 '개념교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
지식수준이란.. 타인의 언어와 자신의 언어가 얼마나 많이 매치(match)되느냐는것을 뜻하는 말이야.

즉, 나는 '태양'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 이는 영어로 코쟁이들에게 'SUN'이라고 불리고, 니혼징(日本人)에게는 太陽(타이요)라고 불리지. 그런데 단지 '태양'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나는 그 사람보다 지식수준이 높지. 물론 '태앙'이라는 단어에 한해서 말이야.

그런데, 이런 단어뭉치들이(언어) 각자 다르게 쌓이면 어떨까?
10,000개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과 500개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분명 엄청난 지식 수준의 차이가 발생 하겠지?

10,000개의 정보를 가진 사람은 1~10,000개 사이의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거야.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사람은 마치 아이템 처럼 10,000 point 언어만큼의 '삶'을 살게 되겠지.
반대로 500개 짜리 사람은 500 point 만큼 사는거야. (물론 수치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야)



그래서 사람들이 '공부'하는거야.
더 많은 언어 아이템을 가지려고, 그러면 "'언어학 또는 언론학'을 공부해야겠네?"가 아니지!
언어학은 내가 앞에서 말한 언어뭉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연구하는거고, 언론학은 어떻게 언어뭉치가 유통이 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야.

실제 언어의 아이템들은 각종 학문들에게 널려있지. 학문은 communication과 무관한게 없어.
경제학은 뭐야. 세상에 경제적 가치가 어떻게 생겨나고 순환되며 조정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야. 이게 왜 필요하겠어. 사람들이 경제라는 언어(개념)를 사용하기 때문이지.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경제'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서야. '경제'라는 놈이 '정체'가 있는게 아니라. 경제라는 '인간 내지 기업과 사회의 행동'에 대한 연구지.

이것은 모두 경제의 '언어'로 구성되어있어.
가령, 돈을 지불한다는 의미는 물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고, 내가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겠다는거야. 돈을 내면, 개인은 돈 가치만큼 다른 행위(노동)를 통해 그 돈만큼 '벌어야'해. 돈은 '언어'지? 이런 맥락에서 주식도 마찬가지고 환율도 마찬가지야.

음악은 어때? 'Do'라고 부르는 '音'은 단지 알수없는 신호야. 하지만, 이것이 어떤 '맥락'에 있을때는 '특별한' 신호가 되는것이지. 그래서 '도레미'가 되기도 하고 '솔파레'가 되기도 하고. 이는 음의 높낮이를 통해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언어야.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사회도, 경영은 어떻고 관광은 어때? 정치와 문화 기술과 과학은? 모두 communication과 관련없는게 없지?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연구하는 모든것이 인간이나 사물 또는 현상과 '언어'를 주고 받기 위함이야.

다 다르니까, 대략 비슷한 현상 또는 내용을 '뭐시기'라고 부르자고(이해하자고) 약속하는거지.


# Part3. 세상의 재발견

결국 인생은 'communication'하기 위한 작업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밥먹는거? 인체를 유지하기 위해 발생되는 장기 신호에 대한 본능과의 대화.
똥싸기? 먹고 먹히며 순환하는 자연 생태계와의 약속된 대화.
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기업주와 돈을 많이 나눠갖고 싶은 노동자와의 대화.
정치?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욕심많은 어떤이와 조용히 살고 싶은 자들과의 대화.
사랑? ?? ?? 뭐지??

여튼.

'언어'라는게 중요해.
모든 세상은 '언어' 때문에 살고 있어. '언어'라는것 정말 신비한 것이지.
모든 개체에 다르게 주어진 '언어', 그만큼 우리 개개인은 매우 Special 하다는 증거야.
어쩌면 세상 모든 이들이 너와 혹은 나와 대화를 위해 별의 별것을 다 연구하고 있다는거잖아?

여튼.

