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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각 바람의 언덕을 아시나요?
| 04_요리/여행/여행 - 2008/11/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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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바람의 언덕을 아시나요?
[루다75일] 프랜디 미션.15 평화누리공원 다녀왔어요.
주말에 지인의 소개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임진각은 일전에도 가본적이 있는데 '뭐야이거'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전국 어디에나 가도 있을법한 '그럭저럭한' 관광유원지 느낌이랄까요. 북녘을 보고 싶은 분들이야 주변 환경이 어찌 됐든 때때로 들리는 곳이겠지만, 저처럼 '고향생각 나실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며~'라고 부르던 강산에의 기분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임진각 해도 '분단의 아픔' 이란 이미지 외에는 별로 느껴지는게 없으니까요.
이곳은 북한땅에서 불과 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죠. 명절이 되면 실향민들이 반드시 오는 곳입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북쪽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곳이죠. 반공전시관, 미군참전기념비, 끊어진 경의선(철마는 달리고 싶다) 등 '딱' 한국전쟁과 관련된 이미지가 각인되어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넓은 잔디 공원도 생기고, 공연장과 카페도 있더군요. 원래 있었던 '평화랜드(놀이공원)'에서 흘러나오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나 전망대 부근에서 흘러나오는 고속도로용 뽕짝 음악만 없더라면, 이곳은 정말 'modern'하고 'artistic'한 공원이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평화랜드'와 '전망대'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일전에 와봤기도 하고, 아기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은 아니라서 바로 '평화누리공원'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곳에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곳이 있더군요. '제기차기'부터 시작해서 딱지치기, 팽이치기, 윷놀이, 비석놀이, 화살쏘기, 투호 등의 '무료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돈을 내면 떡매치기, 바람개비, 연날리기 등도 할 수 있었구요. 많은 분들이 연을 날리고 있더군요. 사실 저도 오랜만에 연을 날리고 싶었습니다만, 가장 싼 연이 5천원이더군요. 비닐로 만들어진 촌스러운 연을 사고 싶지 않아 관뒀습니다.

오랜만에 딱지치기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3장씩 잡고 쳤는데, 역시 제가 이겼습니다. 마눌하님도 나름 한 딱지 하시던데, 그래도 역시 남자들이 늘 잡고 치던거라.. 후후훗. 마눌하님이 처음에 이긴사람 소원들어주기 하자고 했는데, 제가 질꺼 같아서 피했거든요. 그런데 이겨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ㅋㅋ 사진을 보면 혼신을 다해 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소인배 같은가요?
마눌하님이 예전부터 한번 오자고 했던곳인데, 이렇게 잘 꾸며져 있을지 몰랐습니다. 잔디도 넓고 좋았지만, 주변에 예술 작품들이 참 이색적이더군요. 나무로 만든 '사람'같은 설치품은 '모아이(Moai)'를 연상케 했습니다. 이곳은 큰 원형의 넓은 잔디 언덕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생명촛불 파빌리온 등의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람의 언덕에는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반대편에는 긴 천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더군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언덕.. '바람의 언덕'으로 가보았습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아직 2개월이라 약간 망설였지만, '강하게' 키울려구요. 스파르타.. 루다야 바람 한번 맞아야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곳에서 아기와 엄마. 배경이 너무 예쁘죠. 이곳은 사진 찍는 장소로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강원도에 해바라기 공원이나, 용산에 태극기 공원도 이런 느낌이죠. 바람개비가 좀 부서진것도 있었습니다만, 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을 멀리서 보면 한반도가 보입니다.
공원내에 있는 카페 '안녕'이란곳을 찾아갔습니다. 경기관광공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더군요. 카페는 공원 분위기와 어울리는 외관과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차도 일회용 teabag이 아닌 leaf로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넓고, 2층도 있습니다. 외부의 풍경을 볼수 있도록 넓은 유리창을 달아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서빙도 잘 안되고 산만하고 복잡하더군요. 역시 公社에서 운영하면 이런건지.. 불친절 하더군요. 주문도 10~20분 정도 걸리고, 뭔가 일을 하는데 인상을 팍팍 쓰면서 일하더군요.
테이블은 좀 지저분 합니다. 셀프 서비스도 아닌데 잘 치워주지도 않고, 치워달라고 했더니 본채 만채 있다가 재촉하니 겨우 이전에 있던 찻잔들을 치워 가더군요. 테이블도 대충 닦고, 의자에는 각종 먼지같은게 더럽게 끼여 있었습니다. 경기도나 경기관광공사에 계신분이 보신다면, 직원들께 주의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루다가 좀 불편해 하는거 같아 '검문'을 해 봤더니.. 역시 똥을 쌌더군요. 요즘에는 2~3일에 한번씩 똥을 몰아싸서 그런지 '양'이 엄청 납니다. 기저귀가 감당을 못하는 처지. 그런데 여자 화장실은 너무 많이 줄을 서 있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도 없었습니다. 아기는 데리고 오지 말라는 건지. 오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를 하나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페 이름이 '안녕' 이었는데,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루다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 있군요.
카페에 한 20분 있다가 차만 후르륵 마시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응가가 차고 넘쳐 옷을 버려서 새옷으로 갈아 입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코에 바람이 들어가신 마눌하님께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후후훗.
기저귀를 갈아준 루다양도 대만족입니다. 밝게 웃고 있네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미처 먹지 못한 간식 '고구마'와 '배'를 먹었습니다. 자유로가 뻥뻥 뚫려서 좋았습니다. 시속 120km 정도로 집까지 계속 왔네요. 오면서 '역시 자유로는 자유롭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신호등도 없고.. 후후훗. 더 추워지기 전에 '임진각' 한번 가보시고 '카페 안녕'은 더 친절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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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11/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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