이 글이 말하고자 함이 뭐냐고?
세상 사람들의 언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다르니
서로 이해하고 살자는거야. 화부터 버럭내지 말고, 저인간이 왜 저런 표현을 했는지, 한 번 들어나 보자고, 그렇다고 그넘이 생각 하는것 처럼 이해야 되겠어? 이해라는것도 단지 내가 갖고 있는 '맥락'속에서나 해석하는거지. 언어의 마법사가 되자.

내가 지난달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UFO를 봤어.
진짜로.. 나는 평생 UFO 따위 생각해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정말 미친 따분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진짜 미친거 아닌가?



진짜 UFO가 막 날아갔거든. 맑은 하늘에 불빛이 불규칙하게 좌우로 발버둥치며 약 1초간 비행을 하다 사라져버렸어. 혼자 본 것도 아니야. 와이프랑 같이 봤지. 너무 놀라서 별로 믿고 싶지도 않았고, 몇 번이고 와이프에게 봤냐고 눈을 부라리며 이야기 했어. 하지만 둘다 이를 보고 'UFO'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진 않았지. 별로 믿고 싶지도 않았고, 뭔가 다른 무엇일거라고 생각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정말 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거였어.

나 드디어 미쳐버린걸까?
UFO가 보이다니;;; -_-;; 이런 젠장.
차라리 귀신을 봤다고 하는것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일텐데.
품위 유지를 못하고 UFO를 봤다는 이상한 소릴 해대다니.

워쨌든간에.
세상이란것 정말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정말 단순해..
이제야 깨우치다니..

성철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Ps. 이 글의 핵심은..
사람마다 언어가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 참으로 오해가 많이 일어나는것이 인간사라는 ..
엄.. 그래서 외계인을 만나고 싶다는... 매우 시덥잖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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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2008/08/31 21:54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다 필요없고...............
"육아 스트레스로 두호리 선생님 맛갔음"
이라는 한줄로 요약.

두호리 - 2008/09/09 17:4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행님. 준비하쇼. UFO가 곧 보일겁니다.
어릴때 봤다고 했죠?


wanderlust 2008/09/06 12:49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하하하 어떨 때에는... 저 산이 정말 산 일까 싶어서..... ㅎㅎ
나는 지구에 살고 있는 걸까용? 호호

두호리 - 2008/09/09 17:5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지구에 사는것은 맞는듯 합니다.
앗. 아닐수도 있겠네요. 혹시 금성에도 인터넷이 되나요?


s 2008/09/06 22:0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런거 생각하다가 잃는게 많을지도,,?

두호리 - 2008/09/09 17:5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엄... 잃을게 별로 없어서. ㅋ


전병희 2008/09/07 04:1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올수~!

두호리 - 2008/09/09 17:5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전 단한번도 'ALL 秀'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wanderlust 2008/09/08 10:35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넵! 잃은것이 많아요.... 옆에서 강아지가 놀자고 떼쓰네요....
우리 공놀이 할까나? ㅎㅎㅎ

두호리 - 2008/09/09 17:5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강아지 외롭지 않게 잘 돌봐주세요.


최군 2008/09/08 17:2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미르치아 엘리아데 - '이미지와 상징' 체험판이군효~!!

두호리 - 2008/09/09 17:5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책도 안읽어봤는데 체험을 해버렸습니다.


철이 2008/09/09 09:3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똑똑...두호리 쌤~
루다양 소식은 언제 들려주실 거임둥.....;;;;
루다양, 잘 계시이이이이이인가요요요요요요요~~~

두호리 - 2008/09/09 17:5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형의 글땜에 15일만에 루다양 소식을 전했소이다.


연지 2008/10/13 15:0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런! 부럽다!!
난 정말 보고싶었어!
유에포...
부러워부러워!!
밤이건 대낮이건 나만큼 하늘을 자주 보는 사람도 드물껀데,
왜 나한텐 안나타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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